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 WITH IPHONE #30 📸 Vietnam / 다낭에서 보낸 어설픈 첫날. (성당, 맛집, 노을) 간단하지만 뭔가 알차고 어설픈 하루.

in #kr7 years ago


다낭 이야기를 시작하기 앞서 고백해야 할 말이 있다. 그때 당시에는 바보 같은 행동이었으나, 지금에와서는 너무나도 잘한 일이라고 칭찬 받을 수 있는 행동이다. 바로 하노이에서 이더리움을 구매했었다. 하노이 > 사파 > 닌빈을 여행하고 다낭에 도착할 때 쯤 이더리움으로 30만원 정도는 벌수 있지 않을까하는 마음에서였다. 그 돈으로 다낭에서는 게스트하우스가 아닌 리조트에서 선베드에 누워 모히또를 마시면서 쉬고 싶었다. 하노이에서 들어간 가격은 28.2 / 다낭에 도착했을 때 이더리움의 가격 22~25 / 지금의 가격은 40.1 / 여행이 끝나고 나서 느끼는거지만 결국 오래 버티는 사람이 최후에 웃게 되는 건 아닐까? 생각하게 되었다. 그럼 지금부터 이더리움 때문에(나의 판단이 잘못되어) 계획이 살짝 어긋난 다낭의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다낭으로 오기 하루전에 코빗에서 가격을 확인하고 실망한 채로 '아고다'가 아닌 '호스텔 월드' 앱을 켰다. 그리고 미케비치 근처에 예약을 했다. 체크인 시간은 오후 2시, 택시를 타고 가면 호스텔 라운지에서 1시간 30분 정도를 기다려야 했다. 멍때리며 기다리기 싫어서 1시간 30분은 베낭을 짊어지고 관광하기로 했다. 그 첫번째 장소가 바로 핑크색 성당으로 유명한 '다낭 대성당'이다.

다낭에 오기 전까지 한국인은 눈을 씻고 찾아봐도 볼 수가 없었다. 스치듯 마주칠 수 있음에도 허락되지 않았나보다. 그런데 다낭에서 찾아간 첫 여행지에 엄청 많은 한국인들이 있었다. 아오자이를 입은 사람, 예쁜 원피스를 입은 사람, 이쁜 포즈를 취하는 사람 등. 그 사람들의 공통점은 한국어를 쓰고 있었다는 점이다. 그 사이에서 내 모습은 야간열차를 타고온 지저분한 소녀의 모습,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었을 것이다. 그 순간 나는 한국사람들에게 다른나라 사람으로 보여지길 바랬다. 그리고 마음 속으로 생각했다. 씻고와서 보자 나도 너희들 처럼 이쁘게 찍을 수 있다고!!

다낭 대성당은 1923년 프랑스 식민지 시절에 지어진 성당이라고 한다. 나도 처음부터 이 정보를 알았던 것은 아니고 가이드북을 통해서 공부하게 됐다. 다낭 대성당에도 설명해주는 투어가 존재한다. 대성당 주변에 있는 나무에서 열린 열매의 의미도 알려주고, 사실 딱 여기까지만 들었다. 돈도 내지 않았는데 옆에서 기웃거리면 사람들이 좋아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 경험은 유럽에서 많이 겪었다. 그리고 이 성모 마리아 상은 프랑스 남부에 있는 루르드 미사비엘 동굴을 축소해서 만들었다고 한다. 그 동굴은 성모마리아가 발현한 곳이라고 한다. 따라서 큰 의미를 두고 이렇게 만들었으리라 생각해본다.

이 곳은 성직자들의 납골당이라고 한다. 가운데 있는 신부님은 김수환 추기경처럼 사람들에게 추앙받는 성직자가 아니었을까 생각이 들었다. 솔직히 말하면 지금 글을 쓰고 있기 때문에 한번씩 사진을 보고 생각을 하게 되는 것이지. 당시의 저 상황은 어깨는 배낭 때문에 무겁고, 날씨는 무지하게 더웠다. 이렇게 느긋하게 하나하나 느낄 여력이 없었던 걸로 기억한다. 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당당히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이래서 남는 것은 사진이라고.

