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르메스의 작은생각] 그대는 국가를 아는가? - 필로소퍼, ‘어용지식인’ 유시민을 동정하다 (2/2)

in #kr6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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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를 올리고 2부를 탈고하면서 다시 찬찬히 읽으니 자칫 ‘동정’을 빙자한 ‘교묘한 디스’로 읽힐 수도 있겠다 싶어 잠시 고민했습니다. 2부의 원고를 대폭 손질할까도 싶었지만 단념했습니다. 글에 투영된 내 욕망의 실체가 무엇이든, 독자들에게 어떻게 드러나든, 그건 독자의 몫이라 판단했습니다. 그에 따라 최소한의 수정만 가한 채 올려드립니다.


사회계약설? 별거 아니네~

1부 내용부터 정리하겠습니다. ‘국가가 뭔지 알고 싶어? 그럼 국가 없다면 어떻게 될지 상상해봐. 국가가 없으면 인간이 본성대로 행동하겠지? 다음은 인간이 본성대로 행동하면 어떻게 될지를 상상해봐. 그때 뭔가 필요한 게 있어서 생겨난 게 국가야.’ 이게 사회계약설의 논리적 패턴입니다.

먼저 칠삭둥이 홉스: “국가가 없으면 어떻게 될까? 아, 무서워. 엄마가 전쟁난다는 헛소문에 놀라서 일곱 달만에 나를 낳았다잖아. 우리 아빠를 보니, 인간은 늑대야. 내가 살려면 남을 물어뜯어야 해(자기이익/자기보존 욕구). 그렇게 서로 물어뜯어대다 다 죽는 거야(만인의 만인에 대한 전쟁)! 짱 먹는 늑대(리바이어던)한테 전부 복종해(권력의 전면적 양도). 그러지 않으면 다 죽는다구!”

다음은 나르시스 루소: “국가가 없으면? 사랑으로 가득한 아름다운 세상이지. 사유재산이 문제야(인간 불평등 기원론). 니 꺼 내 꺼 나누다 보니 사랑이 변질되서 아무흐~ 프로프흐~, 이기심이 생겨난 거라구. 우리 함께 잘 살면 좋잖아? 이걸 공동의 목적으로 두고 합의하자. 소의(특수의지)를 조금씩 희생하고 합의해서 대의(일반의지)를 취하는 거지. 이기심을 버리고 자신에 대한 참 사랑을 회복하자구(‘자연으로 돌아가라’). 그럼 사랑으로 가득한 세상을 다시 만들 수 있어.

마지막은 은근 매력남 로크: “국가가 없다고? 그래도 그냥저냥 잘 살 거야. 잘 살려고 태어났지 못 살려고 태어났니(신의 섭리)? 그러니 좀 불안하긴 해도 별일이야 있겠어? 근데 말야, 인간은 자기 꼴리는 대로 살잖아(자유의지). 그래서 별별 놈들이 다 생겨나지.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근데 나쁜 짓, 이상한 짓 하는 놈들, 울 각자가 일일이 지적하고 바로 잡아주려면 피곤하잖아(심판관 없는 불편함)? 적절한 숫자의 심판들을 뽑아(대의제)! 그게 국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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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요지경, 인생은 아이러니~

홉스의 생각을 사로잡은 건 공포입니다. 국가 없는 자연상태의 인간을 늑대로 본 것도 공포심의 발현입니다. 그 주체할 수 없는 공포심 때문에 인간은 절대 권력에게 무조건적으로 의탁합니다. 당대의 내로라하는 사상가들과 스스럼없이 교류할 만큼 학문적 상상력은 무한히 자유로웠으나 정치적 의식은 왕당파를 지지하고 절대 권력에게 자신의 자유를 기꺼이 내줘야 한다고 앞장서서 주장할 만큼 공포에 결박되어 있었습니다. 오로지 살아남기 위해서, 자기를 보존하기 위해서!

