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다#32]이런 동료 있으신가요? Feat. 세대차이 vs 무개념

in #kr7 years ago (edited)

안녕하세요, 카일입니다.

영어수업이 끝나니 폭풍 야근이 기다리고 있네요.
프로젝트가 바쁜 시기이기도 하지만, 연휴(?) 맞이하고 있어서에요.

오늘 글을 쓰는 이유는, 같은 직장인으로서, 이런 경우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또 이런 것들이 세대차이에서 비롯되는지 여러분들의 생각이 궁금해서입니다.

일단 저희 회사 배경 설명 좀 드리겠습니다.

  • 직종 : 건설업
  • 업종 : 사업관리
  • 특성 : Project 수행 시, 사업, 설계, 구매, 검사, 설치현장 등등등 다양한 관련 부서들이 TFT(Task Force Team)으로 한 프로젝트에 매진합니다. 또한 사업관리팀은 Project 관리 주체로써, 사업관리 팀내에도 각자 담당하는 업무가 있습니다.
    물론 한 Project 완성을 위해서는 전반적인 흐름 내용 파악 다 되어 있어야 해당 업무가 가능하고, 상당히 유기적으로 상호 협조해야 합니다.
    (물론 이건 어느 회사나, 어떤 일이나 대부분 유관팀과의 협조가 필요한 건 맞습니다만, 건설쪽이 조금 더 복잡 다양하다는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공정이 많아서?)

사건의 발단은 이렇습니다.

사업팀에서 같이 일하는 모 대리의 결혼식이 다가오는 16일입니다.
그런데 다가오는 14일은 회사 창립기념일, 15일은 회사지정 일괄 휴무일입니다.
그리고 보통 경조사휴가로는 5일이 주어집니다.

그런데 문제는, 지금 진행 중인 프로젝트가 그렇게 원만하게 흘러가고 있지 않습니다.
상세히 말씀드릴 순 없지만, 마무리 단계여야 하는 시기인데, 무튼 아직도 다들 엄청 바쁘고 예민한 시기입니다.
이런 분위기가 된지는 이미 몇달 되었습니다.
그래서 관리부서인 사업관리팀 멤버 한명, 한명이 정말 평소보다 더 밀착관리를 하지 않으면 안되는 시기입니다.

그런데, 그 대리가 오늘 팀장에게 신혼여행휴가 5일 + 1일 연차를 쓰겠다고 보고를 합니다.

달력을 보시면 이렇습니다.

Screenshot_2017-09-12-23-12-35-780_com.google.android.calendar.png

그런데 문제는 이 다음입니다. 4일 근무 후, 바로 추석입니다. 이런 긴 연휴가 없다는 그 2017년의 추석!

Screenshot_2017-09-12-23-12-39-911_com.google.android.calendar.png

팀장은, 지금 프로젝트 시기도 그렇고, 상식적으로 이렇게 길게 신혼여행 가는 걸 이해할 수가 없다. 조정해봐라 라고 합니다.
그 대리가 여행사에 물어 보지만, 다른 일정은 만석이라 변경 불가라고 합니다.
다시 보고를 드립니다. 팀장은 알아서 하라고 합니다.

일단, 14일 15일 휴무 공지는 올해 1월에 이미 났습니다.
직원들 휴가 촉진의 일환으로 샌드위치 휴무에 대한 일정은 연초에 모두 공지를 하고 있습니다.
이 대리가 신혼여행을 예약한 2월에 본인이 몰랐다고 하더라도, 최근에는, 최소 몇달 전에는 이 휴무를 알았을 것입니다.
그리고 프로젝트가 원래라면 사무실 업무는 막바지라 일이 여유 있었을 9월에, 일이 안 끝나서 여전히 바쁠 거라는 상황은 역시나 몇개월 전에 예측이 되었었습니다.