이 사진은 라이트룸으로 보정하고 아날로그필름 파리로 한번 더 보정했다. 이유는 갑자기 구름이 햇빛을 가리는 바람에 핑크색이 약해졌기 때문이다. 자신있게 말하자면 이 장소가 인생샷을 남기기에 최고로 좋은 스팟이라고 생각한다. 성당의 모습 뿐만 아니라 뒤에는 현대식 건물로 이색적인 느낌을 자아내기 때문이다. 다낭 대성당에 가는 사람이 있다면 이 장소를 꼭 기억해주길 바란다.

다낭 대성당에서 택시를 타고 미꽝 맛집으로 이동했다. 사실 이때까지는 알지 못했다. 다낭에서 택시타는 팁을 한가지 설명하자면, Grab택시 어플을 사용해서 탑승하는게 좋다. 우버와 같은 시스템인데 다낭에서는 이게 더 활성화 되어 있는 것 같다. 미리 가격을 정하고 움직이기 때문에 가격 덤탱이 맞을 일이 없다고 본다. 안전하고 쾌적한 개인 운전수의 차로 무사히 도착할 수 있다.

사람도 많이 없고 허름해 보이지만, 이곳은 현지인들이 자주 찾는 다낭에서 1위를 차지한 최고의 미꽝 맛집이다. 다음날 이곳에 다시 왔을 때는 사람들로 가득했었다. 마치 사진 찍기 편하라고 나에게 배려하는 듯한 날이었다. 난 이곳에 앉자마자 콜라를 주문했다. 그깟 칼로리가 무슨 대수일까. 무더위로 나의 목은 타들어가고 당이 떨어지고 있는데. 목 구멍이 톡! 쏘이는 느낌을 받으며 시원함을 느끼고 싶었다.

이 면요리가 바로 '미꽝'이다. 다른 국수의 면보다 두껍고, 우동사리 처럼 부드럽다. 미꽝은 육해공을 모두 즐길 수 있는 음식이다. 새우, 돼지고기, 닭고기가 모두 들어가기 때문이다. 그리고 볶은 땅콩과 파파야, 비계 튀김, 새우칩 같은 것들이 풍성하게 올라가 있다. 고수를 사랑하는 나로써 여기에 듬뿍 넣어서 한입 먹으면 정말 맛있다. 이 면요리는 다낭에서 꼭 먹어야할 요리 1순위로 기록하고 싶다.

미꽝을 먹고 체크인을 한 다음에 씻고나서 석양이 질 때쯤 다시 나왔다. 이곳을 잠시 설명하자면 다낭은 바다와 강이 공존하는 곳이다. 한 가지 재밌는 점은 강의 명칭이 우리나라와 똑같다 '한강'. 한강에는 4개의 다리가 있다. 지금 보고 있는 것이 2013년에 지어진 '롱교'이다. 내가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다낭의 명물 중 하나이다. 밤이되면 용의 지느러미 색깔이 다양하게 변하는 쇼도 구경할 수 있어서 좋다. 그저 보고만 있어도 좋은 곳이다.

롱교는 멀리서보면 웅장한 용의 모습이지만, 가까이서 보면 귀여운 용처럼 보인다. 눈을 자세히 보면 하트 모양이 심어져 있다. 그것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주말에 다낭을 방문한다면 밤 9시에 이곳에 와보길 바란다. 용의 입에서 불이 뿜어지는 쇼가 진행된다. 나같은 경우에는 쩐띠리교에서 봤다. 즉 멀리서 봤다는 얘기다. (아시아파크 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롱교는 밤에 보는 것도 좋지만 이처럼 밤이 진행될 무렵에 보는 게 뭔가 더 느낌 있다. 왜냐하면 바람이 점차 시원해지면서 기분이 좋아지기 때문이다. 오토바이로 시끄럽지만 않다면 롱교에 앉아서 한강을 보며 음악을 듣고 맥주를 마시고 싶었다.

