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식의 흐름투어] 오키나와, 흐리지만 괜찮아 여행 #3

in #kr7 years ago (edited)

의식의 흐름투어는 시리즈물이며, 특성상 말이 짧은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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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식의 흐름투어] 오키나와, 이거 실화냐
[의식의 흐름투어] 오키나와, 흐리지만 괜찮아 여행 #1
[의식의 흐름투어] 오키나와, 흐리지만 괜찮아 여행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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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아와세노 판케-키 (행복 팬케이크)

많이 유명해서 줄을 서지 않으면 먹지 못한다고 해서 아침부터 일찍 일어나 달려왔다.
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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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을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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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니처 메뉴 '행복 팬케이크'
얼마나 맛있으면 행복한 팬케이크라고 간판을 내걸었을까. 이 관광객들은 다 뭘까.
도키메키하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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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럽을 시럽시럽 뿌리고~~~
어디 한 번 뽀개볼까.
푹신푹신 보들리보들 녹녹~는다아아아아~

팬케이크를 그닥 좋아하지 않은 내 입맛에도 괜찮다.
의외네. 허허. (가격은 신경쓰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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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랑 함께 하면 맛이 떡상이요.
추운데 10분 기다린 건 이미 잊혀졌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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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유롭고 행복한 브런치(아침)타임 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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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를 좀 채우고 나니 이제 풍경이 보이기 시작한다.
여긴 우미카지 테라스라고 해안가에 새하얀 건물이 모여 있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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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쁜 카페와 상점들이 구경할 맛이 난다.
사진을 막 찍어도 예쁘게 찍힐만한 장소다.
날씨때문에 제대로 즐기지 못했으니 다음에도 방문의사 있음.

그나저나 빵을 먹었으니 밥을 먹어야 하는 게 인지상정.
특별히 여행 전부터 점 찍은 곳이 하나 있다.
드디어 그 곳을 방문할 운명적인 타이밍임을 직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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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둥!

텐도텐

오키나와 전통 소바를 파는 덩쿨로 덥힌 신묘한 식당이다.
마치 '미야자키 하야오'의 애니메이션의 실사판을 눈 앞에서 보는 듯 하다.
만화 속으로 들어온 듯한 오묘함. 만화 주인공이 된 것 같아.
두번째로 도키메키하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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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일휴업!?

날짜를 착각을 해부렸다... 진짜 이러기냐. 내 소바 돌리도 ㅠㅠ
제기럴
만화 주인공은 커녕 '지나가는 행인3 주머니 속 10원'짜리보다 못한 존재다. (쓸려면 없쓰)

엄청, 엄~청 아쉬운 마음 뒤로 하고 쓰린 속을 달래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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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기를 우왁스럽게 썰어버림.

얏빠리 스테-키

준비된 자라면 응당 예기치 못한 불상사에 늘 대비책이 있어야 하는 법.
다행히 근처에 원나잇푸드트립에서 공민지가 먹었던 스테이크 식당이 있다.
프랜차이즈로 만원 언저리에 제법 실한 스테이크를 맛 볼 수 있다.
생각보다 괜찮다. 요즘 많이 쓰는 '가성비 쵝오'라 할 만 하다.
집 근처에 있으면, 돈은 넉넉치 않지만 가끔 스테이크가 땡길 때 부담없이 방문할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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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후땡으로

블루씰 시오미루쿠(소금우유) 아이스크림

편의점이 아닌 전문 매장이 바로 아래에 있길래 냉큼 사먹었다.
처음에는 '소금! 소~금?' 긴가민가했는데, 소금이 들어가면 단맛의 풍미가 더 살아나는 초콜렛도 경험했으므로.
시그니처라니까 어디 한번 맛이나 보자.

인정.

이거 제법 맛있다. 진하고 고소한 우유맛이 느껴진다.
편의점용 제품을 사먹고 판단을 보류했었는데 맛이 좋은 걸로 결론. 나중에 또 사먹어야지.


배도 부르고 식후땡도 했으니 이제 또 본격 관광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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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리성

오키나와의 류큐 왕국의 흔적을 볼 수 있는 장소다.
2차 세계대전 때 소실되었던 것을 재건시켰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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굉장히 절제된 장식의 투박하고 시뻘건 느낌이 색다르다.
레드를 좋아하는 중국느낌도 좀 많이 난다 싶었더니, 실제로 중국과 일본의 문화를 융합한 새로운 건축양식으로 지은 건물이란다. 오키나와가 지리적으로 일본보다 타이완에 더 가깝기도 해서 교류가 활발했던 모양이다.

입장료로 성인기준 800엔을 내면 더 깊숙히 들어가 볼 수 있지만, 너무 춥다.
이제 그만 밥 먹으러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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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치가푸

류큐 전통 코스요리를 먹어볼 수 있는 식당으로 예약이 필수다.
코스요리도 3가지 버전이 있는데 그 중 인당 5천엔짜리 코스요리로 미리 예약했다.
네이버 블로그에도 코스요리 정보는 많지 않았고, 주로 오키나와 전통 거품차인 '부쿠부쿠차'를 마시러 오는 곳인 듯 하다.

자리에 앉으니 따뜻한 물수건을 건네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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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채

왜 반찬 먼저 주시는지...
반찬같은 전채를 다 먹고 나니 다음을 내어 주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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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키나와산 생선회

마구로(참치), 세-이까(날개오징어), 아카마찌(꼬리돔), 미-바이(능성어)
회를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한점 한점 식감을 음미해봄.
음~ 회맛이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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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야 참프루

참프루 음식을 은근 기대하고 있었는데 드디어 맛 볼 기회가 왔다.
고야(여주)도 제대로 먹어보긴 처음이다.
...
끝맛이 이렇게 쓴 채소였다니...

