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식의 흐름투어] 오키나와, 흐리지만 괜찮아 여행 #5

in #kr7 years ago (edited)

의식의 흐름투어는 시리즈물이며, 특성상 말이 짧은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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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식의 흐름투어] 오키나와, 이거 실화냐
[의식의 흐름투어] 오키나와, 흐리지만 괜찮아 여행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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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식의 흐름투어] 오키나와, 흐리지만 괜찮아 여행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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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노을이 질 무렵 도착한 아메리칸 빌리지
그 곳에서 익숙한 냄새에 이끌리고 마는데...

에서 끝난 지난 포스팅은 코감기에 휘둘려서 지나치게 말수가 없었다. 역시 날씨가 풀렸다고 만만하게 볼 게 아니다. 오늘은 반성하는 의미에서 감기약을 먹고 끝까지 정신을 차리고 마무리 해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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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코야끼

우리나라에서도 종종 사먹던 반가운 타코야끼를 발견해버리고 말았다.
대학생 때 처음 먹어보고 반해버렸던 이것.
하교길 버스정류장에서 얼마나 날 유혹했었는지 기억나니, 이 맛난 것아.
(역시 음식 장사는 목이 절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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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에 꼬치도 쿠다사이.
냄새가 너무 맛있어서 도저히 참을 수 없다.
참는 사람 이상한 사람. 변태. 헨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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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리칸 빌리지에 대한 기본정보 없이 따라 왔다가 엄청 큰 규모와 풍기는 분위기에 반해버렸다.

1981년에 반환된 미군 비행장 부지에 계획적으로 조성된 시티 리조트로, 미국 샌디에고의 시포트 빌리지를 모델로 하고 있다고 한다. 아메리칸 빌리지는 1500대의 차량을 주차할 수 있는 대형 주차장을 갖추고 있으며 광대한 부지에 들어선 여러 빌딩들에는 대형 마트와 수입 잡화점, 패션숍, 레스토랑, 영화관, 클럽 등이 입점해 있어 쇼핑은 물론이고 다양한 어뮤즈먼트를 즐길 수 있다.
[네이버 지식백과] 아메리칸 빌리지 [American Village] (저스트고(Just go) 관광지, 시공사)

어쩐지 미국 영화에서 많이 본 거 같은 느낌적인 느낌이더라니.
미국을 한번도 가보지 못했지만, 이런 풍경이겠지...

라고 생각하면 오산.
미국이 얼마나 큰데, 이런 우물 안 개구리 같은 녀석.
우리가 흔히 말하는 뉴욕주만 해도 면적이 우리나라(남한)보다 더 크다.

뉴욕주(141,300㎢), 대한민국(99,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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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 질 무렵 도착해서 바껴가는 주변 풍경을 보니 거대한 영화세트장 속에 들어온 기분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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곳곳에 아기자기하고 예쁜 샵들이 있어 구경하면서 사진찍고 놀기에 딱이다.
특히 빈티지샵들은 진짜 기가 멕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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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호'라는 큰 빈티지 매장이었는데 장난 아니다. 한참을 감탄하면서 구경했는데 지갑만 두둑했어도 이거 그냥 확마 쎄리마...
하기엔 가격이 제법 쎄다. 조용히 눈으로만 보세요.

바로 위 사진 속 진열대 속에 베이브루스가 쓰던 글로브와 야구공도 있었는데, 바보같이 놀라서 사진을 못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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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특유의 아기자기한 맛 가득한 오르골 전문매장에서는 넋을 놨다. 한참을 구경하며 '이거 사고 싶다', '저거 사고 싶다' 소비욕구를 잔뜩 내뿜었지만 예상대로 예산이 맞지 않다. 역시 돈은 많고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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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르골은 못 사도 블루씰은 먹을 수 있다.
아.. 비록 이토록 얇디 얇은 지갑이지만 이 반갑고 차가운 것들을 먹을 수 있는 정도는 되니 참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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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의반의반도 구경을 못했는데 벌써 몇 시간이 훌쩍 지나가 있어서 당황했다.
다음에 오면 하루종일 있을 예정이다. (제발 다음이 있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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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을 돌아다니고 구경하느라 지친 심신은 맥주로 달래는 거라고 배웠다.
호텔 근처 이자까야에서 오리온쌩맥으로 여행을 마무리하며 심신을 달래자.

