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eem poem - 물소리
물소리@jjy
골짜기를 빠져나올 때
재잘거리다 보면
넓은 세상에 닿겠지
낯선 풍경이 힘을 잃고
걸음이 느려지면서
점점 말수가 적어졌다
먼 하늘이 구름을 데리고 다녀가고
눌러 앉을 것 같던 산들도 돌아가자
숨을 죽이고
타고난 본성을 죽이고
속울음으로 떠받친 시간을 딛고
서서히 호수를 벗어나고 있다.
골짜기를 빠져나올 때
재잘거리다 보면
넓은 세상에 닿겠지
낯선 풍경이 힘을 잃고
걸음이 느려지면서
점점 말수가 적어졌다
먼 하늘이 구름을 데리고 다녀가고
눌러 앉을 것 같던 산들도 돌아가자
숨을 죽이고
타고난 본성을 죽이고
속울음으로 떠받친 시간을 딛고
서서히 호수를 벗어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