사요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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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후테이

제일 맛있다.
정확하게 모르겠지만, 돼지고기 요리로 오랜시간 푹 졸인 것 같다.
젓가락으로 잘릴 정도로 부드럽다.
고기를 조금만 좋아하는 나지만 최애 푸드로 등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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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와카시

물과 감자를 이용한 요리다.
한마디로 죽 같다. 맛이 오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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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김

맛이 없는 것은 아니나 이 동네 튀김은 내가 원하는 바삭한 스타일이 아니다.
처음 보는 식재료로 튀긴 것도 있었는데 뭔지 결국 알아내지 못했다. 뿌리채소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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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브샤브

3천엔 코스에서 5천엔 코스로 상향하면 먹을 수 있게 되는 샤브샤브 요리.
오키나와산 토종 돼지 '아구'를 맛볼 수 있다.
맛은 있다.
양이 적다.
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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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과 국

오키나와산 밥과 국. 그리고 오이지같은 반찬이 나온다.
특별한 것은 없고 국이 미소같은데 미소가 아닌 거 같은 맛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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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저트

후식으로 파인애플과 아이스크림(무슨 맛인지 모르겠다), 오키나와 과자 친스코(소금과자) 1개.
흠. 예상하던 단맛폭탄이 아니다. 오히려 담백한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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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따뜻한 오챠로 마무리.
코스요리 마지막에 부쿠부쿠차를 내어줬으면 딱 좋았을텐데 아쉽다.
결국 부쿠부쿠차를 마셔보지 못했다.


[총평]
아늑하고 고즈넉한 식사공간.
화려하지 않지만 담백하고 깔끔한 서비스.
류큐 관광을 왔으니 전통의 맛을 먹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은 선택이었다.

대식가에겐 비추.
가성비 푸드트립에도 비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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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에 돌아오는 길에 입이 심심해서 달달구리한 더블크림슈로 입가심.

"내일은 뭐 먹지?"


다음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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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식의 흐름투어] 오키나와, 흐리지만 괜찮아 여행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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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홍보하는 프로젝트에서 나왔습니다.
오늘도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오늘도 여러분들의 꾸준한 포스팅을 응원합니다.

감사합니다 :)

좋은 시간 보내고 있으시군요.
저도 명절에 여행한번 가봣으면 좋겟네요.ㅎ

저도 명절엔 한국에...ㅎ
지난주에 다녀왔습니다 ^^;

침 잔뜩 흘리다 갑니다.
츄릅~~ 흑흑

저녁 시간인데 맛난 식사 하세요ㅋㅋ 츄릅츄릅

또 한 분의 음식 사진 장인이 탄생하신 듯 합니다...
음식 질감 ㅎㄷㄷ 하네요...;

아이고 과찬에 몸둘바를 모르겠습니다. ;ㅁ;ㅋㅋㅋ

크으으윽
철푸덕

이건 강력한 먹스팀의 충격에 쏭블리가 배를 잡고 쓰러지는 소리임
ㅋㅋㅋㅋㅋㅋ

끼야~!!!!!!!
이거 너무하잖아요...
사람이 좀 하나씩 하나씩 보여줘야지 이렇게 뭉탱이로다가 ㅠㅠ 위장 강펀치 백대 맞음 ㅠㅠ 위액 솟구침 ㅠㅠ

저녁을 좀 더 맛나게 드실 수 있는 위를 만들어 드리기 위해 식욕 돋우기 사진이었습니다 :)

오키나와! 이번 여름에 계획하고 있는데 깔끔한 느낌이 들어요~ 바다마을 @insidebig님 여행기 보니 더욱 기대됩니다>.<!

오-! 엄청 더울 거 같긴 하지만 사진으로 담기에는 더할 나위 없을 거 같아요! 사진 기대됩니다 ^^

사진을.... 정말 잘찍으시네요! 진짜 제가 여행하는 기분이었어요! 전 사진을 안 찍는 버릇이 있어서... 제가 아무리 좋은걸보고 찍으려해도 사진으로 찍으면 그 느낌이 안나서 그냥 포기하고 제 머리로 기억하려고 해요 ㅋㅋ 그래서 이렇게 잘 찍으시는 분 보면 너무 부럽습니다.

발전한 카메라의 기술 덕분이랄까요. 저도 잘 찍고 싶은 사람일 뿐입니다 ;ㅁ;ㅋㅋ
그리고 찍는 전 즐겁습니다만, 동행자가 쬐끔 피곤해진다는 점이 단점이랄까요. 특히 먹기 전에...ㅋㅋ
그래서 저도 동행자 따라서 패스하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여행기인줄 알았지만 먹스팀이었다.. 또르르...

이번 여행에서는 많이 못 먹은 거 같아요.. 또르르...

이 글보니 너무 가고 싶네요.

저도 또 가고 싶어요.

오키나와는 못가봤지만 말로만 들어본 오키나와의 이미지가 사진들과 비슷한 것 같네요ㅎㅎㅎ 충분히 시간을 들여 여행을 하면 참 좋을 것 같아요 ^^

충분한 시간에 은혜로운 맑은 날씨가 돕는다면 행복한 여행이 되실거에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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