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일의 일상#502]편안한 추석 연휴
안녕하세요, 카일입니다.
이번 추석 연휴,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게 느껴지네요.
그래도 오늘하고, 내일까지 쉬니 좋습니다.
시골에서 멍하니, 손을 다쳐서 아무 것도 못하니 더더욱 멍한 시간 보내고 있습니다.
그애도 부모님 옆에 있으니, 그것만으로도 좋네요.
손을 다쳐서 며칠째 머리도 못 감고 있었는데, 엄니가 시원하게 감겨 주시네요.
엄니 머리숱의 수십배는 되는 머리인지라 한참 씨름을 하십니다.
말려주시고, 에센스 발라주시고, 빗겨주기까지 하니 며칠 만에 사람 모습(?)을 갖췄습니다. ㅎㅎㅎ
아침 나절 한 바탕 일하고 오신 아버지는 낮잠 한 숨 주무시더니, 마당으로 나오시네요.
굽은 등 조금은 펴지라고 조물딱 조물딱 안마도 해드리고.
허리 좀 피고 다니시라, 잘 때도 자세 좀 바로해서 주무시라 엄마랑 같이 쓴소리를 해대니 괜시리 텃 밭에 물주러 가시네요.
김장용 배추를 열심히 가꾸고 계십니다.
김장용 고추가루를 만들기 위한 말린 홍고추는 마당 한켠에 잘 쌓여 있네요.
작년에도 온 가족이 모여 대김장을 했다는데, 올 해는 작년보다 포기수가 더 많답니다.
그 와중에 쥐들이 배추를 뽑아간다는데, 쥐들이 왜 배추를 뽑아 가는지, 채소를 먹진 않을진데…
배추 포기수가 많아서 그냥 두라는 엄마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배추순을 사다 계속 메꾸시는 아빠가 영 못 마땅한 엄마.
옆집 할머니가 울 엄니 귀 파는 솜씨가 좋으시다고 귀 후비개를 들고 건너오십니다.
건강이 안 좋으셔서 염색도 못 하시고, 첨으로 보는 백발 모습에 조금 당황스럽네요, 아니 이제 연령대로 보이시는 걸까요?!
예쁘다고 이웃에 거금을 주고 사온 나비는 어느샌가 천덕꾸러기가 되어 있네요.
어려서 그런지 아직까지 장난만 치고, 일(?)도 제대로 못 해서 마땅찮은 모양입니다.
반면에 힌둥이는 말도 잘 듣고 아버지를 잘 따라 다녀서 제 손을 이렇게 만들어 놓은 장본인이라도 여전히 예뻐라 하시네요.
그렇게 평범한 오후입니다.
계속 있고 싶네요.
2022년 9월 11일 일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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