유마경---관중생품(9)

나무 아미타불()()()
유마경---관중생품(9)
⏺️모든 법에는 고정된 상이 없는 것
사리불이 말했다.
"당신은 왜 여인의 몸을 바꾸지 않습니까?"
천녀가 대답했다. "나는 12년 이래로 여인의 상을 찾아 보았지만, 찾아낼 수가 없었습니다. 이제 무엇을 바꾼다는 말입니까. 비컨대 여기 요술쟁이가 요술로 가짜 여인을 만들어 놓았다고 합시다. 어떤 사람이 그 허깨비 여인더러 당신은 '왜 여인의 몸을 바꾸지 않소'하고 묻는다면 이것을 말이 된다고 생각하십니까?"
사리불이 말했다. "말이 안되지요. 허깨비에게는 고정된 상이란게 없는 것이지요. 어찌 그것을 바꾼다 하겠소."
천녀가 말했다. "일체제법이 또한 이와 같습니다. 고정된 상이 없는것입니다. 그러니 어찌 여인의 몸을 왜 안바꾸느냐고 물을 수가 없는 것입니다."

이렇게 말하고 즉시에 천녀는 신통력으로 사리불을 천녀와 같이 변하게 하고 천녀 자신은 사리불과 같이 변하게 하고 이렇게 물었습니다.
"왜 여인의 몸을 바꾸지 않습니까?"
천녀의 모습을 한 사리불이 대답했다.
"내가 지금 어떻게 여인의 몸으로 바뀌었는지를 알 수가 없소."
천녀가 말했다. "사리불이여, 이 여인의 몸을 능히 바꿀 수가 있듯이 모든 여인의 몸도 능히 바꿀 수가 있는 것입니다. 사리불이 여인이 아니면서 여인의 몸을 나타내듯이 모든 여인이 또 그와 같이 할 수가 있습니다. 비록 여인의 몸을 나타내고 있기는 하지만, 여인이 아닌 것입니다.
그러므로 이런 숨은 의향을 갖고서 부처님은 '일체제법은 남자도 아니고 여자도 아니다.'라고 설하신 것입니다.
그러자 즉시에 천녀는 신통력을 거두어들였다. 그리고 사리불은 옛날과 같은 몸으로 되돌아왔다.
천녀가 물었다. "사리불이여, 여인의 몸의 특징이 지금 어디에 있습니까?"
사리불이 말했다. "여신의 색상은 만들어지지도 않았고 변해지지도 않았습니다.
천녀가 말했다. "일체제법도 또한 그와 같아서 만들어지지도 않았고 변해지지도 않았습니다. 만들어지지도 변해지지도 않았다고 말하는 것, 이것이 바로 부처님의 말씀입니다."

부처님 고맙습니다()()()
인연되신 모든 님들 고맙습니다()()()

(2023. 6.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