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eem essay @jjy의 샘이 깊은 물 - 뒷글

in #kr6 years ago (edited)

뒷글 @jjy

요즘엔 하루가 어떻게 가는지 모를 지경입니다.
아침부터 더운 날씨가 낮에는 따갑고 밤에도 후덥지근해서
잠을 설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도 제 포스팅에 스친님들께서 정성스럽게 읽어주시고
달아주시는 댓글에 감사인사를 들여야 함에도 불구하고 실시간은
고사하고 깜빡하면 며칠이 그냥 흘러간다.

그래도 스팀미언 된 도리를 조금이나마 흉내 내고 싶은 욕심에
며칠이 지난 댓글에 답을 하고 있으니 몇 몇 분들께서는 이게
무슨 자다가 봉창 두드리는 소린가 하는 일도 있을 것입니다.

이 궁리 저 궁리 하다 결국 했다는 생각이 그냥 저는 스친님들
댓글 떼어먹는 파렴치한은 되고 싶지 않고 최소한의 성의라도
보이고 싶어 지난 댓글에 답을 하면서 댓글이 아닌 뒷글이라는
명칭을 사용하기로 했습니다. 물론 스친님들의 양해를 바라면서
해보는 아주 궁색한 몸짓입니다.

뒷글이라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생각이 백성을 사랑하는 마음이
극진하셨던 세종대왕께서 애민정신의 실천으로 만들어진 온갖
어려움과 반대 속에서 훈민정음을 만들어 몸소 발표하신 서문에

나랏 말ᄊᆞ미 듕귁에 달아
문ᄍᆞᆼ화로 서르ᄉᆞᄆᆞᆺ디 아니ᄒᆞᆯᄊᆞ ...
하셨으니

양반 사대부 즉 기득권층은 이를 평가절하하기 위해 여자들이나
쓰는 글이라 해서 암클이라 했고 뒷간에서 만든 글이라는 뜻으로
뒷글이라는 무엄하고도 용서받지 못할 말을 공공연히 했으나
그 후손인 우리는 세계에 유례가 없는 소리글자를 고유의 문자로
쓰는 크나큰 혜택을 누리고 있습니다.

지금 내가 뒷글이라고 하는 말은 그런 불경스런 의미의 뒷글이
아니라 이미 시기를 놓치긴 했지만 뒤늦게라도 답례를 하고 싶은
마음이 담긴 글이라는 뜻으로 받아들이기를 기대합니다.

앞으로도 저는 댓글이 아닌 뒷글을 달 일이 자주 생길 것 같습니다.
또 누가 압니까
세상이 좋아지면 뒷글도 태그로 등록되는 날이 올지요.

대문을 그려 주신 @cheongpyeongyull님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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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대왕이 훈민정음을 안만들었다면 한자를 아직 사용해야 한다면 ...끔직합니다.

그렇습니다.
세종대왕 같은 성군이 있어
지금 우리가 편히 살고 있습니다.

뒷글도 재미난 표현입니다.

제가 아무리 애를 써보지만
그날 그날 댓글 달기는 무리라
궁리 끝에 하게 된 생각입니다.

무더운 여름에
건강을 잘 챙기시는게 제일 중요합니다^^

오늘이 초복이니 한 달만 바짝 더우면
또 살만해 지겠지요.
건강하세요.

3-4ㄹ 지난 글에 딋글이 달리면 잠시 생각히게 뎁니다 내가 뭐라고 썼지?ㅎㅎ 그래도 그렇개 뒷글을 달아주시는것도 나쁘지 않다고 봐요

그렇게 생각해 주시니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뒷글로 인사드려도 이해부탁드립니다.

요즘 날씨가 너무 후덕지근해서 잠자는 중간중간 음료수에 자꾸 눈이 가네요.
그렇게 마시고 화장실 자주가고 잠못자는 악순환이 되풀이 되는 요즘입니다 ㅋ

그래서 정 갈증나고 맥이 풀리면
얼박으로 달랩니다.
그래도 그만한게 없지요.

감사합니다. 세종대왕의 훈민정음 반포는 기적이라고 생각이 됩니다. 그 시절 얼마나 많은 반대와 위협에 시달렸을지 미루어 짐작을 해봅니다.

어느 시대나 기득권층이 문제입니다.
손에 쥔 것을 내려 놓기가 쉽지는 않겠지만
조금 나눌줄도 알아야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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