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7. 2nd PIFF : 첫 미션이었던 행사와 화해!
스탭으로 투입이 되고 난 후,
영화제 초청팀 업무를 진행하며..
도대체 1회 영화제는 누가, 어떻게 치뤘는지.
어떠한 자료도 남아있는 게 단 하나도 없어서..
(정말로 전무! 인수인계는 커녕,
서류 한 장조차 넘겨받지 못했다! ㅠㅠ)
게스트들의 리스트를 새로 작성하고,
연락처를 일일이 수배하는 것부터..
완전히 멘땅에 헤딩하듯이,
일을 시작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그러던 중.
나에게 첫 번째 미션이 떨어졌는데..
그것은 바로..
파라다이스 호텔에서 열리는
후원의 밤 행사를 준비하는 것이었다.
그때만 해도, 부산영화제에
정부 지원금은 전무한 상태였고..
오로지 부산시의 지원과
각종 후원금 및 협찬금으로
영화제를 치러야 하는 상황이었기에..
특히, 부산 지역에 기반을 둔
기업과 단체의 인사들을 초청해서..
설명회를 겸한,
후원의 밤 행사를 통해..
모금 활동을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행사일 수밖에 없었다.
초청하는 부산 측 인사들이야,
(너무나도 당연하게)
부산시 측에서 진행했고..
소위 얼굴 마담(?!)으로 함께 해줄 수 있는
배우 섭외가 내 몫이 되었는데..
(요즘에야, 이렇게 말하면..
성인지 감수성 차원에서
문제시 될 수도 있겠지만..
그 시절엔 이런 일들이
비일비재했으므로 감안해주시랍! ^^;;)
참석하는 대다수의 인사들이
연세가 지긋한 남성들인 만큼..
기왕이면 여배우들로 섭외를
해달라고 요청을 해왔고..
당시에, 부산시청 직원으로..
영화제에 파견되어,
상근 중이었던 주사님이..
시장님의 눈치가 보인다는 핑계로..
섭외는 물론이고, 좌석 배치까지..
이 건으로 나를 엄청 괴롭혔다;;;
이런 열악한(?!) 상황에서,
무엇보다 영화제를 무사히
잘 치르는 게 목표였던 나는..
막 영화 현장에서 투입된 실무자답게,
당당하게! 배우들을 섭외해냈고..
성공적으로!!
후원의 밤 행사를 잘 치러내면서..
자연스럽게..
사람들에게 인정도 받고!
힘들었던 동료 스탭들과의 관계도
풀어져서 화해(?!)를 하게 되었는데..
이 때, 자막 담당 스탭이었던 한 언니는
나에게 이렇게 말했다.
많이 힘들었을 텐데..
굴하지 않고, 아무렇지도 않게,
맡은 일을 해내는 니가 되게 멋져 보였다.
라고... ㅎㅎㅎ (^.^)V
지금에 와서 회상을 해봐도,
나름은 정말 힘들었던 상황에서
치러졌던 후원행사였던 것 같은데..
이 때,
나의 어깨를 으쓱~!! 하게 도와준,
너무나도 고마운 언니들이 있었으니..
이 이야기는 다음 편을 기대하시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