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에게는 칭찬도 아플 수 있습니다

in #kr7 years ago (edited)

@creskim님이 쓰신 장애인 비하에 관련한 소설, '잘못은 우리 별에 있어'의 리뷰
를 읽고 생각난 이야기가 있어 이렇게 글을 씁니다.

노인은 젊어서부터 수영을 했습니다. 나이가 들었다고, 몸이 둔해졌다고 그만둘 수 없어 그는 적지 않은 나이에도 규칙적으로 수영을 했습니다.

어떤 가족의 초대를 받고 간 집에서 노인은

아직도 수영을 하세요? 정말 대단하십니다.

와 같은 말을 들었다고 합니다.

분명 이는 칭찬을 목적으로 한 말이지만 노인은 '아직도'라는 말이 정말 아프게 다가왔다고 합니다. '요즘도' 혹은 '여전히 수영하시나봐요'와 같은 형태였다면 칭찬으로 받아들이기가 더 쉬웠겠죠.

이처럼 장애를 겪는 사람에게도 무신경하게 칭찬 아닌 칭찬을 하진 않았나 반성해봅니다.

장애를 겪는 사람이 장애가 없었다면 일상적으로 수행하였을 일을 장애를 가지고 성공했다하여 칭찬하는 것이 그들에겐 칭찬이 아니었을 수도 있습니다.

그들은 '장애가 있음에도 이런 일을 하다니 대단하다!'는 칭찬보다 그저 '대단하다!'는 말이 더 듣고 싶지 않을까요.


평온한 밤 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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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합니다. 저는 칭찬 안에도 억압, 기대, 편견 등 많은 것이 담길 수 있다고 생각하고 그래서 조심히 써야한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우리 사회는 어떤 말이라도 그것이 칭찬의 외피만 쓰고 있다면 그것에 대해 문제제기하는 것을 잘 받아들이지 못한다는 생각을 했어요. '칭찬인데 왜 그래?' ' 좋은말 해줘도 난리네' ' 삐뚤어졌네' 등등의 말로 입을 막으려고 하더라고요. Kmlee 님이 써주신 이야기도 칭찬이 가질 수 있는 또 다른 면을 잘 보여주는듯해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예. 사회의 문제도 있지만 제 개인으로서도 그런 시각을 갖진 않았는지 반성해봅니다.

공감해요.. 저도 그렇게 말하고 후회해본 경험이 있거든요..

리스팀했어요~^^

그러네요 할아바지 아직도 정정하시네요!! 아직도 젊네요!! 이런말이 상처로 갈 수 있다는 걸 깨달았네요
감사합니다:)

맞아요. 특히 글쓴이가 여러번 강조를 하더라구요.젊은이는 그 말이 왜 기분이 나쁠 수 있을지 어느정도 이해는 하더라도 직접 노인이 되기 전까지는 그 느낌을 절대로 모를거라고.

공감합니다. 조금만 생각해보면 알맞은 표현이 아니라는걸 알게되면서도 쉽게 고쳐지지 않는 것 같네요ㅠㅠ 말을 할때 두번세번 더 생각을 해야겠어요...

글과는 다른 이야기지만 의심과 의혹 제기를 계속적으로 하게되는 지금의 스티밋은 너무 아프네요.

이 글을 읽으니 아주 오래전 기억이 떠올려지네요.
‘아직 나이가 젊은데 벌써 이렇게 돼서 어떻게 해요.’
너무 안타까워서 한 말이었음에도… 저는 아주 오래전에 저 한마디가 그렇게 아팠네요 ㅎㅎ

괜히 직업병이 도져서 점점 깊게 들어가는 저를 잡아 놓고, 다시 균형을 잡기 위해 시간을 주려는 것입니다. 웹 프러덕 자체에는 절대 감정을 넣지 않고 균형을 잘 잡는데 이 아이는(스팀잇) 특별하네요. 제가 낳은 아이도 아닌데 사용하고 있자니 직업병이 도져서 마음이 너무 아프네요. (이렇게 아플 줄 알았으면 심장의 조각을 놓는 것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을 할 만큼…)
너무 부끄럽게도 이제서야 파워 유저들의 프러덕에 대한 애증을 조금 이해했습니다. ㅎㅎ 분명히, 특히 스팀잇 프러덕을 만든 사람들은 신경도 안 쓸 텐데 사용자들이 아프니 정말 애증의 스팀잇 입니다.

앞으로도 좋은 글 많이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저는 스팀잇에 정을 주는게 아니라 여기 계신 분들에게 정을 드린답니다.

저는 여기 계신 분들이 아프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 아픔이 스팀잇에서 나오니.. 프러덕을 만드는 사람으로서 둘 다 아픕니다. 사람이 먼저이지요. 당연히. 프러덕을 만든 사람들 잘못이고 책임인데 사용자들이 아프니 보는 저도 아픈거 뿐입니다. :)

팩트 체크 하느라 ㅋㅋ 썼다가 지우고 또 다시 쓰네요. ㅎㅎ
https://steemkr.com/smts/@voronoi/steem-receives-first-wave-of-investment-global-blockchain-technologies-investing-usd20m-into-smts

이제 좀 발전해서 사용자들이 덜 아프게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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