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od] 프랑스 요리학교 이야기 :: '학식'이라 쓰고 '레스토랑 부럽지 않다'라 읽는다.

in #kr7 years ago (edited)

여러분, 굿모닝이에요 !
요리하는 여행가- 홈슐랭 @homechelin 입니다 : )

이른 아침부터 여러분의 침샘을 어택할
포스팅을 가지고 왔습니다요~ㅎㅎ
실은 사랑니 뺀 곳이 새벽잠을 조금 설치게 만들었거든요.
처방받은 약을 먹으려다보니 부지런을 떨게 되네요.
그러하나.. 거울 속엔 어제보다 더 심각한 두꺼비가 @0@!!

오늘은 학창시절 내내 배고픔이라곤 모르고 살았던
요리학도들의 자부심(!)이 되어준 학교 학식이야기를 해보려합니다.
프랑스 식사답게 전식과 본식으로 구성이 되며,
제철 과일과 요거트/푸딩류는 디저트로
마음껏 가져다 먹을 수 있어요.
가끔 제과 쉐프들이 기분이 좋으신 날(?)엔
실습 때 만든 디저트류가 고스란히 학교 레스토랑으로
내려와 맛있는 케이크들도 맛볼 수 있구요.ㅎㅎㅎ

이론 수업이거나, 실습 수업 기간이 아닐 때엔
점심시간만 기다렸다가 땡!하면 달려가서 밥을 먹지만,
조 별 로테이션으로 돌아가는 이 학교 레스토랑
실습기간에는 헤드 쉐프와 수쉐프의 진두지휘 아래 저희가
요리사가 되어 2-300명의 한 끼 점심식사를 책임지게 된답니다.






학생수가 너무 많지 않을 땐 호텔경영학과 학생들이
직접 테이블로 서빙해주곤 했었는데요,
학생수가 많아지고 나서는 빠른 테이블 회전을 위해
조리대에서 학생들과 쉐프께서 즉석으로 준비해주시는
전식과 본식을 하나씩 들고 자리에 착석해 바로 식사를 즐겼답니다.

학교에서 먹는 식사라고해서 절대 맛이 없거나 볼품없지 않답니다.
신선하고 좋은 재료로 정성 가득 담아 만들거든요.
냉동 식품을 쓰는 웬만한 레스토랑보다 나아요 정말.^^





수 많은 이들의 식사를 준비해야해서 정신 똑바로 차리지 않으면
서비스가 밀리기 때문에 때로는 쉐프님의 호통을 듣기도 해요.

그래도 식은 음식은 절-대 손님 상에 올라가선 안된다는
요리사의 신념이 고스란히 담긴 한 끼 식사-





이론 수업만 듣는 날엔 별관에 있는 작은 레스토랑에서
캐쥬얼하게 준비된 점심식사를 하게 되지요.

프랑스 요리에서 바게트가 빠지면
밥없이 밥을 먹는 것과 동일한 기분이에요.ㅎㅎㅎ





이 날은 블루치즈 소스가 올라간
앤다이브 샐러드와, 연어 베이글이 오늘의 메뉴였어요!





이 날은 전식으로 펜네 샐러드-
본식으론 버터에 구운 뇨끼와 연어 스테이크-

학교 생활 내내 정신 똑바로 차리지 않으면 뱃살이 금방 쪄요.ㅋㅋㅋ





이 캐쥬얼 레스토랑에서는 매 주 담당하는 쉐프님이 바뀌거든요.
그럼 메뉴도 바뀌게 되고, 메뉴마다 쉐프님의 스타일이 고스란히 드러나요.

크림 스프와, 스테이크-





전식으로 제가 좋아하는 야채 샐러드가 나온 날이에요!
맛있는 닭가슴살 스테이크와 감자퓨레-





이론 수업이 본관에서 있거나,
실습 수업이 있던 날일 거에요.

해산물을 좋아하니까 - 생선 요리가 나오는 날엔 신나요 신나!





참, 이 요리 어디서 많이 본 것 같지 않으세요?ㅎㅎ
2학년 조 별 실습 프로젝트 중에 하나가
바로 한 주간의 메뉴를 책임지는 쉐프가 되는 거거든요.

제가 아이디어 낸 한식 퓨전 요리중에
무쌈말이가 채택되어 화요일 전식으로 서비스되는
기념적인 날이었어요!

이 레시피를 제일 잘 아는 저의 진두지휘 아래
1학년 후배들과 함께 만들어 낸 요리랍니다.
모든 재료를 넣고 돌돌 마는 것보다
굵지 않고 길다랗기만 한 서양 무를 수백장 얇게 슬라이스해서
초에 절이는 작업이 제일 힘들었지만..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반응이 좋더라구요!
전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았던 한식이 어찌나 자랑스럽던지~^^





이 날 함께 나간 본식 요리는
에콰도르 친구가 코코넛과 푸른 바나나 등을
이용해 만들어낸 남미식 생선 요리였답니다.

전식으론 한식, 본식으론 남미식-
안 어울릴 것 같은데 참 잘어울리는 한 끼 식사였다니까요~^^

돈 내고 어줍짢은 레스토랑에서 먹는 어설픈
한 끼 식사보다 훨씬 훌륭했던 학교에서의 식사는-
때론 가르침을 주며,
언어의 높다란 장벽을 이겨내고
더 즐거운 학교생활을 할 수 있는
큰 원동력이 되어주었답니다-^^

'그 당시엔 왜 더 맛있게 먹지 못했을까..'
하는 후회가 남긴하지만요~ㅎㅎ
배가 불렀었어요, 그쵸?ㅎㅎㅎㅎ










스티미언 여러분의
따뜻한 덧글/업보팅/팔로우는 언제나 힘이됩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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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rom Clean STEEM activity supporter

오늘도 감사합니다~^0^

Food is for eating, and good food is to be enjoyed... I think food is, actually, very beautiful in itself.
Food brings people together on many different levels. It's nourishment of the soul and body; it's truly love.


