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eem essay @jjy의 샘이 깊은 물 - 유월 보내기

in #kr5 years ago (edited)

대문.png

유월 보내기@jjy

오늘로 유월도 얼마 남지 않았다.
예전 같으면 6일 현충일을 시작으로 비목이나 전우에 시체
같은 노래를 들으며 지났다. 그리고 6·25 몇 주년 행사를 보면서
유월은 우리를 여름의 문으로 이끌었다.

그런데 올 6월은 시작부터 바빴다.
6월 1일 아침에 블로그 메인 화면 이름 옆에 아라비아 숫자로
70이라는 숫자가 선명하게 다가온다.

드디어 명성도 70을 이루었다.
예전에는 백조클럽이라고 부르기도 했고 서로 축하인사도
주고받으며 며칠은 커뮤니티가 들뜨는 분위기였다.

시작이 좋으면 끝도 좋게 마무리 지으리라고 기대했다.
그래서 그런지 한 달 내내 정신없이 바쁘다. 아니 바쁘게 한다.
그것도 웬만큼 바쁜 정도가 아니라 정신 줄을 놓을 지경이다.

어느 날 @cjsdns님께서 일을 내셨다고 하실 때만해도 흘려들었다.
그런데 제대로 일을 내셨다. 스팀짱의 탄생이다.

zzan코인이 짠!!! 하고 나타나는 과정에서 조언을 아끼지 않는
@leesunmoo님과 추진력으로 뭉쳐 있는 @philhyuntd님을 보며
하는 일 별로 없는 내가 제일 바쁘다.

그 중에 모 신문에서는 원고 빨리 보내라고 아우성이다.
그것도 정해진 날짜보다 앞당겨 받으려고 독촉 문자가 온다.
담당이 바뀔 때마다 겪는 일이지만 이번에는 도가 넘었다.

바쁘다는 건 좋다고 하지만 내가 무엇 때문에 바빠야 하는지
한 번 정도 생각해 볼일이다. 조금 떨어져 거리를 두고 삶을
바라볼 일이다.


  • 6월 / 황금찬 -

지금은 이 하늘에
6월에 가져온 풍경화를
나는 이만 한 거리에서
바라보고 있다

창을 열면
6월은 액자 속의 그림이 되어
벽 저만한 위치에
바람 없이 걸려있다

마음에 하늘을 담고
푸름의 파도를 걷는다

신록은
꽃보다 아름다워라

허공으로 날개 치듯 뿜어 올리는 분수
풀잎에 맺힌 물방울에서도
6월의 하늘을 본다

맑은 아침
뜰 앞에 날아와 앉은
산새 한 마리
낭랑한 목소리
신록에 젖었다

6월은
녹색분말을 뿌리며
하늘 날개를 타고 왔으니


자연의 숨소리를 들으며 계절과 행보를 맞추며 걸어야
길을 잃지 않는다.

대문을 그려 주신 @cheongpyeongyull님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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