팀장은 저와 차장에게 말했습니다. (아니 하소연을 했습니다.)
본인이 그 대리의 개인사정과 자세한 내용은 다 모르겠지만, 그래도 일반적인 신혼여행보다 길게 가거나 하면 사전에 얘기를 하던가, 적어도 한 두달 전에는 얘길 했었어야 하는 것 아닌가.
또 아무리 개인사가 중요하긴 하지만, 회사 일이 이 지경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전에 아무 말도 없다가 결혼식 며칠 앞두고, 보고를 하는 것은 너무나 막무가내로 보이고...적어도 회사를 조금이라도 생각한다면 팀장이 뭐라하기 전에 본인이 먼저 일정을 조정했어야 하는 것 아닌가...거기다 12일의 휴가 후, 4일 근무 후 또 바로 추석이 아닌가...
놀려고 수를 쓴 것 같다며, 괘씸하고 이해가 안된다고.
본인과 대리의 나이 차가 있어서, 이게 세대차이인것인지. 요즘 젊은이들이 일을 바라보는 태도가 다른 것인지.
그렇다고 하더라도, 진짜 이해가 안된다고.
이제는 본인의 가치관에 있어서 혼란이 온다고요.
(물론 이 대리 뿐만 아니라, 다른 대리들의 그간 해온 행적이 있어 팀장의 고민이 한참 깊습니다. 여기에 마지막 한 방을 놓은 것이지요.)

또, 한가지 또다른 사실은 이 대리가 8월말 경에 사외 교육으로 5일간을 자리를 비웠습니다.
솔직히 지금 그 대리 수준으로는 이해하기 힘든 교육이었으나, 회사 정책 상 교육 장려를 하고 있었기에, 팀장은 "너의 업무 일정 보고 시간 되면 가라"라고 지시를 합니다.
그래서 그 대리는 그 교육을 8월말에 갑니다.
보통 모든 회사들이 월말이나 월초는 결산이나 보고 등으로 가장 바쁜 시기일 겁니다.

Screenshot_2017-09-12-23-26-28-532_com.google.android.calendar.png

제 개인적인 입장에서 보면,
일단 8월말 한창 바쁠 시기에, 굳이 교육을 갔어야 했나라는 것에 조금 화가 났었습니다. 굳이 지금 아니어도 연내에만 가면 되는 것을, 아무리 그래도 프로젝트가 연말까지는 어느 정도 정리가 될 것인데...
또, 창립기념일 연휴와 추석사이에 결혼식이 있어서 업무 일정확인하기 위해서 일주일전 제가 먼저 신혼여행이 일정이 어떻게 되냐고 물었더니 9월 25(월)까지 쉰다는 얘기를 하더군요. 순간 멘붕이 와서 할말을 잃었습니다...
8월말 교육신청 시에는 분명 회사창립일 휴무일정도 알았을 텐데, 본인 결혼식 신행이 그렇게 길어지는데, 또 이어서 바로 추석인데, 이 친구는 정말 무슨 생각으로 이렇게 일정을 잡았을까...솔직히 저도 이해를 해보려 해도 이해가 안되더군요.

Screenshot_2017-09-12-23-26-28-532_com.google.android.calendar.png
Screenshot_2017-09-12-23-12-35-780_com.google.android.calendar.png
Screenshot_2017-09-12-23-12-39-911_com.google.android.calendar.png

개인사 중요합니다.
결혼, 신혼여행 일륜지대사. 중요하지요.

그런데, 팀장 말처럼, 회사를 장난으로 다니는 것이 아니라면, 어떻게 이렇게 할 수 있나라는 생각이 듭니다.
또, 저희 회사가 건설회사라 그런지 어떤지 모르겠으나, 각자 할 일 하고, 마음껏 휴가 쓰는 분위기도 전혀 아닙니다.

일이 바쁜 시기이니 여름 휴가를 갈 생각도 않는 팀장이나, 프로젝트 수행기간 내내 한번도 5일 휴가는 생각도 못 하고, 9월 연휴라고 9/14~9/16일 제주도 가족여행을 계획했다가 회사 사정으로 이렇게 눈치보며 여행을 가고 일요일 출근 예정인 차장이나, 2017년이 최고의 여행기회라며 작년부터 달력이 떠돌았지만, 프로젝트가 어찌될지 몰라 여행 계획 하나도 안 세우고 있었던 저는...워커홀릭일까요? 아님 일을 넘나 사랑할까요?
저만 보면, 절대 아닙니다. 저는 일과 개인시간의 조화가 매~~우 중요한 사람입니다.