GOOD POST

@smileplease : ) Yes, exactly! That's why we cook with all our heart. :)
Thank you for your visiting. Have a nice day !

네?? 어?? 음... 이게 학식 이라고요?
지금 머릿속에 대혼란이....
학식인데 왜 식판이 없지? 배추된장국은????
정리좀 하고 댓글 다시 올릴께요.....-ㅁ-;;;;

@skuld2000 아마군님도 그렇고, @hwan100 그래하늘님도 그렇고..
오늘 아침 두 분이 큰 웃음 주십니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배추된장국..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마군님 역삼 사옥 가면 먹을 수 있나요?^^
이번주 번개 요청드리려고 했는데.. 차마 이 두꺼비 몰골로는 안되겠어요.
다음주 고고?^^

언제든 연락 주세요!ㅎㅎ

ㅇㅁㅇ....이게 학식이라니...헐.....
어떻게 이럴수가있지....
우리학교는.....뭘까요....

@oounding 윤딩님 : ) 학교다닐 땐 몰랐는데 지금 보니 넘넘 그리워지는 식사에요~ㅎㅎㅎ

학식이라니요.
후덜덜 합니다용. ㅎㅎㅎㅎㅎ
정말 고급 레스토랑 입니다. `!!!
엄지척
정말 정신 차리지 않으면 살찔거 같아요.

@flora1 플로라님 : ) 저녁을 간단하게 먹거나 운동을 무조건 하거나 그랬던 것 같아요.ㅎㅎ
버터와 늘~가까이 할 수 밖에 없는 나라거든요-프랑스!!ㅎㅎㅎ

우왁~ 저 무쌈말이.... 진짜 힘드셨겠어요.
그래도 너무 맛나보입니다. ^^

홈슐랭님의 포스팅 자체가 하나의 요리책이네요. ㅎㅎ

@renakim님 : ) 쉽게 슉슉 썰려서 절여있는 무쌈을 사용할 수 있었으면 좋았으련만..
통무 껍질을 벗기고, 슬라이스하고, 절이려니 보통 일이 아니더라구요~^^
부족한 포스팅이지만 좋게 봐주셔서 늘 감사드려요~^0^ 좋은 밤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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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박!! 입니다. 지금 학교에서 저렇게 식사가 나온다는 건가요? 와우~~ 정말 고급 레스토랑 부럽지 않겠어요!. 저 식사가 탐나 학교에 가고 싶은 마음이 들 것 같은 생각도 들어요 ㅋㅋㅋ 정말 음식은 예술임이 분명합니다. 너무 아름다워요. ^^ 홈슐랭님~ 잠도 못 주무셨는데 ㅠㅠ 두꺼비까지ㅠㅠ 귀여우세요 ^^ 맛있는 거 드시고~ 행복한 하루 되세요~
드시는 건 잘 드실 수 있나요??

@myhappycircle님 : ) 굿모닝! 1등으로 달려와주셨네용~~^^ 요리가 심심하지 않도록 바삭함을 주기 위해 올리는 칩 하나에도 손이 가지 않는 곳은 없답니다. 작은 디테일 하나에도 들어가는 땀방울이 얼마나 큰 지 알기때문에 먹을 때 자꾸 경건해지더라구요..ㅎㅎ
그나저나 자꾸 이 못난 두꺼비를 귀여워라 해주시니 몸둘 바를 모르겠습니다~>_<
아직까지 죽과 아이스크림 빼고는 씹어먹는 건 자제하는 중인데.. 점심에 쌈밥약속이 잡혀있어요.
이 몰골로 나가도..되겠죠..? 쌈밥은 먹을 수 있을까요?ㅎㅎㅎ

ㅎㅎㅎㅎ 어제는 황소개구리 ㅠㅠ 오늘은 두꺼비 ㅠㅠㅎㅎ 둘다 귀엽지 않나요? ㅋㅋ 두꺼비가 조금더 더 귀여워요 ㅎㅎ 한쪽만 빼신거죠? 안 뺀쪽으로 잘 조심히 드세요. 빼신 쪽으로 씹지 마시고요 ㅠㅠ 아프실 수도 있을 것 같아요.
행복한 하루 되세요~~ :)

헉!!!!!!!! 정말 학식이란게 믿어지지 않는 비쥬얼이네요~~~~~!!!!!!
게다가 슐랭님의 무쌈말이가 자랑스럽게 딱!!!

하아.....저런 학식이라면 정말 매일매일 식사시간이 너무나 기다려질꺼같아요 ㅠㅠ

@rayheyna 래이해이님~ 생각해보면 정말 점심시간이 되길 기다렸다가 요이~땅~~하고
달려갔다지요~^^ 왜, 머리 쓰다보면 배가 몹시 고파지잖아요~>_<

우와!!

대학 다닐 때 풀무원에서 하던 학생식당의 반찬이 기억나는군요...
양념치킨인 줄 알고 한 입 물었더니 속은 생선이었고, 된장국인 줄 알고 한 숟갈 떴더니 미역이 올라왔던... ㅠ_ㅠ

부럽습니다 ㅋㅋㅋ

@mastertri님 : ) 얼핏 보고 풀무원 다니셨다는 줄 알았습니당!ㅎㅎㅎ
다 피가되고 살이 되어서 관리하느라구 죽는 줄 알았어요~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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