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일의 수다#585]퇴근 후 순대국 한그릇과 소주 한 잔의 맛을 알 나이 ​

in #kr2 years ago


안녕하세요, 카일입니다.

어릴 적 매일 술을 드시는 아빠가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가족들이 싫다는데도, 가족을 위한다면서 왜 매일 술을 드시는지...

어렴풋이 아빠를 처음 이해했던 건,
첫 직장 입사 후에, 하는 것이 없는데도 하루 종일 사무실에 앉아 있는 것만으로도 온 몸에 피로가 쌓일 때,
퇴근 후 집으로 가는 길에 보이는 투다리를 보며, '술 한잔 하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때...
그런 생각이 들었다는 것에 혼자 화들짝 놀랐을 때.
대학에서는 그냥 마시니까 마시는 술이지 먹고 싶어 마신 술은 거의 없었던 것 같아서, 이런 적은 처음.

그리고 하루는 친구와 약속을 잡아 투다리에서 만나, 오늘은 김치우동에 청하 한 병씩만 먹자, 라고 했지만,
결국 술술 들어가는 대로 마셔버린 그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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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늘상 술이 땡기네요.
음식이 좋으니까,
기분이 좋으니까,
기분이 안 좋으니까,
티비에서 술을 마시니까,
퇴근 후에 그냥 땡기니까...

조촐하게 든든한 순대국으로 배도 채우고, 국물도 안주도 하며
시원한 소주 한 잔 곁들이는 이 맛
이 맛을 알아버린 저는, 이제 더는 아빠를 이해하지 못하겠다는 말을 할 수가 없네요.

오늘은 어떠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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