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일기#3]흥인지문에서 한양순성길3
걷다보니 첨 계획보다 좀 많이 왔다.
일단 길이 이뻐서 계속 걷기도 한다.
다들 오랜만에 나와선지, 가을이 이뻐선지, 일단 걷자 한다.
길가에 자란 덩굴
이 아이들을 보면 늘 사진을 찍고 싶어진다.
평범하지만, 그냥 이쁘다.
벽을 따라, 전깃줄을 따라 힘겹게, 그리고 너무 편안하게 당연하단 듯이 자라는 게 기특해서일까?
사진 찍는 사이 앞서간 일행들을 쫓아 간다.
오랜만에 모였으니 계속해서 인증샷을 찍는다.
남들이 보면 우리를 보고 어떤 관계라고 생각할까?
라고 늘 우리끼리 생각한다.
남들은 관심도 없겠지만,
우리 스스로도 신기하니까.
처음 와보는 동네,
그런데 익숙한 듯한 동네.
향수를 불러 일으키는 전봇대.
2살 차이나는 회사 동료는 나에게 자주 말한다.
내가 하는 얘길 들으면, 본인 엄마에게 듣는 말이랑 비슷하다고.
촌스러워 그런가부다.
또 갈림길.
내려갈 계획이였으나,
내려가고 싶은 사람도 있었으나, 또 걷는다
근황 토크도 하고,
쓸데없는 소리도 하면서
계속 걷는다.
아까 동네와는 달리 깔끔해 뵈는 동네.
여기가 말바위
어떻게 말바위인지는 모르겠지만 왔다.
이제 내려가야지
삼청동으로 내려오니 사람들이 무지 많았다.
맛난 막걸리를 위해 많은 유혹을 참았지만,
이 떡꼬치의 유혹은 뿌리칠 수 없었다.
몇 년을 안 와보던 인사동,
이번 주만 두번째네?
밤과 달리 붐빈다.
아직 완전히 죽지는 않았나부다.
막걸리집 찾느라 예상보다 더 많이 걸어서 완전 지친 상태.
그래서 맛나게 막걸리로 한 잔 하고
오늘은 마무리!
고생하셨습니다!
북악산 와룡공원 길을 보니 예전 박원순 서울시장 사망장소가 생각나네요.
마지막을 좋게 끝냈으면 그분도 좋았을텐데, 그러고보니 사람이 어떻게 끝을 내느냐가 정말 중요한것 같습니다.
카일님 오랜만에 인사드리네요.
트레킹 후에 막거리 한잔
크.........
딱 완벽한 하루셨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