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의 흔적

in #kr9 month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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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코지 ]

차 한잔을 마시고 카페 앞에 작은 절이 있어 들어가보니, 마침 그곳이 호코지 였다. 지금은 그저 본당 하나와 본당 크기에 어울리지 않게 커다란 종이 전각 안에 보존되어 있는 것이 거의 전부다.
그러나 이 절이 가지고 있는 이야기는 흥미롭다. 원래 이 절은 토요토미 히데요시가 나라도다이지 사의 대불전을 모방하여 지은 것으로, 도다이지의 대불보다 18m 더 크다고 한다. 허나 1596년 지진에 의해 붕괴되자 그의 아들 토요토미 히데요리가 복원 했으나, 이 역시 1798년 낙뢰로 의한 화재로 소실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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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당시의 종은 지금도 남아 있는데, 이 종에 새겨진 글씨 중에서 '국가안강 군신풍락 (國家安康 君臣豊樂)'이라는 문구가 도쿠가와 이에야스를 자극하여 토요토미 가문은 멸문을 당하게 된다. '국가는 안전하고 건강하며 군신은 풍족하고 즐겁다'는 지극히 좋은 뜻을 호시탐탐 토요토미 가문을 견제하던 도쿠가와 이에야스 주변 간신들이 억지스런 트집을 잡아 오사카 성을 공격하였던 것이다.
권력에 대한 욕망은 예나 지금이나 변한게 없나보다. 입장은 무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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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요쿠니 신사 ]

호코지와 나란히 위치하여 지나가게 되는 곳이기도 하다. 그도 그럴것이 예전의 호코지는 지금은 자취만 남은 대불전터와 도요쿠니 신사를 포함해 교토 국립박물관에 이르는 넓은 부지를 차지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한 세대를 휘어잡았던 인물의 자취를 가지고 있는 교토의 모습을 보여주는 한 장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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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무덤(코무덤) ]

도요쿠니 신사를 나와 도로 하나를 건너면 작은 어린이 놀이터 옆으로 볼수 있다.
임진왜란을 일으킨 도요토미 히데요시는 장수들에게 조선인의 수급을 모아오라 명했다. 그러나 그 수가 많아지면서 무게가 많이 나가게 되자 코를 잘라거는 것으로 대신했다. 장수들이 베어낸 코를 본국으로 보내면 토요토미는 그 숫자를 일일이 세서 장수들에게 감사장을 보내고, 코는 소금에 절여 전국을 돌게한 후 귀무덤에 묻게 했다고 한다. 그러니까 귀무덤은 본래 코무덤이다. 그러나 몇몇 유력가들에게서 코무덤 이라고 하는 것은 너무 야만적인 행동이라는 말이 나오자 귀무덤으로 바꿔 불렀다고 한다.
코무덤이나 귀무덤이나 다른 이의 신체를 훼손하는 행동 자체가 야만적인 것이지 이름에 무슨 차이가 있나 싶다. 그저 우리에겐 아프고 안타까운 역사의 한 사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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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쉬... 일본에서도 유익한 여행을 하시고 계시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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