댓글 달기와 댓글 벌이-스팀잇 댓글이 갖는 무게와 그 가치

in #kr6 years ago

댓글 달기.jpg
‘댓글’이란 말이 저는 참 좋습니다. 대화하는 글이라고 할까요? 대화는 말로 하는 거지만 글로도 대화가 되니까요. 인터넷이 주는 큰 장점입니다.

게다가 스팀잇 댓글은 그 나름 특색이 좀 있습니다. 이를 좀 구체적으로 댓글 보기, 댓글 달기, 댓글 벌이로 나누어보겠습니다.

선플이 많아, 영감을 주고받을 수 있다.

스팀잇은 악플이 드물고, 선플이 많습니다. 이는 보상과 관련이 있고, 스팀잇만의 문화라고 하겠습니다. 보상욕구는 페이스북에서 하는 ‘좋아요’가 주는 인정 욕구를 넘어서게 됩니다.

선플이 많다는 건 대화가 질적으로 높아지는 걸 뜻합니다. 시너지 효과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사실 저는 글을 읽는 데 3분이 넘어갈 정도면 차분하게 끝까지 보기가 어렵더라고요. 봐야할 글, 보고 싶은 글들이 얼마나 많습니까. 원글이의 핵심을 바로 알고 싶거든요. 이럴 때 댓글은 대게 그 글의 핵심을 짚어주거든요.

게다가 여러 댓글을 죽 읽다보면 짧은 시간 내에 여러 사람의 생각을 읽을 수 있게 됩니다. 음식으로 치면 잔치 음식이나 뷔페에 가깝습니다. 이 과정에서 영감을 많이 받게 됩니다. 더 나아가 글감을 얻을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댓글은 사랑이다.

댓글은 관심입니다. 그냥 단순한 관심을 넘습니다. 글을 스윽 보아서는 댓글 달기가 어렵습니다. 댓글을 달 때는 내용도 내용이지만 생각보다 시간과 에너지도 제법 들거든요.

글에 보팅을 하는 건 그야말로 잠깐 클릭이면 됩니다. 하지만 댓글은 함부로 달수가 없고, 댓글 다는 시간도 제법 걸리니까요. 글 한 편 읽는 데 보통 3분이라고 치면 정성을 기울여 자신의 의견을 올리는 댓글이라면 얼추 1분은 잡아먹습니다. 때에 따라 긴 댓글을 달기도 합니다. 고로 댓글은 사랑입니다. 댓글은 따스함입니다.

어떤 때는 이 사랑이 한번으로 머물지 않습니다. 대화가 된다는 건 무척 기쁘니까요. 조금 더 대화를 이어가고 싶다면 대댓글을 달게 됩니다. 사실 원글을 올릴 때는 조금 긴장을 하면서 올리게 되는 데 댓글은 쌓인 긴장을 풀어주기도 합니다.

하지만 악플까지는 아니지만 가끔은 댓글에 상처를 받을 수도 있습니다. 댓글을 탓할 수는 없습니다. 자신을 돌아보는 거울로 삼습니다.

댓글 벌이-댓글은 그 나름 고유한 가치

‘말 한마디로 천 냥 빚을 갚는다.’는 말이 있습니다. 스팀잇에서는 이렇게 말할 수도 있겠네요. ‘댓글로 천 냥을 벌수도 있다.’ 스팀잇은 생각에 가치를 부여하는 플랫폼입니다. 글을 읽고 공감하는 사람이 보팅해주는 큐레이팅 제도를 두고 있습니다.

하지만 뉴비 처지에서는 글 자체가 주목받기가 쉽지 않습니다. 보팅을 받는 건 고사하고 읽어주는 사람조차 없으면 맥이 빠집니다.

그럴 바에는 ‘전략’을 바꾸어야 합니다. 영향력이 제법 있는 스티미언면서 자신과 공감할 부분이 많다면 팔로우하여 잘 사귀어 둡니다. 피드 글을 열심히 읽고 적절하게 댓글을 달면 달라집니다. 원글에 대한 조회수가 높다면 덩달아 거기에 달린 댓글 조회수도 높을 수밖에 없습니다.

게다가 자신이 단 댓글이 진정성이 높다거나 원글이 보지 못하는 새로운 시각을 던져준다면 적지 않는 사람들이 보팅을 해줍니다. 댓글 벌이가 됩니다. 뉴비처지에서는 보팅 파워가 약하기에 큐레이팅 보상이란 극히 적습니다. 하지만 댓글 보팅은 하기에 따라 제법 짭짤합니다. 팔로워가 늘어나는 건 덤입니다.

댓글 벌이는 이벤트나 프로젝트 참여를 통해서도 가능합니다. 스팀잇에서는 아주 다양한 이벤트가 열립니다. 이 가운데 저는 보팅 그 자체를 위한 이벤트에는 그리 찬성하지 않습니다.

그 대신 생산적인 또는 창조적인 이벤트를 좋아합니다. 이렇게 하시는 세 분을 구체적으로 들어보겠습니다. 먼저 @floridasnail님이 진행하는 <촛불 잔치를 벌려보자, 촛불 잔치야~ (페이아웃된 글을 댓글로 홍보하고 댓글로 보팅 받자>입니다.

이벤트 취지 자체부터 크게 공감을 줍니다. “뉴비 시절, 몇 시간씩 걸려 정성을 다해 열심히 글을 썼는데... 수많은 글들에 밀려 순식간에 피드 저~ 아래로 사라지고, 팔로워 많이 없는 뉴비들은 보팅은 커녕 읽어주는 사람도 없고, 스팀파워가 없거나 고래분들에게 보팅 받지 못하면 trending은 평생 언감생심, hot 에도 한번 못 올라보고 7일 후에 어둠 속으로 사라진 많은 글들이 있습니다...”

