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선생님이랑 결혼했다 _ 13. 내 꺼인 듯, 내 꺼 아닌, 내 꺼 같은 너(2)

in #kr6 years ago (edited)

크기변환_KakaoTalk_20180309_110223671.jpg

[제목을 멋지게 써주신 @kundani님께 감사드립니다^^]

나는 선생님이랑 결혼했다 @kimssu

_


'진짜 내가...좋아서 그런거면 어떡하지?
선생님이랑
제자가
서로
좋아할 수 있는거야?
사귈 수... 있는 걸까?
우리
...
이래도 되는걸까?'


13.
내 꺼인 듯, 내 꺼 아닌, 내 꺼 같은 너(2)

아냐 아냐 ... 근데
나 너 보고싶음 이상한 거지?
-김재돌선생님(12/28 12:13am)

재돌샘은
내가 보고 싶다고 했다.

저랑 너무 자주 연락해서 그런거 아니예요?ㅋㅋ
-킴쑤

읭 그래서 보고 싶은 걸까...;;
미안키도하고 막 그래 후...
-김재돌선생님(12/28 12:17am)

내가 뭐라고 말했는지
기억도 잘 안난다.
그냥
심장이 미친듯이 뛰어서
잠도 안 왔던 것 같다.

조금 의미가 달라질까...
-김재돌선생님(12/28 12:22am)

이쁜아...바보...
-김재돌선생님(12/28 12:50pm)

나 아직 애야 누나
-김재돌선생님(12/28 12:56pm)

앙♡♡
-김재돌선생님(12/28 1:14pm)

킴쑤는 특별하니까
-김재돌선생님(12/28 1:31pm)

억울해 누가 때렸단거야 말이 그렇단거지
이쁜 킴쑤도 때릴데가 없음! 판정 끝!ㅋ
그만큼 널 좋아하는거얏
-김재돌선생님(2011.12.28. 13:35)

나도 몰라... 좀 음 근데 좋아ㅋ
-김재돌선생님(12/28 1:58pm)

새벽 2시가 되도록
어떤 이야기를 나눴는지
다 기억이 나지도 않지만
내가 남겨 두고 보고 싶어서
저장했던 문자 내용만 봐도
그 때의 설렘이 전해진다.
아마도
재돌샘이
술을 마셨을 거라고
생각했다.
술 마시고 문자하는
재돌샘이 싫지 않았다.
귀여웠다.

마음이 흔들리는
나는
남자친구를 정리 해야되겠다고 마음 먹었다.
이대로
남자친구의 여자친구도 아니고
재돌샘의
여자인지 아닌지
모르겠는
이 상황을
그만 두고 싶었다.
그냥
재돌샘의 여자친구가 되고 싶었다.
재돌샘도 나를 좋아한다면.
재돌샘 마음이 나에게 다가오고 있다면.
재돌샘이
나를 보고 싶어하는 것 처럼
나도
재돌샘이 보고싶어졌으니까.
그래도
되는건지...모르겠지만.

응 좋아 좋아 으이구 우리 킴쑤 ㅡ.ㅡ
-김재돌선생님(12/29 9:27am)

에~ 좋아한데요~ 좋아한데요~
-킴쑤

나 놀려지고 있는 겐가?
근데 기분은 나쁘지 않네ㅋ
암튼 자꾸 그럼 찾아간다!
-김재돌선생님(12/29 9:32am)

방학이라서
재돌샘에게는 답장이 수시로 왔다.
내가 문자만 하면
답장이 왔다.

왜 안 찾아왔어요?ㅋㅋ
-킴쑤

난 네 문자나 신호를 기다렸는데
네 오늘 일정이 어쩔지도 모르고
그러다 하루종일 집에 있다가
일이나 할까하고 학교 왔단 말이야 ㅜ_ㅜ
-김재돌선생님(2011.12.29. 15:12)

화내는거예요? 무서워라..
-킴쑤

왜 무서워 좋기만 하네
-김재돌선생님(12/29 3:21pm)

나는
재돌샘에게
뭐라고 답장했기에 이런 답장들이 왔을까.

음 그렇게 받아 들이면 되겠니?
-김재돌선생님(12/29 3:41pm)

네가 말하는 네 모습 아직일까 모르겠는데
네가 말한대로 받아들여야 하느냔 거지
왜 그렇게 생각해
그렇게 말하면 좋아한단 사람 맘 아프자나
이 고슴도치야ㅜ_ㅜ
-김재돌선생님(2011.12.29 15:49)

내가 분명없이...
속 뒤집는 소리를 했을 것이다.
예상하건데
'쌤이 저를 왜 기다려요
제가 기다리라고 한 것도 아닌데
기다렸다고 하니까 제가 미안하네요.'
라는 식의 이야기를 했을 것이다.
재돌샘은 나에게 '고슴도치'라고 자주 얘기했다.
그건 아마도
내 마음이 재돌샘에게
올곧이 설 수 없는 상태였기 때문에
더욱 그랬던 것 같다.

