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이스팀#660] 히로시마현대미술관에서 만난 작은 쉼표, Cafe KAZE
히로시마현대미술관(Hiroshima MOCA)을 둘러본 뒤 1층에 있는 Cafe KAZE에 들렀다.
이름처럼 ’KAZE(바람)’를 테마로 한 공간인데, 미술관에서는 이 카페를 “일상 속에 스며드는 기분 좋은 바람 같은 존재”로 소개한다. 전시를 감상한 뒤 잠시 쉬어가는 공간이자, 접시 위의 음식 또한 하나의 작은 예술 작품처럼 경험하길 바라는 의도가 담겨 있다고 한다.
통유리 너머로 히지야마 공원의 초록이 보이고, 전시의 여운을 이어가기 좋은 차분한 분위기였다. 미술관 입장권이 없어도 이용할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주문한 메뉴는 기간 한정 메뉴인 북유럽식 오픈 샌드위치와 레모네이드.
훈제연어와 마스카르포네 치즈를 듬뿍 올린 오픈 샌드위치 위에는 오렌지와 링곤베리, 그리고 딜이 아낌없이 올라간다.
부드럽고 바삭한 빵에 훈제연어의 감칠맛, 마스카르포네의 부드러움, 오렌지의 산뜻함이 더해져 생각보다 훨씬 깔끔한 맛을 낸다. 특히 연어 위를 가득 덮은 딜 향이 인상적이었다. 흔히 접하는 샌드위치보다 훨씬 향긋하고 산뜻한 느낌.
곁들여 나온 당근라페도 좋았다. 레몬 껍질이 들어가 있어 상큼함이 한층 살아난다.
무엇보다 기억에 남은 건 계절 샐러드.
한국에서는 쉽게 보기 힘든 허브와 잎채소가 섞여 있었는데, 씹을 때마다 풀향과 허브향이 은은하게 퍼진다. 단순히 곁들임 채소가 아니라 접시 전체의 향과 분위기를 완성하는 역할을 하는 느낌이었다.
미술관에 있는 카페여선지 음식도 하나의 작품처럼 보였다. 화려하지는 않지만 재료 각각의 향과 맛을 살린 구성.
미술관 카페라고 해서 단순한 휴게 공간 정도를 예상했는데, 오히려 히지야마 공원의 초록과 현대미술관의 분위기를 가장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장소였다.
히지야마 언덕에 오른 뒤 잠시 쉬어가고 싶다면, Cafe KAZE는 꽤 좋은 선택인 듯 하다. (단 하나의 선택이기도..)
6월의 향기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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