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념

in #kr6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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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가 없을 독자들조차도 흥미를 느낄 수 있도록 글을 쓰는 것도 저자에게 중요한 능력이지만, 모든 글을 그렇게 쓸 수 있는건 아니다. 어떤 글은 충분한 배경지식이 있어야만 즐길 수 있다. 글을 이해하기 위해 필요한 배경지식을 요약하는 것도 중요한 능력이지만, 그 배경지식을 이해하고자 하는 마음 또한 그 글에서 다루는 주제에 대한 흥미에서 나온다.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가 아무리 이해하기 쉽게 설명한 글이라고 해도, 우주에 관심이 하나도 없다면 그 글을 재밌게 읽을 수 없다.

내가 쓰고 있는 글이 그랬다. 리처드 가필드와 아티팩트에 대한 이야기. 몇시간 전에 처음으로 대중들에게 플레이 영상을 공개한 사이버펑크2077에 대한 이야기도 하고 싶었다. 사흘 뒤에 열릴 PAX West에 대해서도 할 이야기가 있다. 그래서 정보를 모아서 초고를 쓰다가 문득 그 글의 존재가치에 대한 회의감을 느꼈다. 그 글을 즐길 사람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지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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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독자를 고려하기도 하지만 때로는 그냥 쓰고 싶다는 욕구에만 의지한 채 독자를 고려하지 않을 때도 많은 것 같습니다. 사이버펑크2077은 롤플레잉게임이군요. PAX West는 게임 페스티벌인가 봅니다. kmlee님이 게임 관련 글을 쓴 적이 있었던가요? 게임 관련 글 올리시면 분명 그 글을 흥미롭게 읽을 사람들이 있지 않을까요..

평소에 게임 관련 글을 쓰긴 하는데 이번에 쓰려던건 너무 매니악한 주제였어요. 게이머 중에서도 극소수나 관심을 가질...

관심이 없던 분야라도 @kmlee 님의 글을 본다면 관심이 생기지 않을까요?
흥미를 유발하고 재미와 잔잔한 감동이 있는 글을 쓰시잖아요~^^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앞으로 더 많이 노력하겠습니다.

더 노력하셔서 한층 높은 경기에 도달하시겠네요
저도 열심히 노력해야겠습니다~^^

게임 메니아시로군요 ㅎㅎ 게임홀릭 스티미언들 꽤 많지 않은가요? ..전 잘 몰라요ㅠㅠ

예전 게임을 제시하고 올려보라는 그 포스팅은 진짜 해볼 생각이었는데.. ㅋㅋ (너무 늦게 알게됐지만)

게임 이야기인거 같은데 한번 또 해보셨어도 좋았을듯요

이번에는 극도로 매니악해서 어지간한 매니아가 아니면 흥미를 못 가졌을거에요.

저도 이번에 수학과 물리 관련해서 쓰며 고민이 꽤 됐었었습니다. 처음에 썼던글을 완전히 다 지우고 다시 쓰기도 했습니다. 내용이 다가서기 어려우니 형식을 최대한 가볍게 하여 독자에게 다가가 보려 했습니다. 그럼에도 사람들의 관심 밖에서 배경을 설명하고 내용을 기술하는 것이 성공하였는지는 모르겠습니다.

kmlee님도 이런 고민들을 하시는군요.
새롭고 모르는 분야에 대해 기대하고 있는 독자도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주세요. 늘 응원합니다!

저도 일주일에 글 3편을 쓰면 대개 2편 이상을 지우곤 합니다. 독자를 생각하면 맞지 않을 것 같아서, 때로는 제 스스로 납득이 안되서 말이죠. 참 어려운 일입니다. 두가지를 다 만족할만한 글을 쓴다는게..

네. 독자를 크게 의식하는 편이 아닌데도 가끔은 굉장히 어렵게 느껴지네요.

지우셨다는 그 글을 읽어보고 싶습니다. 모든 독자가 다 아는 분야의 글만 씌어진다면 얼마나 삭막하고 획일적일까요. 모르는 분야의 글을 읽으며 호기심을 갖게 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

참 글쓰기라는 것이 어려워요.
내가 다 알고 있는 것을 읽는 사람이 다 알게 하기란...

갠적으로 생각하기에
팬픽이 그렇지 않나 싶습니다.
이미 알고 있는 걸 바탕으로 하여 창작을 감행하니 말이죠..

본인이 선택하셨으니
이런저런 말을 삼가겠지만
쓰지 않아서 후회하지는 않았으면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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