글쎄다 모르겠다 솔직히ㅋ
이게 그건지 뭔지
-김재돌선생님(12/27 4:17pm)

나는 다 아는데
...아직
아직 나는
나는....

동생 보고 싶은데ㅋ
누나 괴롭히지 말라고 말하게
-김재돌선생님(12/29 5:05pm)

어이구 우리 애기 화났쪄요?
へ( ̄︿ ̄へ)
-김재돌선생님(12/29 5:13pm)

...애기라고 했다.
남자친구에게
처음 애기라고 소리를 들었을 때가 생각났다.
...
기분이...좋았다.
두근거렸다.
하지만
그럴수록 더 어찌 해야할지 막막했다.
그래서
물어봤던 것 같다.
나에게 다가 올거면
확실하게 말해달라고.
재돌샘 마음을 확인 받고 싶었다.
내가 짐작만 하고 있기 싫고
재돌샘이 다가 온다하면
남자친구는 당장 정리할 거 였으니까.

근데 내가 널 여자로 보면
너한테 미안할 거 같단 생각이
많이 들어ㅎㅎ;;
-김재돌선생님(12/29 5:40pm)

너무 고민치 말고 상처 덜 받고
잘 헤쳐 나가길 바래
물론 내가 상처를 줄 수도 있어
그래서 지레 미안키도 하네ㅎ
잘 할끄야 그치?
-김재돌선생님(2011.12.29 17:56)

제가 여자로 보이긴 하세요?
-킴쑤

글쎄다
혹여 너를 여자로 보면
그 자체가 그게 되지 않을까 싶은데
뭐 확대 해석일 수도
-김재돌선생님(12/29 6:04pm)

깊이 들어오긴 했고...
하지만 나쁜 건 아니라 생각하고
근데 왠지 네가 나같아
어릴 적이라고 하기엔 멀지 않은 과거의...
아구 맘이 아프답
근데 말야 그 누구든 너의 그것까지
받아들이지 못한다면 널 사랑하는 건 아니라고 봐
근데 현실은 꼭 사랑으로
이성을 받아들이게 못하거든
복잡한 거고...
힘내고 일단 목표를 잡고 조금씩 나아가자♡
-김재돌선생님(2011.12.29. 19:12)

아씨 왜 이러지 보고싶잖아 쳇
-김재돌선생님(12/29 7:17pm)

두 문자에
나는
확고하게
마음을 다졌다.
재돌샘에게
가기로 마음 먹었다.

그 날 저녁쯤
싸이에 들어가서
남자친구에게 마지막 편지를 남기고
마음을 접을 생각이었다.
그런데
충격적인 사실을 알게됐다.

싸이에는
'커플 다이어리'라는 것이 있었다.
처음에는 서로 편지를 쓰고 이야기도 나누고 했다.
가면 갈 수록 나만 글을 올리게 됐다.
또한
읽었는지 안 읽었는지
확인도 가능한 기능이 있었는데
'읽었음'이 떴음에도 연락은 오지 않는 상태였다.
그래서 한동안
커플 다이어리에는 글을 쓰지 않았었다.
붙잡는 듯한 이야기도 썼지만
소용 없다고 느꼈으니까.

그런데
그 '커플 다이어리'가 없어졌다.
어안이 벙벙해서
처음에는
인터넷의 문젤거라고 생각했다.
아니면
싸이 자체에 문제가 있나 생각했다.
내가 쓴 글만 남아있었다.
그런데
설정에 들어가보니
상대방이 커플 다이어리를 삭제했습니다.
라고 떴다.
그때서야 알아차렸다.


내가 무슨
미련이 남아서
그동안
이러고 있나 싶었다.
배신감이 하늘을 찔렀다.
화가 났다.
그래서 나도 그동안 써놓은
커플 다이어리를 삭제했다.
산산조각 나버렸다.

기다림도 끝이 됐다.
왜 몰랐을까
먼저 다 삭제해버렸다는 걸.
왜 나는 일찍 알아차리지 못했을까.
더 이상
기다릴 이유가 없었다.
끝이었다.
'나에 대한 마음이 겨우 이 정도였어?'
라는 생각이 들어서
속상했다.
하지만
상관없었다.
오히려
잘됐다 싶었다.

다음 날
아무리 생각해도
걔가 혼자서
나한테 말도 없이
커플 다이어리를 지워버린 것이
짜증났다.
어떻게 하면
나도
걔를 잊어버렸다고,
지워버렸다고,
더 이상 볼 일 없다고
보여줄 수 있을까 생각했다.

내 다이어리에
구구절절 쓰는 것보다
이젠 기다리지 않을 거라고
내가 먼저
일촌을 끊어버렸다.

그것까지
내가 모르는 사이에
당할 수는 없었다.

.

.

.

커플 다이어리가 지워진 그 날.
일촌을 끊어버리기 전 날 밤.
오빠랑
나는
이런 대화를 나눠더랬다.

