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팀잇의 미래는 그렇게 장미빛은 아니다.

in #kr6 years ago (edited)

스팀잇의 미래는 그렇게 장미빛은 아니다. 

스팀잇은 점점 더 고인 물이 되고, 썩어갈 지도 모른다.

다소 자극적인 문장으로 스팀잇에서의 첫 포스팅을 작성해 봅니다.
(처음이자 마지막 포스팅이 될 수도 있고, 방대한 컨텐츠 보고의 그 첫 장이 될 수도 있겠지요.) 

저는 제 글의 업보팅을 늘리기 위해 많은 분들의 컨텐츠에 댓글을 달아가며 관계를 형성하지도 않았을 뿐더러, 이 글이 스팀잇의 위대함을 설명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이 포스팅이 많은 업보팅을 받지도, 아니 관심을 받지 못할 것을 예상합니다. 그럼에도 스팀잇의 시도와 성장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이로써, 스팀잇 안의 컨텐츠 다양성을 위해 제 개인적인 생각을 이 포스트에 담아 작성하여 봅니다. 

스팀잇은 예찬론자들의 말과 달리 구조적인 문제를 많이 가지고 있는 플랫폼입니다. 

(SNS라고 하기도, 블로그 라고 하기도 애매하기에 플랫폼이라는 다소 두루뭉술한 표현을 쓰겠습니다.)

스팀잇을 통해 컨텐츠 제작자가 적절한 보상을 받으며, 플랫폼이 지속 유지되기 위해서는 2-side 에서의 이해관계자가 모두 서로의 니즈를 충족받아야 합니다. 글을 쓰는 창작자와 글을 읽는 독자가 바로 그 이해관계자입니다. 

현재 스팀잇에서 많은 업보팅을 받는 글들은 대부분 블록체인 기술과 스팀잇 자체에 대한 글들입니다. (그게 아니면 고래의 선택을 받기 위한 고래향 맞춤 글들이겠지요.) 즉, 창작자와 독자의 다양성이 확보되지 않고 있습니다. 

독자의 확보는 창작자의 확보에 비해 굉장히 어렵습니다. (여기서의 독자는 스팀잇의 유저로써, 업보팅을 할 수 있는 자를 의미합니다.) 현재도 스팀잇에서 작성된 글은 누구나 링크만 있으면 들어가 읽을 수 있습니다. 독자들은 별도의 번거로움 없이도 스팀잇에서 작성된 양질의 컨텐츠를 소비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과연 어느 정도의 양질의 컨텐츠를 작성해야 스팀잇 회원이 아닌 독자들이 승인을 기다려가며 스팀잇을 가입하고, 업보팅을 할까요? 

현실적으로는 굉장히 어려운 일입니다. 무엇보다 그러한 일이 벌어지려면, 다양한 컨텐츠의 창작자 확보가 선행되어야 가능합니다. 하지만 창작자는 자신의 글에 업보팅을 해줄 수 있는 독자층이 확보되지 않으면, 스팀잇이라는 플랫폼에 글을 올릴 이유가 없습니다. 

보팅봇을 돌리고, 셀프보팅을 하고, 서로 댓글 달며 보팅해달라고 하고, 뉴비 보팅해주기 하는 프로젝트들이 생기고.. 하는 것이 과연 정상적인 컨텐츠 플랫폼일까요? 
(마치 막무가내 무작위 네이버 블로그 이웃 추가 구걸을 보는 것과 같습니다.) 

여기서부터 벌써 선순환 고리가 제대로 맞물리지 않게 됩니다. 현재 스팀잇에서 컨텐츠를 올리는 사람들은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고래의 취향에 맞는 글을 올려 간택받기를 바라거나, 보팅봇이니, 서로 간의 관계에 의해서 보팅을 주고 받으며, 보상을 받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라고 판단됩니다. 블록체인 기술에 대해 양질의 컨텐츠를 올린 분들이 많은 보상을 받아가는 것은 현재 스팀잇의 독자 층이 그러하기 때문이며, 이러한 독자층의 편향성은 쉽게 바뀌리라 보이지 않습니다.)