저는 제껴두고라도 가끔은 과하다고 생각도 들고, 이해 안되는 팀장과 차장이지만, 일단 능력과 책임감은 인정합니다. 그래서 저도 (욱 했다가) 수긍하며 일하고 있습니다.

저 또한, 너무 일에 치여 너무 개인적인 시간도 못 내는 것이 갑갑하고, 이렇게까지 일해야 하나라는 회의가 많이 듭니다.
그렇지만, 결국 회사의 일원으로써, 일을 돌아가게 만들어야 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입니다. 퇴사를 생각하지 않는 한.

참고로, 전 프로젝트 현상태 및 협력업체& 사업주는 휴무일이 아니므로, 이를 고려하여 자의 반, 타의 반으로 14일 출근, 주말 2일중 하루 출근 예정입니다.
(저도 놀고싶습니다. 좀 쉬고 싶습니다.)

팀장 말씀처럼, 이것이 일을 바라보는 관점의, 세대차이인 것인지.
아니면 개인 성향에 따른 것인지 정말 궁금해서 글을 올립니다.

PS: 이 얘긴 무시하셔도 되는 팩트입니다. 같은 팀내 동료 경조사는 오히려 더 꼭 의무적으로 챙기게 되죠? 그런데 그 대리...전체 TFT는 무리더라도, 저희 사업팀(인원 그 대리 포함 5명)에게 그냥 근무 시간에 청첩장을 돌리더군요. 아무 생각없이 받았습니다. 그런데 듣다보니, 자기 친한 동료들한텐 술을 사는 듯 하더군요.
어저껜가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같은 팀인데, 적어도 식사 한끼 하면서 결혼합니다 라며 청첩장을 주는 것이 보통 아닌가?
저 밥 얻어 먹을 생각 없고, 그로 인해 제 소중한 저녁시간 뺏기고 싶은 생각 전혀 없습니다. 반갑지 않습니다.
그런데 도리? 예의? 상...말은 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는 생각이 문득 들더군요. 진급을 해도 진급턱을 내는데...
오늘 그 대리에게 말을 할까 하다가 말았습니다. 본인은 개인 경조사인데도 이렇게 눈치보며 가야하나 엄청 화가 나 있을 테니까요. 팀장이 화내는 이유조차 모른 체 말이죠. 또 휴가전 닥친 일처리할 생각밖에 없겠지요
그럼에도 팀장은 토요일 결혼식 가십니다.
평소 개인 경조사 당연하게 꼭꼭 챙기시는 분입니다.
저도 갑니다. 예정되어있던 블라디보스톡 여행일정을 취소했기때문에...

하..팀장을 보며, 직급이 올라가고, 책임이 커진다는 것에 대한 무게에 대해 새삼 여러 생각이 들었습니다.

말이 너무 길었습니다. 귿밤 되시길~

Sort:  

Cheer Up!

  • from Clean STEEM activity supporter

읽으면서 슬슬올라오네요 .. 😰 저였으면 웃으면서 진심을다해 너무한거 아니냐고 (회사 캠핑왔냐고. 사장아들이냐고) 물론 웃으면서요 .. 양x치네요...

본인은...모릅니다. 팀장이 왜 개인경조사를 두고 이렇게까지 얘기하는지...아무리 팀장이라도 개인사에 이렇게까지 가타부타하기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제가고지식한건가... 이건쫌 아닌거같은 충분히 고의성이 보이네요.. 저도 회사대리인데 저는 이러지 않겠습니다!!

