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스승] 멋진 선택의 기준을 알려준 사람

인생 스승. 내게 한 수 가르침을 내려준, 멋지거나 찌질한 타인.
그들의 한 수가 쌓여 오늘날 내가 이뤄졌다.
그런 스승들에게 배운 얘기를 나눠보자.

> 다산 정약용 초상화

이 스승은 만나본 적이 없어. 전해 듣기만 했지. 다산 정약용이란 스승이 이런 말을 했다지.

시비 이해(是非 利害)란 얘긴데, 중국말 말고 그냥 편안한 우리 말로 쓸게.

다산이 보기에 세상살이에 두 가지 큰 기준이 있다고 했어.
하나는 옳고 그름(시비), 다른 하나는 이롭고 해로움(이해)이 있다고 했어.
다산은 세상일이란 게 시비와 이해가 섞여서 네 가지 중 하나의 결과를 낸다고 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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옳은 일을 하고, 결과도 이득이다. (是而利)

옳은 일을 했는데, 결과는 손해다. (是而害)

그른 일을 했는데, 결과는 이득이다. (非而利)

그른 일을 했는데, 결과도 손해다. (非而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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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네 가지 결과를 순서대로 나열해놓고 다산은 첫째가 최고라 했다네. 옳은 일을 하고 결과도 이득.
그렇게 옳은 일을 해서 다 잘되면 좋은 거 아니겠어?

그런데 우리 마음은...

다만 사람 마음이란 게, 둘째와 셋째 사이에서 유혹을 받지.
이렇게 하면 '옳긴 하지만 손해 보면 어쩌지?', '나쁜 줄 알지만, 남들도 독하게 해서 이득 얻지 않나' 하는 생각.
그렇게 옳은 일 하고도 손해 볼 때 있고, 나쁜 일해서 당장 이득 취하는 사람도 있긴 하지.

꼭 그렇다는 건 아니지만...

하지만 길게 보면 말이야.
옳은 일이 결코 손해로만 끝나지는 않는 거 같고, 나쁜 일로 취한 이득에 대해서는 대가를 치르더라고.
손해 보고도 옳은 일 하는 사람보고, "저 사람은 올바른 사람이니 도와줍시다" 하는 걸 들어봤고.
어느 부자를 두고 "저놈은 돈은 많은지 몰라도 상종할 사람 새끼가 아니다"라는 말도 들어봤어.

소탐대실이 단순히 교훈만은 아닌 듯 해

또한, 고의로 그른 일을 하는 사람은, 네 번째 결과를 맞이할 때가 적지는 않은 거 같아.
작은 걸 탐하다가 크게 잃어버린다는 말이 왜 있겠어? 살아 보면 단순히 교훈적인 의미에서만 있는 말 같지는 않아.
그러니 옳은 일을 하고 결과도 이득이 나는 쪽, 그걸 선택하는 게 여러모로 선택의 기준으로 좋지 않겠어?

한국 사람 사이에서 흔히 말하는 독립 운동가 자손이 못산다는 말 있지?
내게 다산의 시비 이해를 얘기해준 사람 조상이 상하이에서 활동했던 독립 운동가 후손이야.
멋지게, 꽤~ 잘살아.

사족..

~ 옳게 행동해서 얻는 떳떳함이란 그건 큰 이득이야. 이해를 너무 자본주의로만 보진 말자고.
~ 겉보기에는 지금 잘나가는 거 같은데, 행동을 보면 남이 자기 무시할까 봐 안절부절못하는 놈도 있고.
~ 플라톤이 말하길 무지도 악이래. 그러니 무지에 의한 투자 손해는 그른 일을 한 결과라고 이게 이렇게 돼나?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