또한 7일이라는 보상의 시간적 제약은 뉴비들이 양질의 컨텐츠를 올리고 유지하는 데 더욱 큰 어려움을 줍니다. 뉴비들의 경우, 아무리 양질의 컨텐츠를 올렸다 할지 라도, 본인이 창작자임과 동시에 독자로써 스팀잇 내에서 관계가 형성되어 있지 않다면, 7일이라는 짧은 기간 내에 컨텐츠가 부각되기란 하늘의 별따기일 것입니다. kr-newbie 니 뭐니하는 태그를 다는 행위, 보팅봇, 스팀파워 대여.. 이러한 비정상적인 행위들이 결국 컨텐츠 생산과 소비의 걸림돌이 될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팀잇에 글을 쓰는 이유는, 스팀잇의 시도가 굉장히 바람직하다는 점입니다. 컨텐츠가 컨텐츠로서 영향력을 가지고 창작자에게 적절한 보상이 지급되는 구조. 그러한 시도를 블록체인의 방식으로 푼다고 한 시도는 글쟁이들에게는 획기적인 사상의 변화이자 개혁의 시작일 것입니다. 

스팀잇의 등장으로 사람들은 컨텐츠의 가치를 눈으로 인지하게 되고, 점점 온라인 상에서 작성되어 공유되는 글들의 대한 생각의 폭이 넓어질 것입니다. 다만, 아직 불안정한 요소가 많은 플랫폼이라는 점에서 개선의 여지가 많아 보이고, 그러한 이슈는 스팀잇의 보상 구조를 뜯어 고쳐야 개선이 가능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사실 그보다, 스팀잇의 부족한 부분을 메꾸는 진회된 형태의 유사 플랫폼들이 더욱 더 많이, 빠른 시일 내에 등장한다고, 등장해야한다고 생각하는 편이 더 맞아 보입니다.)


제 2, 제 3의 스팀잇이 계속적으로 생겨나, 컨텐츠 창작자가 보다 더 안정적인 대우를 받을 수 있는 날들이 머지 않아 도래하기를 기원하며, 글을 마무리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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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를 만족시키는 완벽한 유토피아는 만들어지기 힘들다고 생각해요. 스팀파워 지분에 따른 보상을 주기에 불균형이 발생하지만, 이 불합리함 때문에 스팀에 대한 구매 욕구가 생기고 가격 상승이 발생하여 저자 보상 증가로 귀결되죠.
페이스북, 네이버 블로그처럼 기업의 이윤만을 높이는 기존 sns와 달리 스팀잇이 만들어가는 변화를 저는 응원하는 입장입니다.

네, 맞습니다. 비트코인이 블록체인과 크립토커런시의 시발점의 역할을 한 것 처럼 스팀잇이 플랫폼 관점에서 비트코인과 같은 역할을 제대로 해주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정확한 분석이라고 생각됩니다. 감사드립니다.

아무튼 스팀잇을 하는 사람으로써 흥했으면 하는 바램이네요.

물론입니다 ! 스팀잇의 시도와 성공이 제 2 , 제 3의 스팀잇이 나오는 발판을 마련해주리라 믿습니다.

한계점을 노출하고 있는 건 맞아요. 쉽게 말해서 콘텐츠에 대한 편식이 심한거죠. 그렇다고 독자들이 대량으로 늘고 있는 것도 아니구요. 그러나 시스템은 진화하는 것이구요. 스팀잇만큼 작가들에게 보상을 해주는 곳도 없는 게 사실입니다. 천천히 즐기면서 가는 게 중요할 것 같아요.

넵, 문제는 "어떠한 작가"가 보상을 받는가 일텐데요. 음 만일 제가 아무런 이용자간 교류 없이, 제 전문분야에 대한 지식을 꾹꾹 눌러 담아 적는다고 해서 제대로 보상을 받을 수 있을까하는 고민은 해결되지 않는 것 같습니다 ^^