...이왕 달래는 거 안주로 궁금했던 것들을 먹어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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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미부도

내내 기회를 놓쳐 먹지 못했던 바다의 포도라던 오키나와 특산물이다. 이미지만 봤을 땐 알은 날치알 식감에 줄기는 미역줄기처럼 질길 것 같았지만, 의외로 질긴 구석이 전혀 없다. 날치알처럼 터지는 건 맞다. 그래서 먹는 재미가 있다. 은은한 바다향도 느껴지고 바다의 짠맛도 살짝 느껴진다. 그래서 맥주 안주로 쓰나보다. 먹기전엔 별로였는데, 먹고나니 한 팩쯤 사와서 오키나와 여행을 추억하며 맥주 한 캔 따도 괜찮았을텐데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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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설

난생 처음 먹어보는 우설은 식감부터 이질적이라 즐거운 맛은 아니었다. 계속 씹다 보면 씹는 맛이 있긴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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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치구이

이건 뭐 말할 게 없다.
불향나게 잘 구워줘서 맥주 안주로 그만이다.
오물오물. 아삭아삭. 입이 심심하진 않다.


이자까야로 여행을 마무리하는 건 썩 괜찮은 선택이었다.
젊은 일본인들이 둘러 앉아 웃고 떠드는 그 분위기가 좋았다.
그리고 이상하게 들리겠지만, 이곳에서의 하이라이트는 화장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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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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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야~
이거 좀 신선한뎈ㅋㅋㅋ
이 집 마케팅 잘 하네. 이거 한방이 있구만. 아주 그냥.

하면서 나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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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방이 더 있네. 오메 남사시러브라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이자까야로 여행을 마무리하는 건 썩 괜찮은 선택이었다.

오키나와, 흐리지만 괜찮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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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치 구어 가는 냄새를 참는게 헨타이 맞습니다. ㅋ
색감 좋은 사진을 보면서 가고 싶은 마음이 절로 드는데요!
마지막 사진은 정말 남사스럽긴합니다. ㅎㅎ

저는 변태가 아니니까 꼬치구이를 낼름 ㅋㅋㅋㅋㅋ
근데 남사시런 사진으로 행여 다른 오해를 받을까 좀 우려가....

일본에서 뉴욕의 느낌이 폴폴 풍기다가 친숙한 이자까야로 장면이 전환되는거 까진 좋았는데 주전자 세면대에 오친ㅊ... 까지... 뭉클한 느낌이 드는 여행기였네요! 잘 보고 갑니다!

처음 들어보는 생소한 단어를 구사하시다니... 범상치 않으시군요.
방금 전에 @mmerlin님의 미안합니다. 스티밋은 안전하지 않습니다 글을 보고 왔더니 등 뒤가 으슬으슬합니다. 막짤은 박제되기 전에 고이 접어 나빌레야겠습니다. 뭐 대단한 건 아니지만서도.

덕분에 좋은 글 읽었습니다. 수정해도 수정 기록이 남지 않나는 생각은 듭니다. 그리고,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성은 최고의 개그코드였습니다. 미래에도 그럴겁니다. 하하.

신기한 음식이 많군요 ㅋㅋㅋ 이자카야로 마무리된 오키나와, 잘 읽었습니다 ㅎㅎ
(그리고 보내주신 카톡 아이디로 검색을 했는데 뜨질 않아요 ㅠㅠ.. 엽서를 보내드려야 하는데.. 제 카톡 아이디인 rubear로 배송받으실 주소 한번만 남겨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헉 어쩐지.. 방금 확인해보니 아이디검색 허용이라는 체크항목이 있었군요!!
전혀 몰랐습니다. 저는 그래퍼님이 바쁘신 거 같아서 따로 말씀 안드렸는데.. 바보같이 제가 몰랐네요. 죄송합니다. 제가 카톡 보내드리겠습니다.

