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앙마이 도이수텝 까지의 여정 (2)
먼저 왓 파 랏(Wat Pha Lat)으로 향한다. '바위 위의 사원'이라는 의미라 한다.
숲속에 고즈넉하게 자리한 사원은 올드타운에서 보던 사원들과 확연히 다른 분위기에 다른 양식을 가지고 있는 듯이 보인다. 냉큼 도이 수텝만 오르지 않고 이 사원을 들러보길 참 잘했다.
사원은 란나 왕국의 쿠에나(Kuena 1355-1385) 왕의 집권 시기에 지어진 것으로 알려진다.
쿠에나 왕이 석가모니의 사리를 모실 사원 지을 터를 찾아 흰 코끼리의 등에 사리를 모시고 뒤를 따랐다. 코끼리는 올드타운을 벗어나 산으로 오르더니 한곳에 이르러 크게 세 번 울고는 쓰러져 이내 죽어버린다. 왕은 코끼리가 쓰러져 죽은 곳에 왓 프라 탓 도이 수텝(Wat Phra That Doi Suthep)을 짓고, 이곳에 오르는 길 중간중간에 코끼리가 쉬어갈 수 있는 세 개의 사원을 지으라 명했다. 이 왓 파 랏이 그 세 개의 사원 중 하나이다.
분위기야 변함이 없겠지만, 오랜 세월을 지나온 사원의 모습이 의외로 정갈한 것은 1936년 미얀마의 한 사업가에 의해 재건된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도 대부분의 절이 산에 있다. 그러나 훤하게 너른 공간을 확보하여 절을 건축한 것이 아니라, 계곡을 따라 나무들 사이에 묻히듯 자리한 이 사원이 주는 매력은 그 분위기를 직접 느껴보아야만 알 수 있는 것이었다.
아쉬움을 뒤로하고 도이 수텝으로 향한다. 굳이 도착을 말해주지 않아도 주차장과 밀집한 상가들이 사원에 왔음을 알려준다.
왓 (Wat)은 사원을, 도이 (Doi)는 산을, 수텝 (Suthep)은 산 이름이자 신선을 의미, 프라 탓 (Phra That)은 왕실에서 관리하거나 지정한 사원을 뜻하니 완 프라 탓 도이 수텝 (Wat Phra That Doi Suthep)은 왕실이 지정한 수텝 산 위의 사원이 되겠다.
차에서 내리면 계단을 걸어 올라가는 것과 엘리베이터를 타고 오르는 것의 두 가지 방법이 있다. 엘리베이터를 타러 가면 사원 입장권(30밧)과 엘리베이터 왕복 티켓(20밧)을 한꺼번에 현금으로 판매한다.
엘리베이터에서 내려 사원 입구로 가면 여기서부터는 신발을 벗고 들어가야 한다. 모든 사원이 다 그렇지만 이곳도 민소매나 짧은 바지 등은 피해야 한다.
사원은 그야말로 눈부시게 번쩍인다. 중앙에 위치한 16m 높이의 체디가 코끼리가 모셔온 석가모니의 사리(어깨뼈)를 모신 탑이다. 화려한 탑은 또 크고 작은 불상들에 쌓여있고, 그 탑을 돌며 소망을 전하는 신자들이 이어진다.
그리고 이 체디를 둘러 회랑이 이어지며 서로 마주 보게 두 곳의 대웅전이 있다. 회랑에는 같은 듯 다른 듯 다양한 크기와 모습의 불상이 모셔져있다.
두 대웅전 중에서 한 곳에는 스님이 앉아 신자들에게 좋은 말씀도 해주고 물도 뿌려 주고 있었다. 이는 몸과 마음을 경건하게 지켜준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한다.
사원 둘러보기는 이것으로 끝이 아니다. 회랑 외부를 한 바퀴 돌다 보면 치앙마이 시내를 내려다볼 수 있는 전망대가 보이고, 섬세한 조각상도 볼 수 있다. 날이 쾌청하지 않아서 맑고 선명한 시내를 보지 못한 것이 아쉽다.
내려오는 길은 계단을 이용했다. 오르기보다는 쉽고 계단길을 안 보고 가는 것도 섭섭했기 때문이다. 300개의 계단이라고 해서 한참 일 줄 알았는데, 내려오는 건 금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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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여행이 되시길...^^
네, 감사합니다.
행복한 여행
감사합니다.
저게 모두 다 금 .......금 인가요 ?? ;;;
화려해도 너무나 화려하내요 !ㅎㅎ
저 아무 막힘 없이 보여주는 전망이 정말 시원하고 멋드러 집니다
금박이긴 할건데, 안에도 모두 금은 아닐거라는 확신이 듭니다.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