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4. 트렌스 젠더와 여보 클럽에 대한 기억!

in #kr6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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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했던.. 우리의 새로운..
다큐 영화 기획은.. 점점.. 확장. 되어..

소개소개로.. 몇몇의..
트렌스 젠더. 를 만나기에 이르렀다.

(이 모든 게.. 1995년의 일.. 이었고..

대중적으로 알려진.. ‘홍석천’ 이나..
‘하리수’ 보다.. 훨씬 이전. 의 일. 이었으니..

그때의.. 성소수자에 대한 편견과 박해는..
정말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심각. 했다;;;)

그 중에서도..
가장 기억에 남는.. 한 친구는..

커다란 덩치에.. 겉으로는..
누가 봐도.. 건장한 남성. 이었으나..
내면은.. 누구보다 여성스러웠으니..

그 부조화에..
본인은 물론이고.. 지켜보는 우리 조차도..
정말 눈물겹도록 안타까웠던.. 기억이 있다;;;

또 하나.. 절대! 잊을 수 없는 일은..

간만의 휴일에.. 집에서 늘어져 있는데..
갑자기.. 영주 언니에게서..
전화가 걸려오는 걸로 시작된다.

밤 9시쯤? 이었던 것 같은데..
다짜고짜.. 이태원의 “여보여보 클럽” 에서..
술을 마시고 있으니.. 빨리 나오라. 는 거다.

거기가 뭐하는 덴지.. 야밤에 대체 무슨 일인지..
미처 물어보지도 못한 채로.. 전화는 끊어져 버렸고..

어쩔 수 없었던 나는.. 그 길로.. 이태원의..
영주 언니가 있다는 곳. 으로 찾아갔는데..

평소와는 달리(?!).. 술을 마시고 있는 장소가..
너무나도 호화롭고(?!) 요란한 클럽. 임에..
첫 번째로 놀랬고..

들어가자마자.. 화려한 드레스 차림(!!) 의..
늘씬하고 이쁜 언니가.. 자리까지 안내해주는 것에..
두 번째로 놀랬고..

그 이쁜 언니가.. 바로 내 옆자리에 앉아서..
술을 따라주는 것에.. 세 번째로 놀랬으나..

결정적으로는.. 입을 열고 말을 하는 순간!

미모와는 달리.. 완전한 남자의 목소리에..
나는 정말 경악! 을 할 수 밖에 없었는데..

거기는 바로.. 트렌스 젠더 bar. 였던 것이다!!

그 순간까지..
어떠한 사전 정보도 없었기에..

게다가.. 말을 하기 전. 까지는..
한치의 의심(?!)도 할 수 없었기에..

더 많이 당황하고.. 놀랬던 것 같은데..

(그 전까지 만났던 트렌스 젠더들은..
모두가.. 평범한 일반인. 이었다;;;)

나름은 내색을 하지 않으려고 무지 노력을 했으나..
그런 내 모습을 눈치 챈.. 영주 언니는..
무척이나 재미있어 했다. (나쁜 xx 같으니라구;;;)

그래서.. 잠깐.. 화장실에 다녀오면서..
당황한 마음을 좀 추스르려고 했는데..

아뿔싸! 그 언니가.. 계속 화장실까지..
따라오면서.. 수발(?!) 을 들어주는 거다;;;;

(다행히, 화장실 안까지 오지는 않았다. 휴우~)

이후로도.. 그 언니는.. 계속..
손님으로 온.. 내 옆에 앉아서..

물수건을 건네주고.. 술잔을 채워주고..
안주를 챙겨주고.. 자리를 정돈해주는 등..

과하다 싶을 만큼 자상하게..
온갖 수발(?!) 을 다 들어주었는데..

애써 만류하면서도..
지켜보게 되는 내 입장에서는..

여자가 되고 싶어 하는..
간절한 바램. 은 알겠으나..

그것이.. 보통의 여자들보다.. 훨씬 더..
여성적(?!) 인.. 행동과 태도. 로 이어지는 것이..

좌불안석..
못내.. 불편했던 느낌. 이었던 것 같다.

(마치 내가.. 가부장적인 남자. 가..
되어버린 것 같은.. 그런 느낌. 이었달까?!)

게다가.. 그 언니는..
나를.. 무척이나 부러워했는데..

이유는.. 오직.. 내가..
내츄럴 본 여자. 였기 때문. 이었고..

그런 이유로.. 심지어.. 그 날.. 그 bar 에서는..
내가 완전히 주목! 을 받는 대상. 이 되기도 했는데..

bar 의 종업원들은 모두.. 트렌스 젠더. 였거니와..
그곳에 오는 손님들도.. 모두.. 남성들. 이었으니..

당시에는.. 내가 거의 유일한! 여성 손님. 으로..
진정한.. 홍일점. 이었던 것이다.

(영주 언니는.. 여자. 임에도.. 외형상..
그닥 여자 같아(?!) 보이지 않았기에;;;;ㅋ)

그래서.. 많은 종업원 언니들이.. 오며가며..
마치 신기하다는 듯이.. 괜스레 찝적. 거렸으니;;;

그 모든 일들이.. 정말 얼마나 불편했는지..
솔직히.. 내 나름은.. 끔찍할 정도(?!) 였는데.. ㅠㅠ

그럼에도.. 선뜻 자리를 뜰 수는 없었던 건..
작품. 에 대한 욕심. 때문.. 이었던 것 같다.

애써 정신을 차리고.. 기왕 여기까지 온 거..
뭐 하나라도.. 건져야겠다는(?!) 생각에..

그 언니와.. 어색한 대화. 를 시도. 했는데..