맛있고 신기한 음식과 함께 넘사시런 버섯 병따개가 있네요. ^^

의식의 흐름대로 별 생각없이 올리긴 했는데 남사시런 저것때문에 살짝 고민입니다.
지금은 없지만 훗날 순진무구 천사같은 자식새끼들이 보고 '아빠 이게 뭐야~?' 물어본다면...;ㅁ;ㅋㅋ
...쓸데없는 걱정인 거 같기도 하네요.ㅎ

일본 여행 뽐뿌를 여기서 또 받네요.
여행기 잘 봤습니다.

길고 길었던 오키나와 여행기를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멋진일본 여행 수기 잼나게 보고 있습니다. 아메리카 빌리지는 도시재생 사업의 일환으로 꾸며진 것 같네요.. 기존 건물을 살리고 리모델링해서 새로운 명소로 탈바꿈하는 건 바람직합니다.

요새 우리나라에서도 한창 진행중인 거 같아요. 저도 긍정적으로 보고 있습니다 ㅎ
과거와 현재를 잇는 재밌는 작업이네요.

의식의 흐름 투어 타이틀이 인상적입니다. 저도 의식의 흐름 포스팅을 하고 있는지라.. 오키나와 풍경이 반갑네요.. 본토와는 느낌이 또 다르죠 ^^

제 의식은 반쯤 나사빠진 채 욕구에 충실한 반면 멀린님 의식은 또렷하고 명확해서 차이가 큰 거 같습니다. 제 글이 멀린님 글에 비빌 군번은 아닌데 타이틀이라도 의식적으로 칭찬해 주신 거 같아 감사합니다. ㅎㅎ

캬.. 빈티지샵 사진들 대박인데요~?
그나저나 저 화장실 주전자는 어떻게 작동하는거에요ㅋㅋㅋㅋㅋ
그냥 푹 눌러서 내리나요?!

오늘도 큐레이팅 슥-
사진 예술 잘 보고 갑니다 :D

소호 빈티지 샵에선 진짜 상품들 포스에 후드려 맞는 기분이었습니다 ㅋㅋ
화장실 주전자는 주둥이를 내리면 물이 나오더라구요. 정말 난생 처음 보는 말그대로 '물주전자'였습니다.ㅋㅋ 오늘도 고생이 많으십니다. 졸업 축하드립니다.

ㅋㅋㅋㅋㅋ그런거였구나 역시 화장실이 재미있으면 기억에 확 남는 것 같아요

역시 돈은 많고 볼 일이다.

ㅠㅠ 맞아요 ㅋㅋㅋ

어쩐지 시포트 빌리지같다 싶었는데 그 곳이 모델이군요!! :) 정말 느낌이 비슷한 것 같아요^^ 우미부도는 처음 봤는데 정말 신기하게 생겼어요- 맛이 정말 궁금해요 :0 마지막엔... 찾느라 좀 걸렸어요. ㅋㅋㅋ

저도 가계 나갈 때나 눈치챘습니다.... 참 별난 가게입니다. ㅋㅋㅋ

오사카에서 오키나와 식당을 간 적이 있는데 우미부도 저거 참 맛있더라구요ㅎㅎㅎ 설명하신 것 그대로의 맛, 바다의 맛 그자체ㅎㅎㅎ 오키나와도 꼭 한 번가보고 싶네요 ^^

일본인들도 휴양지로 많이들 간다고 들었습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제주도 가는 것과 비슷하지 않을까 싶네요. ㅎ 다음에 갈 땐 우미부도도 꼭 한 팩 사와야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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