이름이 같아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서울 한복판에 있는 한강과 자꾸 비교하게 된다. 어디가 더 이쁠까? 여의나루에서 보는 한강과 여기 사랑의 부두 앞에서 보는 한강 중에서 말이다. 굳이 결과를 말해야 한다면 역시 한강에 손을 들어줘야겠다. 그래서 이곳은... 어느 한강인지 말안해서 모르겠다면 다시 말해줘야겠다. 결국 둘다 좋다는 의미다.

사랑의 부두에 대해서는 내일 다낭의 야경 사진으로 하나씩 보여줄 생각이다. 이곳에는 사랑의 나무, 그리고 보는 것처럼 세계 어딘가에는 하나씩 존재하는 사랑의 자물쇠도 볼 수가 있다. 지금 시간대에는 사람이 많지 않지만 밤이되면 이 좁은 거리에 엄청난 인파가 찾아온다. 그래도 이곳에 찾아온 현지인 커플들은 서로 좋아서 난리다. 주변의 분위기에 아랑곳하지 않는 느낌이다. 아마도 내 옆에 있는 사람만 보이면서 주변의 음성은 다 꺼질 것이다.

끝내는 말: 제가 생각보다 다낭의 주간 모습을 많이 못 찍었어요. 그도 그럴것이 첫날만 빼고 나머지 날들은 바나힐, 오행산을 가는 바람에 그곳에서 오전 시간을 모두 보냈거든요. 그리고 다낭은 너무 더워서 카페, 카페, 카페 사진 밖에 없어요. 콩카페는 하도 많이 가서 촬영도 안했구요. 그래서 앞으로 포스팅 계획은 아시아파크와 다낭의 야경을 묶을지 말지 고민을 좀 해보고, 볼거리 많았던 바나힐을 파트로 나눠서 하나씩 보여드리려고 해요. 그리고 오행산도 엄청난 곳이었는데 보정 작업을 하고 멋진 모습으로 찾아 뵐게요. 지금부터 다낭 이야기는 시작 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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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휴 저도 지난 배트남여행에서 그 흔한 콩까페 한번을 못갔네요

베트남에도 우리나라 못지 않게 예쁘고 아기자기한 까페들이 많던데요

전 지금으로부터 7년에 호치민을 다녀온적이 있는데
그때 노상까페에서 먹었던 까페쓰아다가 아직도 잊혀지지가 않습니다.

여행에서의 커피 한잔이
오늘 아침에 먹는 커피 한잔 보다 더 여운이 깊네요 :D

베트남에서 커피는 콩카페에서 먹는 코코넛커피보다 워킹맘님이 말씀하신 카페쓰아다(연유커피)가 저도 더 기억에 남는 것 같아요. 달짝지근하면서도 향은 진했던 그 커피가 잊혀지지 않네요 :) 그리고 7년전이라니.. 그 때의 모습은 어땟을지 궁금해요. 지금의 데탐거리와 그때의 데탐거리가 같았을지!

저는다낭하면 성당이젤기억나네용ㅎㅎ
다시한번 눈으로다시한번 즐거운여행했습니당😃

다낭 성당에 한국인들 정말 많더라구요! 그만큼 핑크색 성당을 본다는게 유럽에서도 쉬운 일은 아니었던 것 같아요! 내일부터 야경, 아시아파크, 오행산, 바나힐 포스팅 시작할테니 추억 회상할겸 구경오세요 :) 조회수가 저에겐 힘이 됩니다 ㅠ

여행 중에 트레이딩이라니요! 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일단 넣어만 두고 다낭에서 열어보려고 했는데 꽝이었어요ㅠ 지금은 벌고 있지만요ㅋㅋㅋㅋㅋㅋ

이쁜여행가시네요^^ 사진으로만봐도 황홀하네요~미미하나 보팅하고 팔로우합니다~자주놀러올께요

감사합니다:) 매일 포스팅 하나씩 올리고 있으니 놀러오셔서 구경하세요!! 내일부터는 야경사진들로 다양할거에요!

