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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앙마이를 오기 전 이곳을 소개하는 유튜브의 영상에서 7-8월 치앙마이를 걷다가는 쓰러진다는 얘기를 들었다. 그냥 웃자고 하는 얘기가 아닐까 택시 타기도 애매한 3-4km 걷는다고 설마 쓰러지기야 하겠냐고 생각했다.
그런데 해가 반짝하는 날 점심을 먹으러 또 식사 후 커피를 마시러 거리로 나서면 진짜 그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도 온몸이 땀 범벅은 될지언정 아직 쓰러지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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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튼 그럼에도 해보고 싶은 것이 있었다. 해자로 둘러진 올드타운을 한 바퀴 걸어보는 것이다. 정사각형 한 변의 길이가 1.7km 정도 되니까 6.8km만 걸으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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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과 점을 연결하듯 택시만 타고 다니니 골목이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여름 한낮의 골목은 그다지 낭만적이지 않았다. 내가 해를 피하여 담벼락 귀퉁이에 조금 남은 그늘 아래에라도 들어가고 싶은 생각뿐이듯, 지나는 사람도 거의 없이 모두 어딘가 해를 피해서 숨어있는 듯한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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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는 길 또한 친절하지 않다. 2차로 도로를 내주고 그나마 해자 옆으로 인도가 이어지는데, 이 또한 성벽을 만나면 사라지기 일쑤다. 그래도 걷다 보니 해자 건너 보이는 왓 록 몰리도 반갑고, 황금말이 지키고 서있는 사원도 처음 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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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원색이 두드러진 그래피디도 보게 된다. 치앙마이의 그래피디는 동물이 많이 등장하는 특징이 있고, 좀 순한 느낌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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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은 재래시장이다. 보통 무슨 마켓이라고 찾는 곳은 먹고사는 품목이 거의 없었다. 그런데 이곳은 도매상과 소매상이 함께 있는 곳이기도 하고, 야채와 육류와 해산물 모두가 거래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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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서 이루어진 거래를 통해 우리가 저렴하게 먹는 먹거리가 되는 모양이다. 우리도 5kg 수박은 90밧(3,400원), 망고 6개 105밧(3,900원), 토마토 1kg 30밧(1,150원)에 사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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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고 6개 가격이 한국에서 한개
사는 가격보다 저렴하네요.. ㅎ

여름이라 망고가 제철인지, 아주 달고 좋습니다.
망고는 실컷 먹겠어요.

역시나 과일 천국 이내요 !!
지금 우리나라와 비슷하거나 1~2도 높은거 같내요
굳이 이런날 걷지 마세요 ㅎㅎ
제가 지난 더위에 둘레길을 걷다가 정말 골로 갈 뻔 했습니다 ㅠ.ㅠ.

염려 감사합니다.
남편도 그러더라구요, 더운지방 사람들 빠릿빠릿하지 않은 이유를 알겠다구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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