반면, 루소는 오로지 사랑입니다. 루소의 사랑은 자신에 대한 사랑이고, 죽음에게 빚진 사랑입니다. 죽음에게 빚진 사랑이었기에 자신에 대한 그의 사랑은 절대적이었습니다. 심지어 자신이 행한 사랑의 결과들, 사랑, 결혼, 심지어 유럽 전역에 있었다는 그의 자식들에게조차도 책임지기를 거부할 만큼! 사유재산 제도로 인해 타락한 사랑을 회복하기 위해 합의를 통해 일반의지가 구현되는 국가를 세우자고 했지만, 다른 한 편으로 일단 합의를 하면 무조건 복종해야 한다고도 주장했습니다. 낙장불입에 손모가지;;; 사랑은 때로 끔찍히도 잔인합니다.ㅜㅜ

이 두 사람이 살아간 역정과 생각의 면면을 살펴보면 인생의 아이러니를 느낍니다. 한 사람은 무한히 자유로울 수 있었으나 국가 없는 절대적 자유에 대한 공포 때문에 일체의 자유를 포기했고, 또 한 사람은 이기심을 버리고 자연 상태의 참된 사랑을 회복하자고 주장했지만, 정작 자신은 사랑의 결과에 대한 일체의 책임을 거부한 (들뢰즈의 표현을 빌리자면) 냉혹한 독신 기계였습니다. 왜? 그의 ‘자신에 대한 사랑’은 죽음에 빚진, 절대적인 것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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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취하면 인간의 본성이 드러난다고?

왜 이런 아이러니가 발생했을까? 지난 글 <그대는 화폐를 아는가>를 읽어보신 분들은 이제 뭔가 감이 잡히실 수도 있겠습니다. ‘국가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의 해답을 얻기 위해 세 사람은 국가 없는 자연상태를 상상했고, 그러면 인간의 본성이 자연스레 드러날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자연상태 속에서 그들이 발견했다는 인간의 본성은 사실 세 사람의 각기 다른 욕망의 투사물일 뿐이었습니다.

흔히들 ‘술 취하면 본성이 드러난다’고 합니다. 술에 취하면 수퍼에고가 사라질테고 수퍼에고가 사라지면 본성이 드러나게 되겠죠. 수퍼에고는 비유하자면 우리 의식 속의 규율 장치 곧 ‘각자의 국가’이니...

그런데 그 때 드러나는 본성은 ‘인간 일반’의 본성이 아니라 ‘한 개인’의 본성이라는 게 함정...^^ 술에 취하면 홉스의 아버지처럼 ‘개과 동물’이 되는 사람도 있고, 루소 생각처럼 자신에 대한 사랑이 지나쳐서 ‘민중은 개돼지’라고 하는 (나향X 같은) 사람도 있고, 심지어 옆에 앉은 이성의 몸을 제멋대로 유린하는 (안태X, 고X 같은) 사람도 있는가 하면, 가진 돈 모조리 털어서 모두 택시 태워 보내고 정작 자신은 집까지 걸어오는 헤르메스(!) 같은 사람도 있습니다.ㅋㅋ

(뜬금없이 든 생각: 그럼 술에 만취해서 범죄를 저지른 사람은 심신미약에 따른 행위로 형을 감경할 것이 아니라 사악한 본성을 교화할 수 있도록 가중처벌해야 하는 거 아님? ㅋㅋ)

어쨌거나;;; 이 문제에 관한 한 저는 로크가 옳았다고 확신합니다. 그가 옳았던 이유는 모르는 건 모른다고 했기 때문입니다. 교과서는 그가 인간의 본성을 백지(tabula rasa)와 같다고 했다지만 이건 오류입니다. 이건 동료 철학자(라이프니츠인 걸로 기억합니다)가 그를 빗대 쓴 표현일 뿐, 로크는 인간은 자유롭기 때문에 본성 따윈 알 수 없다고 보았습니다. "몰라요~ 그때 그때 달라요~" ^^

어쩌면 그가 옳았던 건 그의 삶이 홉스나 루소의 삶만큼 드라마틱하지 않았기(재미가 없었기) 때문일지 모릅니다. 권력자의 비호 아래, 때로는 양심을 지키고, 때로는 속이고, 때로는 적당히 비겁하고, 때로는 저항하고, 때로는 이유 없이 쫄아서 엉뚱한 곳으로 도망가기도 하는 대단히 평범한 인간의 삶... 위대한 통찰이 평범함에서 나오다니... 이 또한 인생의 아이러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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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주

이제 유시민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박상기 법무장관이 필요하다면 거래소를 폐쇄하겠다고 했습니다. 일단 동의했습니다.