어쩐 일인지.. 그 언니는.. 자신의 이야기를..
너무나도 솔직하게.. 술술- 털어놓기 시작 했고..

그 이야기를 들으면서.. 내 모든 불편함 따위는..
마치 눈이 녹듯이.. 스르륵- 다 녹아버렸을지니..

이야기인즉슨..

그 언니는.. 아주 어릴 때부터..
자기가 잘못 태어났다는 걸 깨달았단다.

그래서 고민도 많이 하고..
부모님께 고백. 을 하기도 했다는데..

절대로! 이해할 수도, 용납할 수도 없어 했던..
부모님과는.. 당연히.. 의절! 을 당하고..

주변 사람들로부터도.. 다 외면을 당하고..
그렇게.. 쫓겨나듯.. 서울로 올라왔는데..

남성. 으로 되어 있는 주민등록증. 을 가지고는..
아무런 일도 할 수가 없었단다.

(그러면.. 정상적인 남성(?!) 으로 살아가야 하니까;;;)

어디에도 갈 곳 없어.. 헤메던 차에..
같은 아픔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모여 있는..
이곳에.. 흘러 흘러.. 오게 되었고..

여기에서.. 열심히 노력해서 번 돈으로..
성전환 수술을 해서.. 정상적인(?!) 여자로 사는 것..
오직 그것만이.. 인생의 목표! 라고 했다.

물론.. 법적인 부분의 해결은.. 절대! 힘들겠지만..
적어도.. 스스로는.. 당당하게.. 살아갈 수 있으니까!

그러면서.. 아직 해결되지 못한.. 군대 문제까지..
트렌스 젠더로 살아가면서.. 겪고, 느끼게 되는..
여러 고충과 어려움과 아픔에 대해..

너무나도 덤덤하게..
이야기를 하는.. 그 언니를 보면서..

(마치.. 상처가 단단하게.. 굳은 살로 박힌 듯..
정말로 그렇게.. 덤덤. 했다.)

같이 마음이 아프면서도..

나에게는 너무나도 자연스러운.. 어떤 것이..
심지어 때로는.. 거추장스럽기 까지(?!) 했던 것이..

누군가에게는.. 저렇게.. 절실한 것!
일 수 있구나.. 하는 생각에..

문득, 내 자신이..
부끄러워지기 까지 했던 것 같다.

이후로도.. 그 언니와는.. 한동안..
연락을 하면서..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우리가 갑작스레.. 다음 작업으로..
<낮은 목소리2> 를.. 다시 해야만! 하는..

급박한 사정(?!) 이 생기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멀어지게 되었던 것 같다.

문득. 그 언니.. 지금은 어디에서 어떻게..
잘 살고 있을 런지.. 궁금해진다.

더불어.. 성소수자에 대한 우리 사회의 인식도..
조금은.. 너그러워질 수 있기를..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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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업무 때문에 여러명의 트랜스젠더를 처음 보았는데 당시에는 아예 생각지도 못한 만남이었지요. 사무실에서 그 사람들이 트랜스젠더라는걸 알고 혼비백산 하는 사람들 속에서 저는 태연한 척 하였습니다. 그 사람들이 놀라는 사람들을 보고 얼마나 당황 할까? 하는 생각이 우선 들더군요. 다행히 저의 태연함에 그분들을 모두 제가 맡아서 일을 처리해주고 그들로부터 “오빠! 너무 고마워요!” 라는 감사의 인사를 들은 적이 있네요. 그때도 그렇고 지금도 같은 생각인것은 그냥 “사람” 이라는 것입니다. 오늘 @hwangmadam님의 글을 보니 문득 생각이나는 오래전의 에피소드였습니다.

그러셨군요^^ 멋지시네요~ ㅎㅎ
himpan 님 처럼.. 다름. 을 인정하고.. 편안하게(?!)
이해해 줄 수 있는 사람들이 많아졌으면.. 정말 좋겠어요!

그때 그들에게 놀라서 혼비백산 하는 사람들을 보고 그들은 얼마나 많이 경험을 했는지 무덤덤하더군요. 그런 그들에게 누군가는 아니란것을 보여주고 싶었어요. 그들과 일처리ㅡ하면서 대화를 해보니 그들의 좋은 마음씨가 느껴지기도 했구요. 그때 어떤 여자분은 그들과 조그만 접촉이 있었는데 손을 닦고 난리를 치더군요. 당시 20대 후반인 제겐 그들보다 터부하는 사람들이 이해가 안되었지요. 사회적인 인식의 차이가 간접살인을 할 수있다는 것이ㅜ무섭더군요. 그러나 지금도 나아지지 않는 우리는 뭤인지요. 대한민국이 아주 잘 사는 나라라고 입에 침을 튀면서 자랑 하는 사람들을 종종 봅니다. 그러면 저는 생각이 듭니다. “뭐가 잘 사는건데요?”

그렇죠! 완전 동감합니다!! 제발 우리도.. 다양성을 인정. 하고.. 존중. 할 수 있는.. 그런 사회가.. 될 수 있었으면.. 정말 좋겠어요..!!

다양성을 인정하면 세상이 조금 좋아집니다.

그 시절의 박해...ㅠㅠ

변영주감독님 ㅋㅋㅋㅋㅋㅋㅋ

bluengel_i_g.jpg Created by : mipha thanks :)항상 행복한 하루 보내셔용^^ 감사합니다 ^^
'스파'시바(Спасибо스빠씨-바)~!

둘 다 어릴 때라.. 영주 언니와는..
재미난 추억이 무척이나 많았던 것 같아요~ ㅎㅎㅎ

여보 클럽 지나갈 때마다 궁금했는데 트렌스젠더바였군요!

지금도.. 그런 걸로.. 알고 있어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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