@floridasnail님 이벤트는 여러모로 뜻이 있더군요. 링크된 글을 여러 스티미언들이 같이 읽고 보팅을 해주기도 하니까요. 댓글 가운데 보팅을 많이 받는 글이 맨 위로 올라오기에 때에 따라 ‘hot한 관심’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kuri12님도 대단히 의욕적으로 뉴비들을 지원합니다. @floridasnail님이 보상이 끝난 글 위주로 지원을 한다면 @kuri12님은 최근 활동을 중요시합니다. “모든 스티미언이 함께 살아갈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데 조금이라도 기여하고자 뉴비지원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조금 창조적인 프로젝트로 제가 들고 싶은 것은 @thewriting님이 진행하는 ‘단상’ 시리즈입니다. “본 프로젝트의 목적은 작가라는 거창한 타이틀을 갖지 않아도, 멋진 글을 적지 않아도, 함께 생각을 정리하고 확장시켜가기 위함입니다.” 보상액은 크지 않으나 저는 이 프로젝트에 참여하면서 배우고 느끼는 게 많습니다. 이외에도 생산적이거나 창조적인 이벤트를 찾아보면 적지 않으리라 봅니다.

꿀벌은 꿀만 찾지 않습니다. 꽃가루도 소중히 여깁니다. 양 가지고 따지지 않습니다. 헛된 욕망도 가지 않습니다. 그저 부지런히 꽃을 찾아다닙니다. 누구나 고래가 되는 건 쉽지 않지만 꿀벌이 되는 건 하기 나름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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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습니다. 보팅도 좋지만 댓글도 소중한 자산이 되는것 같습니다. 그래서 댓글을 달때마다 고심고심하면서 달게 됩니다. 어떨때는 댓글을 길게 달아 놓고 삭제하는 경우도 있고요. 소중하니까요....ㅎ

저보다 더 고심하시네요 ㅎ
맞팔 합니다^^

댓글을 길게 달아놓고
삭제할 때 그 기분이란....

저도 그 경험이 있거든요.
제 딴에는 열심히 썼는데
혹시나 원글이가 어떻게 받아들일까 마음이 써여 지웠던 기억이 있습니다.

맞습니다..!
보팅은 그냥 꾹 누르기만(?) 하면 되지만
댓글은 어설프게 달면 안 단거보다 못하지요..ㅎ
보팅이 적더라도 댓글이 많으면
왠지 부자가 된 듯한 느낌을 받습니다.^^

@riversh2님은내 마음에 들어와 있네요^^
반면에 저는 어슬픈 댓글도 좋아요 ㅎ

뉴비입장에서는 오히려 본문보다 댓글이 더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볼 수 있죠^^ 본문을 홍보하고 사람들을 불러모으는 소통창구역할도 댓글을 통해서 할 수 있다고 봅니다. 댓글의 중요성을 잘 짚어 주신거 같습니다^^

창구 역할, 맞네요^^

오랜만에 들렀습니다.
스티미언 길잡이에 실려도 좋을만큼
반드시 필요한 내용을 잘 설명해 주셔서
많은 도움이 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저도 자주 뵐 게요^^

댓글에 대해 정말 심층분석 해주셨네요 ^^
생각은 어느정도 하고 있었지만 이렇게까지 깊이 있게 써주셔서
여러가지고 느끼는부분이 많습니다!! 감사합니다~

잘 봐주셔서 고맙습니다.^^

댓글놀이 잘해야 팔로우도 늘더군요..ㅎㅎ
팔로우 늘리기 위해 댓글을 다는 것은 아니지만요..

@sadmt님은 유머감각이 좋으니까 팔로워가 잘 늘어나는 거 아닌가요? ㅎ

맞습니다. 댓글은 사랑이지요.
게으른 사람은 댓글달기 어렵습니다.
반성하는 뜻으로 댓글답니다. ㅎㅎ

게으른 게 아니라 바쁜 거겠지요? ㅎ

초반에는 너무 공들여서 쓰는 것보다 차근차근 일상이나 가벼운 썰 등으로 하다가 어느정도 궤도에 오르면 메인 컨텐츠를 하는게 나은데 뉴비 마음이 그렇게 안되는 문제가 좀 있죠 ㅎㅎㅎ 그래도 느긋하지만 하루하루 꾸준히 포스팅하고 관심가는 글에 들어가 댓글을 달다보면 어느새 자주 소통하는 분들이 생기는 것 같습니다. 특히 kr 커뮤니티는 댓글 달아서 소통해주는 분들이 많아서 기분이 좋습니다. 영문으로 포스팅하면 보셔도 대부분 보팅만 하고 지나가시는 비율이 훨씬 높더군요 ㅎㅎㅎ;;

좋은 말씀입니다. 보상보다 즐기는 게 중요한 거 같아요^^ 느긋하게 꾸준하게 ㅎ

스팀잇은 댓글도 포스팅 수에 포함을 시키고 있습니다.
그 의미는 댓글도 내 자신의 글이라는 뜻이겠죠, 그냥 버리는 말이 아닌~

맞아요.
버리는 말이 아닌 버릴 수 없는 말,
살리는 말^^

!!! 힘찬 하루 보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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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마어마합니다!! 상금이 2억원!!!!!!

짱짱맨도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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