'법을 어기면 폐쇄할 수도 있어야지... 예외 없는 법의 지배!!! 단, 법부터 만드셔야지?'

'필요하다면'이라는 단서를 '법 제정 후 그 법을 어긴다면'으로 호의적으로 해석했기에 억지로나마 동의했습니다.

유시민이 등장해서 비슷한 이야기를 했습니다. 비슷한 이야기니 당연히 동의했습니다. 그리고는 비트코인에 한정시켜 이야기하자고 했습니다. 이해하려고 ‘노력’했습니다. 비트코인이 ‘교환수단’이라는 본연의 기능을 전혀 하지 못하고 투기 수단으로 전락했으니 규제를 하잡니다. 앞서 말한 일정한 전제(관련 법 제정 후 규제) 하에 동의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암호화폐와 블록체인 기술의 분리 가능성에 대한 이야기로 비화하자 분리 불가능하다면 모두 금지시켜야 한다고 불을 뿜습니다. 이건 동의할 수 없습니다. 폭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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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악의 기원-불안, 공포, 초조

혼란의 직접적 원인은 언어에서 왔는지도 모릅니다. 앞의 글에서 말한 대로 언어는 텅 비어 있기에, 말하는 자의 욕망이 그득 담깁니다. 그리고 불안과 공포와 초조에서 비롯된 욕망들은 빈번히 맥주 거품처럼 언어의 경계 밖으로 넘쳐 흐릅니다.

암호화폐라는 번역어에선 두 가지 욕망, 두 가지 공포, 두 가지 초조가 충돌하고 뒤엉킵니다. 집중화된 권력의 불공정한 지배에 대한 불안/공포/초조는 분산화된 권력이 새로운 ‘화폐’를 창출해주기를 욕망하는 반면, 국가에 의해 규율되지 않은 자유방임에 대한 불안/공포/초조는 ‘화폐발행권’의 이름으로 이러한 시도를 단호히 억압하기를 욕망합니다. 둘은 충돌하지만 ‘화폐’라는 그릇(기표)에 담긴 내용물(기의) 중에서 ‘권력의 측면’에만 유독 집착한다는 점은 공통적입니다. 히스테리! 욕망의 신경증적 발현입니다.

유시민의 잘못은 국가에 대한 히스테리시장에 대한 히스테리로 맞섰다는 것입니다. 기울어진 운동장, 불공정한 국가권력에 대한 청년층의 초조가 ‘투기 광풍’이라는 죄악을 낳았다면, 유시민은 국가 없는 자유시장에 대한 초조 때문에 ‘모든 암호화폐는 사기’라는 마녀사냥의 죄악을 낳은 겁니다. 국가 없는 자연상태에 대한 본능적 공포 때문에 절대권력에게 자유를 모두 내주어야 한다고 주장했던 홉스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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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도 지나치면 죄가 된다–‘어용지식인’이라는 나르시시즘

유시민은 작년 5월 <파파이스>에 출연해 어용지식인을 자임했습니다. 나는 그를 이해했고 작게나마 박수를 쳤습니다. ‘권력의 앞잡이 노릇을 하는 지식인’이라는 자아분열까지 감수하겠다고? 오죽하면...’ 그의 욕망이 가진 진정성을 이해하려 한 것입니다.

지독한 사랑이죠. 민주주의에 대한, 문재인 정부에 대한 절대적 사랑입니다. 그토록 사랑이 절대적일 수 있는 것은 그것이 자신에 대한 사랑이기 때문입니다. 20대부터 일관되게 지켜온 가치, 신념... 민주주의자가 아니면 유시민이 아니니까... 그리고 그 사랑이 더욱 절대적인 것은 루소의 자기애처럼 죽음에 빚진 사랑이기 때문입니다. 박종철, 이한열을 비롯한 수많은 민주열사의 죽음... 그리고 문재인 정부에 대한 동일시, 9년만에 찾아온 민주정부에 대한 사랑. 백남기 농민, 촛불혁명 그리고 가장 직접적으로 떠오르는 한 사람의 죽음... 노.무.현...

