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선생님이랑 결혼했다 _ [번외편] 혼잣말 2012년2월22일, 2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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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을 멋지게 써주신 @kundani님께 감사드립니다^^]

나는 선생님이랑 결혼했다 @kimss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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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외편] 다 못 전한 이야기 2012년2월22일, 23일


2012.02.22 오후 04:30

그니까 말하지 않아도 아는 게 있을 때도 있구 없을 때도 있어요. 난 음... 그러니까 난 사실 말 안해도 아는 그런 식의 교육을 받고 자랐는데 사귀어보니까 표현을 안 하는 상대방의 맘을 잘 모르겠더라구요.
아니 그게 아니라 처음부터 무진장 많이 표현하던 놈이었는데 어느 날 “말 안 해도 알잖아”라는 말로 모든 표현을 대신하더라구요. 참 힘들었어요. 사람이 변한다는 말이 딱 맞더라구요. 물론 사랑하니까 말 안 하고 보지 않아도 그렇다는 거 믿을 수 있고, 그럴 수 있어야 하지만 사랑은 표현할수록 좋은 거라잖아요. 오빠도 잘 못 하는 것 같은데 그럼 내가 많이 할래요. 지금은 오빠 반응 밍밍하지만 오빠가 더 할 때까지 해야지!
근데... 내가 안 받아주는 부분도 있긴 하죠? 암튼 차차 서로 괜찮아질 거라 생각해요. 저두 표현해달라고 조르기도 할거구요. 실은 저두 정말 잘 못 하는데 사랑하는 거면 못할 이유 없는 거잖아. 그래도 다행이예요. 우리 사이에 말하지 않아도 알 수 있는 게 있긴 있으니깐 말이죠.
그리구 더 사랑한 사람이 피해 본다고 하잖아요. 전 아직 어려서 그런지, 내공이 안 쌓여서 그런지 어떻게 숨기고 보일 듯 말 듯 한 그런 스릴 넘치는 사랑 못 하겠어요. 내가 사랑하면 다 줄 듯이 사랑하고. 그게 편하단 말이에요... 혹시나 끝이 온다면 그 끝에서는 상처를 많이 받겠죠. 난 내가 사랑을 쏟아붓고 상처를 받는다고 해도 오빠가 상처를 받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어요. 오빠랑 이렇게 사랑을 하면 그 끝은 오빠가 맺어줬으면 좋겠어요. 오빠가 좋은 사람 만나서 결혼할 수 있었음 좋겠어. 그럼 상처받아도 괜찮을 것 같아요. 전 아파도 괜찮아요. 오빠가 좋은 사람 만나기 전까진 내가 오빠 옆에서 챙겨주고 사랑 주고 싶어요. 적어도 제 생각은 그래요. 오빠 급할 거 아는데 나는 따라가 줄 수가 없어서 미안하고... 죄송할 뿐이예요. 사랑해요.



2012.02.23 오전 05:02

어두운 이별 노래만 들었었는데 이젠 달콤한 사랑 노래를 다시 듣게 됐어요. 오빠가 맞는 거예요. 적당히 선을 긋고 그 만큼만 주는 거. 다 줘버리면 안 돼요. 난 습관이 돼서 안 되고, 오빠는 그래도 자제할 수 있을 때 하는 게 좋아요.
우린 어떻게 할 수 없잖아요. 지금 당장 날 잡을 수도 없는 노릇이고 우리 둘 사랑한다고 어디 가서 말할 수도 없잖아요. 심지어 부모님 앞에서는 제가 오빠를 사랑한다고, 제가 더 좋아한다고 말하지 못할지도 몰라요. 거짓말을 계속하게 될지도 모르고, 그런 모습에 오빠는 더 힘들어지지 않을까 걱정돼요. 다른 사람 앞에서 선뜻 내 남자라 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고 오빠는 서운할 거 같아요. 오빠는 날 이해하면서도 서운해지는 맘은 어쩔 수 없을 거예요.
아마 그럴 거예요. 그렇다고 아예 오빠를 숨기고 사랑하겠다는 건 아니지만 가장 중요한 부모님께 말하기... 겁을 먹게 되네요. 오빠 있는데... 오빠가 나 책임질 수 있을 텐데. 그래도 겁이 나요. 이렇게 겁을 먹고도 오빠한테 계속 다가가도 될까 생각하고 있어요. 근데 참 이상하게도 오빠 문자나 목소리 앞에서는 그런 생각이 사라지게 돼요. 우리 행복할 수 있을까 싶다가도 우리는 지금 행복해 이런 느낌이에요. 오빠는 어떨까 나 혼자 이러는 걸까 싶기도 하구요. 오빠가 자꾸 급해지는 듯한 말을 하면 미안해지고 제가 더 다가가도 될까 싶기도 해요.


재돌샘과 키스를 나눈 뒤.... 얼굴도 보지 못하고 문자, 전화로만 이야기를 나누는 동안
하고 싶었던 말을 모두 다 하지 못 했답니다.
그래서 재돌샘에게 닿지 않을 혼잣말들을 폰 메모에 남겨 놓았어요.
시간 날 때마다, 하고 싶은 말이 있을 때마다 전하지 못할 이야기를 써두었지요.
물론 노트에 적어서 첫 데이트 날 오빠에게 보여줬지만요. 히히.

즐거운 연휴 되세요!
만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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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3일동안 연휴라죠~ 어린이 날이라니~ 즐겁게 보내세요 ^^

덕분에 즐 겁 게 보냈어요 언니이이이이이이~~~

오~~~~ 잘 돌아왔어요 ^^

킴쑤님두 즐거운 연휴 되세요~~😀

앗! 감사합니다^^ 휴일 잘 보내셨나요~~~~^^

많은생각이 마음속에서 교차하네요
오늘은 어린이날 둥이들하고 재돌샘 님과 즐거운 시간 보내세요^^

고맙습니다~헤헷.^^

꾸욱 들렸다가요

들러주셔서 감사합니당~~~

킴쑤님의 연애담을 들으면 들을 수록
난 어떤 연애를 했나 떠올려보는데...도무지 떠오르지 않네요...
분명 행복했던 것 같은데..^^

분명 행복했던 기억이면 충분해요^^!
꼭 다 기억해낼 필요 없죠오오~ㅋㅋㅋㅋㅋㅋㅋ

난 내가 사랑을 쏟아붓고 상처를 받는다고 해도 오빠가 상처를 받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어요.

(결국 헤어진다면)
사랑을 더 받은 사람도 상처 받아요.
'상처'라는 표현이 어울리지 않는다면
더 오랜 기간 슬퍼할 거예요.
더 많이 사랑한 사람은, 사랑을 모두 쏟아부은 사람은
후회가 없기에, 덜 하기에 비교적 쉽게 잊는 것 같아요.
하지만 사랑을 받은 사람은 더 힘들거예요.
전 그렇게 생각합니다.^^;

맞아요. 사랑 받은 사람에게도 힘들 일이지요....
사실 저 말은..... ........오빠를 배려해서 쓴 말이라 하지만...결국은 제 생각에 빠져 쓴 글 같아요. 그냥..... 헤어지기 싫다는 말이 아니었을까....그걸 아예 돌려서 저렇게 말한 게 아닐까....싶어요. 그랬던 것 같아요....

죽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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