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지기steemCreated with Sketch.

in #krlast ye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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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의 해안가 출입구만 이용하다 모처럼 정문으로 나와 보았다. 2차선 도로가 있고 이어지는 상가들을 따라 조금 걸으니 사원이 나온다.
저녁 햇살 때문인지 새로 도색을 한 때문인지, 치앙마이와는 다른 번쩍거림이 있다. 우리네 사찰과는 다른 종소리지만, 불교 사원과 어울리는 소리에 이끌려 안으로 들어가 보았다.
그런데 대웅전으로 가보려고 하니 계단 앞에 떡하니 자리잡고 앉은 저 댕댕이가 으르렁거리며 불편한 심기를 보인다. 낯선 개와 굳이 부딪쳐봐야 싶어 걸음을 돌려 대웅전의 뒤로 갔다. 어라, 이 댕댕이 어느새 나타나 계단을 오르지 못하게 한다. 진짜 들어가지 말라는 표현일까? 마침 종 치는 것을 마치고 대웅전으로 들어가는 스님은 툭 건드리고 지나가도 아무소리도 하지 않는다.
그래, 들어가지 말라면 안들어가도 그만이다. 그리고는 곧이어 불경 소리가 들리기 시작한다.
주인이 있는 개인지 아닌지 사원에서 키우는 개인지 아닌지 모르지만, 반복되는 일상을 통해 눈치껏 경험치를 키운 모양이다. 우연찮게 벌어진 일인지도 모르나 기특한 개로 생각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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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voted! Thank you for supporting witness @jswit.

오 !! 스님들은 들여 보내주고
일반인들 에게는 얼굴로 못 들어가게 하나 보내요
그 녀석 귀엽지는 않지만 똘똘하내요 !!

서당개 삼년이면 풍월 정도는 읇어줘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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