그와 그의 절대적 사랑을 공유하는 다수의 문재인 지지자들이 ‘암호화폐에 열광하는 2030세대’에 대해 연민과 멸시가 뒤섞인 양가 감정을 표출하는 것은 이런 측면에서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 ‘비틀린 욕망에 사로잡힌 2030세대’의 다수가 유시민이 쓴 <국가란 무엇인가>, <경제학 카페>를 읽거나 거기에 담긴 가치를 공유하는 ‘지적인 자식들’임을 외면해서는 안 됩니다. 자유에 기초한 전인교육을 주장하는 <에밀>을 썼지만 정작 자신의 자식들은 사생아라는 이유로 외면했던 루소의 전철을 밟아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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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에 의한 지배가 아닌 법의 지배

어제도 난다 긴다 하는 연구자, 논객들이 페이스북에서 두 패로 나뉘어 암호 화폐를 놓고 논쟁하는 것을 또! 지켜봤습니다.

화폐다! 아니다 금융상품이다! 기껏해야 금융상품에 불과한 걸 두고 화폐라 하니 사기다. 그런 사기에 속는 젊은이들이 불쌍하다. 불쌍하긴 한데, 계속 고집부리면 엄벌해야한다!!!

조금은 지루했고 조금은 서글펐고 조금은 화가 나더군요.

여러분? 그 어원에 대해서는 다른 글 <cryptocurrency – 인디애나 존스와 슈퍼맨의 비밀!>에서도 밝혔지만 cryptocurrency는 어디까지나
currency, 즉 ‘통화’입니다. '통화'에는 그 분들이 논쟁한 그 모든 것들이 포함됩니다. 이는 네이버 지식백과만 찾아봐도 확인할 수 있는 일입니다. 이런 자명한 일을 두고 저들은 도대체 왜 저토록 침을 튀기고 있는가? 저기에 담긴 욕망의 실체는 뭘까?

재미없고 평범하지만 은근 매력있는 로크의 생각으로 돌아갑니다. 암호화폐는 화폐일 수도 있고 금융상품일 수도 있고 일종의 서비스일 수도 있습니다. 그 용도, 그것을 매개로 한 공동체의 성격이 제각각이기 때문이죠. 공리로서 ‘논리적으로 요청해야 할’ 본성 따위는 없다는 겁니다. 각기 다른 용도에 따라 관련 법을 적용하고 관련 법이 없다면 제정하면 됩니다. 규율과 지배는 그 다음입니다.

이제 다시, 질문해야 함에도 하지 않은 질문을 할 때입니다. 국가가 있는 상태에 대한 공포와 초조국가가 없는 상태에 대한 공포와 초조가 부질 없이 대립하고 대중을 참주 선동하고 억압/저항하는 이 희대의 코미디를 종식시키려면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우선 평범한 로크가 남긴 평범한 진리에 귀 기울여야 합니다. 무엇보다, 정의할 수 없는 것을 정의하려는 욕망부터 거두어 들여야 합니다. 본성 따위는 없다! 있더라도 알 수 없다! 끊임없이 변하는 것을 하나로 규정할 수는 없다!

예컨대 암호화폐/가상통화는 화폐일 수도, 유동성 자산일 수도, 금융상품일 수도, 심지어 한 공동체의 시민권일 수도 있다는 상상력을 발휘해야 합니다. 그것이 권력자의 자의적 판단에 따라 법을 수단으로 대상을 재단하고 억압하는 법에 의한 일방의 지배가 아닌, 국민들의 자발적 동의에 따라 대상을 합리적으로 규율하고 조정하는 법의 보편적 지배를 향하는 로크적 상상력의 출발점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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맺는말

그리하여, 헤르메스는 ‘어용지식인’ 유시민 작가의 현재를 감히 동정합니다.