이런 과정이야 말로 스팀이 성장하는 과정이라고 봅니다 ㅎㅎ

업보팅과 다운보팅을 통해서 점차 해결 될 거라고봐요

실제로도 얼마전에 스패머에 대한 적극적인 신고로 스패머 한 명을 보내버렸지요

이용자에 의한 자정작용은 마치 리니지 바츠 해방 전쟁을 떠올리게 하네요 ㅎ

좋은글 잘보고 갑니다 스팀잇의 방향은 결국 고래들에게 달려 있겠죠 하지만 현재의 방향성을 봤을때 나쁘지않은 방향으로 흘러간다고 생각합니다 뉴비지원 프로젝트같은 이벤트는 파이의 크기를 늘리려는 노력이고, 스팀잇의 소통과 팔로, 맞팔은 마케팅 홍보의 개념으로 받아들여도 될 것 같습니다
팔로우하고갈게요 앞으로도 좋은글 부탁드립니다. 개인적으론 스팀잇에 대한 이런 양질의 글로 많은분들이 생각을 나눈다면 좋은방향으로 가지않을까 싶네요

감사합니다~

듣고 보니 그렇네요... 정상적이진 않은 것 같아요. 정말 순수한 방법으로 좋은 컨텐츠를 인정 받을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할 것 같아요!

모든 플랫폼에는 혼란기와 정화기가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스팀잇의 가능성을 보고 정상적인 생태계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많은 유저들이 있기 때문에 스팀잇의 시작 가지는 그 의의는 매우 크다고 생각합니다~

인간 세계에서 '순수한 물욕'만큼 강한 독성은 그 어디에도 없을 것입니다.

그래서 제가 흥미 있게 바라보고 있는 것은
스팀잇 내의 '자정작용'에 관한 것이예요.

서서히 나타날 것이라 생각됩니다.
'콘텐츠 사파리' 라는 것이..

그럴 수도 있겠네요. 개인적으로는 물욕은 굉장히 낮은 수준의 욕구이며, 그 한계가 존재하다는 생각이 있기에 스팀잇 안에서의 자정 작용이 어찌 더 나타날 지 궁금하긴 합니다. ^^ 감사합니다.

저도 지금의 구조로는 양질의 컨텐츠가 지속적으로 안정적으로 생성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들어요. 지금은 새로운 유입자들이 계속 들어오기 때문에 기존의 뉴비들이 새로운 뉴비들에게 조금씩 업보팅해주는 정도로 컨텐츠의 생성이 지속될지 모르지만 결국 이 순환에는 끝이 올 것 같습니다.
이것과는 별개로 태그로만 카테고라이징을 하다보니 좀더 세밀하게 원하는 정보를 찾아보기 힘든 것도 있는 것 같아요.

유저들끼리 모금을 해서 자체 광고를 기획하고, 뉴비 지원 프로젝트를 하는 것들은 분명 한계가 있으리라 보입니다. 한편으로는 스팀잇의 생태계는 피라미드 다단계 구조와 유사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윗돌을 받치기 위해 아랫돌들을 계속 끌어모으는 거죠. 무조건적인 스팀잇에 대한 찬양보다는 스팀잇의 한계를 인지하고 더 나은 방향이 계속적으로 제안될 수 있도록 시장에 자극을 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그러기 위해서는 스팀잇이 어느 정도 성공을 거둬야 하겠지만요 ~

좋은 포스팅입니다. 어느정도 제가 생각하고 있던 부분하고 맞아떨어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제가 부정적으로만 보지 않는 이유는, 스팀잇이 사용자를 콘텐츠 생산자와 소비자로만 생각하고 설계된 플랫폼이 아니라는 걸 얼마 전에 알았기 때문입니다. 저도 처음엔 님과 같은 생각으로 콘텐츠 소비자가 들어와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계속 사용하다보니 꼭 그럴 필요는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말그대로 대부분의 사람들이 '돈을 벌기 위해' 들어와도 괜찮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깊은 사고가 엿보이는 좋은 글 감사합니다

의견 감사합니다! 제 생각에는 아직은 '돈을 벌기 위해' 들어와서 그 성과를 얻을 수 있지만 그 효과는 점차 줄어들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초기 선점자를 신규 진입자가 따라가 돈을 벌기에는 진입장벽이 크기에, 서로 작업을 해줘야하는데, 계속 그런 식으로 생태계가 고립된다면 크립토커런시 스팀의 가치가 떨어질 것 입니다. (어디까지나 개인적 견해 입니다 ^^)

좋은 글인것 같습니다. 리스팀하고갑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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