그쵸그쵸~ 제가 빡치는 거 정상이죠? 고의성이 넘나 다분. 근데도 팀장이 이런저런 말 할때마다 꼬박꼬박 이유 댐...
놀고시픈 맘 휴가 챙기고시픈 맘 누구나 같지 않을까요!!!!! 나름 감정 삭히고 글 썼는데, 글에 빡침이 남아 있었나봅니다.
이러니 가치관의 혼란이 온다는 거에요. 내가 이렇게 생각하는게 이상한가?라고

오랜만에 카일님의 장문의 글을 보게 되네요 그만큼 화도 나실만 한 듯 합니다. 정말 개인경조사도 중요하지만 회사 조직도 가족과 같은 식구인데 형평성에서 좀 어긋난 부분이 아닌가 생각이 되네요. 정말 저 예전 회사생활할때는 다 챙겨먹는 직원들 거의 없었거든요.. 배려하는 마음이 많이 아쉬운 상황이네요.. 그래도 마음푸시고 편하게 주무시길 바랍니다.

글쓰면서 맘정리한줄 알았는데 아니었나봐요. 잠이 안 오더라구요ㅋㅋㅋ

아 ㅎㅎ 고생하셨네요.. 한번 그러고 나면 또 다른 생각이 찾아오는 듯 합니다. 고통도 즐기라고도 하잖아요^^ 스트레스받지 않기를 바랍니다~~

끙..그분도 눈치껏 하셨으면 좋았을텐데..
마음고생이 심하셨네요..

ㅋㅋㅋ 현재진형형~ 차주까지 계속되겠지요. 복귀전까지...눈치는 타고나는가봅니다.

사회생활이 정말 쉬운게 아닌가봐요.. 이럴땐 이도저도 못하고 갑갑할것같아요..

그게 젤 갑갑한거 같아요. 이도저도 못 하는...아니 답은 정해져 있는거죠..하긴 해야죠..근데 기껍지는 않네요 ㅜㅜ

음...일정을 잡을때 최소한 사수분께는
물어보고 진행했어야 한게 아닌가 싶네요.
물론 신혼여행이라는게 몇개월전에
예약해야하는 것이라 회사일정을 알기란
힘들지만 그래도...이건 좀 너무하다 싶어요.

말이라도, 바쁠때 이렇게되서...라는 말도 없네요...ㅋㅋ 제가 넘 마니 바라나봅니다...

제가 한국에서 관리자로 계속 일을 하고 있었더라면 @khaiyoui 님과 마찬가지로 광분했을 겁니다. ㅎㅎ 그런데 미국에서 15년 넘게 직원들 데리고 일하다 보니, 개인사가 직장보다 훨씬 우선한다는 사고 방식에 물든 것 같습니다.

완벽한 제도는 없겠지만, 미국은 그런 분위기와 책임, 보상, 평가에 대한 체제는 갖춰져있을 것 같은데요..(잘 모르겠지만) 한국은 체제는 서양을 따르면서 아직 마인드는 ...살아도 같이 살고 죽어도 같이 죽는?..머랄까..햐 두번을 가지고 평가할순 없지만, 저렇게 일해도 아무런 제재나 평가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게 ...특히...남자는..특히 유부남은..가정이 있는데, 가장이잖아..라며 본인은 절실함이 없는데 주변에서 과한 배려를 해주는 것 같아요. 여자라 상대적으로 그런 느낌이 드는걸지도요. 무튼 전적으로 저희회사 얘기고 저희팀에 국한된 얘기에요~~~^^

어느 회사나 ... 또라이 불변의 법칙이 있지요 ...

또라이라기보단...그냥..생각이 많이 많이 짧은 건 같습니다. 금요일 영등포 밋업 없나요?(구디랑 영등포 가까. 압..죠?)

ㅎㅎ 어느회사나 다 마찬가지 인것 )아요 ;;;;
밋업은 일정이 변경 되어서 ^^;;;;
[kr-ameetp] "steemit meetup by 강서" 3rd (당산역, 9/29)

@khaiyoui Intriguing put up - many thanks . Have to be terrifying to own this issue. Resteemed.
Wonderful task! Resteemed.

very good..
nice post..

Coin Marketplace

STEEM 0.20
TRX 0.13
JST 0.030
BTC 67144.34
ETH 3517.40
USDT 1.00
SBD 2.6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