바라건대 규율 없는 자유방임, 비인간적인 무한경쟁에 대한 불안과 초조를 가라앉히고, ‘비트코인 투기 광풍’에 투영된 젊은이들의 공정성에 대한 초조를 섬세하게 관찰하고 위무하시길... 날카로운 직관을 잠시 거두고 폭넓고 유연한 성찰을 통해 장차 새롭게 실현되어야 할 국가(=지혜로운 심판관들의 체계)를 상상해 주시길... 그리고 죽음에 빚진, 민주주의에 대한 절대적 사랑은 존중하나 거기에서 기인하는 공포와 초조를 늘 경계하시길...

그리하여, 유시민이 자임한 ‘지식 소매상’이 현실 정치의 굴레를 내던진 자기 긍정, 자유와 겸양의 표상으로 늘 기억되기를... 혹시라도, 누구에게라도, ‘지식 소비자’의 불안과 공포와 초조에 영합하여 분열과 억압의 욕망을 전파한 타락한 소매상(=약장수)로 기억되지는 않기를...


오늘 제가 나눌 이야기는 여기까지입니다. 보팅, 댓글, 리스팀, 팔로우 등 여러분의 반응은 무엇이든 헤르메스의 날갯짓을 더 힘차게 만듭니다. 헤르메스의 보람은 더 많은 사람들과의 나눔이니까요. 오늘도 함께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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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르메스의 작은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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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eversloth 님의 스팀파워 지원으로 쓸 수 있었습니다. 대역폭 제한으로 힘겨워 하는 뉴비에게 산타 할아버지처럼 몰래 스팀파워를 지원해 주고 가신@eversloth 님께 감사드립니다. 좋은 글로 보답하고 얼른 돌려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관련글: 오늘 산타 할아버지께서 찾아오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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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은 두려운 겁니다. 암호화폐를 도박으로만 생각하니 노무현 정권의 바다이야기처럼 문제가 될시 현 정권에 해가 갈까 두려운 나머지 사리판단이 잘 안되는 것 같습니다. 정작 문제는 암호화폐를 바다이야기 처럼 도박과 비교하는 현정권과 유시민 그임을 모른체 말이죠....

네... 정확합니다. 그게 바로 초조함이 죄악을 낳는 메커니즘입니다. 역사가 두번 반복된다는 말과도 일맥상통하는... 소중한 댓글 감사드립니다~

겨우 전제주의를 끌어내렸더니 전체주의가 온 것 같다는 좌절감이 드는 요즘입니다. 지식인일수록 결과나 효율보다는 원칙과 일관성, 치밀한 연구와 엄격한 검증을 보여줬으면 합니다.

저와 비슷한 느낌이시군요. 균형 감각을 예민하게 가다듬어야 할 시대인 것 같습니다. 통찰력 깃든 댓글 감사드립니다~

젊은이들의 공정성에 대한 초조
... 라는 표현에 집중하게 됩니다,

네... 그래서 아직 저도 젊지만;;; 젊은이들에게 항상 미안합니다. 기득권 하고는 별 상관없는 제가 이렇게 미안한데 별별 기득권을 다 누리고 사는 이들이 미안함을 표하기는
커녕 꼰대짓을 하는 걸 보면 더 미안해집니다. ㅜㅜ

판단과 단정을 일갈할땐 배려와 존중도 있었으면합니다. 저는.

상대를 계몽의 대상으로 여기기 때문에 나오는 태도로 판단됩니다. 댓글 감사합니다~

계몽의 대상 ... 끄덕

생각의 자유를 존중합니다. 하지만... 성숙해 보였던 유시민 작가에게 미숙의 증거들이 보여 아쉬웠습니다.

네... 인간은 누구나 미숙하죠. 미숙함이 드러날까 초조해서 덕지덕지 치장을 하느냐, 미숙함을 인간의 숙명이라 생각하고, 긍정하고, 조금씩 채워나가느냐의 차이일 뿐...