읭 아닌데 어제 안 먹었어ㅋㅋ
우리 술 한잔하기엔 좀 그런가 흠
-김재돌선생님(12/29 10:55pm)

저 술 잘 못 마셔요...ㅋㅋ
-킴쑤

음 못 마시면 패스...인데
필요해ㅋㅋ!
-김재돌선생님(12/29 10:58pm)

필요해요?ㅋㅋㅋ그럼
다음에 한잔하면 되죠ㅋㅋㅋ
-킴쑤

왜 난 시대를 하지? 기다려져...
-김재돌선생님(12/29 11:18pm)

기대ㅋㅋ♡
-김재돌선생님(12/29 11:18pm)

ㅋㅋㅋㅋ저도 기다려져요!
이제 자야겠어요 동생이 난리예요
-킴쑤

잘자 우리 킴쑤♡
-김재돌선생님(12/29 11:30pm)

쌤도 안녕히 주무세요♡
-킴쑤

음... 술... 필요 악 일 수 있어 ㅋㅋ
정말로 잘 자고 꿈에서 보자.
음 꿈에서 안 보이면
낼 아침에 찾을거얏.. 아ㅡ 나 왜이래ㅋ
-김재돌선생님(2011.12.29. 23:35)

ㅋㅋㅋㅋㅋ내가 좋아서?ㅋㅋㅋ
-킴쑤

음 팜므파탈ㅋㅋㅋ
-김재돌선생님(12/30 12:31am)

아이들을 재우고 나오면
오빠는

눈이 아프고
잠이 온다고
말한다.

"안 돼. 자지마. 기다려 줘."
나는
'양치질을 안 했다.',
'할 일이 남았다.',
'오빠가 자러 들어가면 나 혼자 외롭다.' 등
온갖 핑계를 대면서
오빠가 먼저 잠들지 못하게 한다.

"오빠!
내가 오빠 잠깨게 해줄게!
들어봐."

나는 수첩을 넘기면서
간드러지는 목소리로
하나씩 읽어 내렸다.

내가 남겨 놓은
기록들로
오빠를
놀리는
재미가 쏠쏠하다.

"하하하하하하
왜? 술 안 마시면
내가 좋다고
얘기 못 하겠던가 보지?!"

_다음편에 계속


@calist님의 아이디어를 빌려왔습니다^^
다음 글의 링크를 달아 둘테니 정주행에 막힘없이 달리세요~

▷▶▷▶나는 선생님이랑 결혼했다 _ 14. 선생님과 제자 사이의 거리(1)


Sort:  

오늘도 재밌게 읽고 갑니다!^^

오늘도 감사합니다~매일와서 읽어주시기 어려울텐데 ㅠㅠ 최고!^^

푸핫!
킴쑤님 넘 짓궂다
잠깨게 해준대..ㅎㅎㅎㅎㅎㅎㅎ

재돌샘이 굉장히 조심스러워 했던..
그 맘이 보이네요
ㅠㅠ

늘 이렇게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당~헤헷.^^
ㅋㅋㅋㅋㅋ넘 짖궂었나요~
근데 저는 읽을수록 정말 좋아용~~히히
언니가 딱 짚어주셔서 감사해요(짱!)
재돌샘이 매우 ....조심스러웠습니다 ㅠㅠ그것이 보였다니 다행입니당~
요새 약간... 미투 때문에 ㅋㅋㅋㅋ글 막 쓰기가 조심스럽네요ㅋㅋㅋㅋ

ㅎㅎㅎㅎ
재미있게 연애를 하셨네요~~
선생님과 제자 사이의 벽을 뛰어넘는 시기가 참 재미있어요~
저도 옛생각도 나고~
싸이의 일촌 이런 말도 참 새롭네요 ^^ 싸이를 잘 하지는 않았지만
옛날에는 아이러브스쿨도 있었고.. ㅋㅋㅋㅋ
옛날 문자 보여줄때마다.. 남편분이 진짜 많이 챙피하겠음...ㅋㅋㅋ

아하...안그래도 오빠가 '싸이'라고 하면 사람들이 다 알까?라고 물어보던데... 생소하실 수 있지만 그래도 이해를 해주신다니 다행입니다ㅠㅠ
히힛 재밌다고 해주시니 좋아요~ 자꾸 더 로맨스로 가고 있는데 괜찮은가요~~?ㅎㅎ

스승과 제자 이기때문에 다른 사람들처럼 자연 스럽게
다가 가기가 어려웠을것 같네요
재미있게 잘 읽었어요
다음편 기다릴께요^^

넵ㅠㅠ자연스럽게 다가갈 수가 없었죠...그걸 더 잘 표현해보고 싶은데 ㅎㅎ
생각처럼 딱딱 써지지가 않아서 저 약간 멘붕이예요ㅠㅠ
하루종일 멍때리가 딱 떠올라서 휘리릭 쓰는데..그 딱 떠오를 때까지 텀이 너무 길어요 흑흑 ㅠㅠ 늘 와주셔서 글 읽어주시니 감사합니다~~!!^0^

Coin Marketplace

STEEM 0.24
TRX 0.11
JST 0.031
BTC 61243.73
ETH 2974.21
USDT 1.00
SBD 3.6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