사진이 참 쨍하고 청명해서 기분이 좋아지네요 팔로우 하고 갑니다 멋진 여행 스티머를 찾아서 너무 좋네요~^^

멋진 여행 스티머라니 칭호 너무 좋아요 :) 사실 베트남은 동남아니까 여름에 가면 비가 많이 오고 하늘이 우중충할까봐 걱정했는데 생각보다 운이 좋았는지는 거의 다 날씨가 너무 좋았어요!! 그리고 날씨 좋은 날에는 바쁘게 움직였구요ㅋㅋㅋ 자주 놀러오시고 이전 여행기 사진도 이쁜거 많으니까 구경하세용 :)

다낭 왜 이렇게 한국인들에게 인기가 많나 했더니 도시가 예쁘네요.

바다도 있고, 강도 있고, 관람차도 있고, 낭만적인 요소는 한 곳에 모아 놓은 것 같더라구요. 맛집도 엄청 많구요 :) 오늘 올린 사진은 어디까지나 워밍업입니다 ㅋㅋㅋㅋ 내일부터 진짜를 보게 되실거에욤!

장기여행 부럽습니다.
저도 조만간 장기여행 한번 가보고 싶어 계획중인데...
이놈의 회사가 어떻게 될지 종잡을수가 없네요.

저는 관두고 갔어요ㅠㅠ 지금은 백수 + 병원에 입원해 있는 환자랍니다... 이제 글쓰기 동호회나 영어 공부에 매진하려고 했는데 뭔가 불안해요.. 직장을 다시 구해야할까봐요.. 사직서 쓸때는 행복했는데ㅋㅋㅋㅋㅋㅋ

부럽습니다.
저는 가장이라 쉽게 결정을 못하겠어요ㅋ

이래서 여행을 하기위한 최고의 직업은 선생님인것 같아요. 겨울방학, 여름방학 그렇게 한달씩 여행하면서 세계여행을 하는 분도 계시다고 하더라구요. 실제로 베트남에서도 선생님들을 많이 만났어요ㅋㅋㅋ

드디어 다낭 여행기 시작이군요!!!^^
저두 지난 3월에 다녀왔는데..
너무 더운 날씨 때문에 관광은 거의 하지 못하고 리조트에서 쉬기만하다 왔어요 ㅋ
(호이안에서 그나마 관광 조금 한거 같아요!)

암튼 제가 다년온곳이라 더 흥미진진하네요~
담 여행기도 기대하고 있을께요^^

I am Cornholio! You will co-operate with my bunghole!

제가 하고 싶었던 리조트 휴식을 하셨네요 ㅠ 부러워요. 여행중에 한번쯤은 사치를 부려야 후회가 없잖아요 :) 그럼 기대에 부응하는 블로거가 될게요!! 그나저나 댓글 단 외국인은 누구에요ㅋㅋㅋㅋ ??갑자기 댓글을...

그....그러게요;;;
저분은 누구시길래 제 댓글에 또 댓글을 다신 걸까요^^;; ㅋㅋㅋ

아...좋아요! 이 정도 분량의 사진과 글! 한번에 다낭을 때려잡을 필요가 없거든요.ㅎ 굿!!

ㅋㅋㅋㅋㅋㅋㅋ아 저는 이상하게 사진분량이 너무 적은거 같아요ㅠㅠ 그리고 이제부터는 한방에 못때려 잡아요ㅌㅋㅋㅋㅋ 바나힐과 오행산은ㅠㅠ 정말 최고에요!! 사진이 너무 많아요 ㄷㄷ

아, 바나힐...오행산...저도 너무나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아있네요.
바나힐 한번...오행산 한번...이런 식으로 올리면 되겠죠?

미꽝!!! 맛있어 보이네요 다음에 기회되면 꼭 먹어보겠습니다. 사진들을 이쁘게 잘 찍으시는 건지 풍경이 이쁜건지 ~

ps> 혹시 글자뒤에 배경색 넣는 마크드다운은 어떻게 하시는거지요?^^;;
다른 포스팅들에 비해 가독성 좋게 너무 잘쓰시는 것 같아서 좀 배워야겠습니다

아마 좋은 풍경에서 열심히 찍기 때문에 가능한거 같아요ㅋㅋㅋㅋㅋ 아 그리고 뒤에 배경 넣는 방법은 UI창에서 {} <<이렇게 생긴모양 누르면 글자뒤에 배경색 들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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