헤르메스님.. 저는 유시민이 싫습니다. 그냥 싫습니다. 하지만 그의 방송을 꼬박 챙겨봅니다. 그의 번뜩이는 직관과 해석이 궁금하기 때문입니다. 그는 한국사회에 중요한 존재입니다. 저는 그의 책 몇 권을 읽다 집어던져버렸습니다. 똘똘이 스머프가 파파 스머프 흉내내는 것 같아 역겨웠습니다. 나영석 PD가 그랬죠. 유시민의 말이 너무 많이 틀려서 편집하기가 어렵다고.. 그래서 밉습니다. 그 훌륭한 능력을 가지고 쭈뼛쭈뼛하다 뭣도 아닌 일에 발끈하고 그래서 밉습니다. 설렁설렁 정치인도 사상가도 아닌 이상한 스탠스가 얄밉습니다. 먹고 살만큼 돈은 벌겠죠. 파파스머프 하고 싶으면 작정하고 자신을 변화시켜가면 큰 일을 할 수도 있을 겁니다. 뒤로 물러나 깊이 성찰하며 지식을 통찰과 연결시키면 우리사회에서 사라진 제대로된 사상가가 될 수도 있을 겁니다. 아니 홉스-루소-로크를 잇는 세계적 사상가가 되었을지도 모릅니다. 이것도 저것도 아닙니다. 지금의 유시민은 심지어 어용지식인도 정부비판지식인도 아닙니다. 그래서 싫습니다. 이해해 주세요.^^ 실은 1편 글에 답글을 달았다 지웠습니다. 그런데 오늘은
꼭 토해내고 싶습니다.

이해라니요... 충분히 공감... 아니 거의 똑같이 느낍니다. 개인적으로 만원짜리 호프집 정당 해보자고 일산 어느 호프집에 모여 직접 얼굴을 마주했을 때의 첫 느낌, 그리고 당내 성폭력 문제로 당내 게시판에서 두 파로 나뉘어 키보드 배틀할 때, 개혁당 해소 문제를 놓고 또 당게에서 논쟁했을 때, 황우석 파동 당시 '정치적 경호실장'으로서 유치하기 짝이 없는 논리를 펼 때... 등등 저에게 유시민은 애증의 대상 그 자체입니다. 저는 유시민에게 '지식소매상'은 자기 긍정의 표현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어려운 책은 잘 읽지 않습니다'라고 잘라 말할 수 있는 '지식인'은 흔치 않거든요. 그래서 저는 유시민의 책은 도서관에서 빌려볼 지언정 단 한 권도 사본 적이 없답니다. 잘 편집된 '다이제스트'로서의 의미, '소화'라는 의미에 정말 잘 어울리는 책이라고 생각하기에 참고는 하나 소장하고 싶지는 않은... 그런 면에서 유시민에 대한 멀린님의 감정은 오히려 유시민에 대해 저보다 많은 기대와 애정을 갖고 있다는 증거, 알리바이일지도 모릅니다. ^^ 많은 생각을 하게 해주시는 글들, 그리고 이번 댓글까지 항상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남은 주말 즐겁게 보내세요~

아이고 그러셨군요. 저는 유시민 따위 집어치우고 헤르메스님에게 기대해 볼랍니다. ^^

기대에 부응하지 못할 확률이 100퍼센트에 수렴하고 그럼 절 싫어하실테니 아예 기대를 하지 않으심이....ㅎㅎㅎㅎㅎ

무더운 아침에 어렴풋이 잠에서 깨어 비몽사몽하며 이생각, 저생각이 드는 데 갑자기 '만인의 만인에 대한 투쟁'이라는 문장이 떠올라서.. 가만 있어보자 이거 누가 한 말이었지(ㅎㅎ 쪽팔립니다. 현장형 마법사라.. 지식의 깊이가..) 해서 구글링을 하다보니 역시나 헤르메스님의 글이 딱 등장하더군요.

이 댓글을 단지도 벌써 6개월이 되었네요. 솔직히 직관을 따라 스팀시티를 시작하고는 어느 지점에서.. 이런 씨바 유시민이 이겼네..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직관을 따르는 삶이란, '왜?'라는 질문은 봉쇄당한 채.. 선택에 따른 해석만 존재하는 삶이라 늘 뒤돌아보고 복기하는 하는 일을 게을리 할 수가 없습니다.

여기까지 와 보니.. '만인의 만인에 대한 투쟁'을 주기적으로 반복하는 스팀잇이 안타까워.. 엄청난 포텐셜들이 눈에 막 보여서.. 그런데 정작 플랫폼 자체는 타노스급으로 돌아가고 있으니.. 우리끼리 뭐라고 서로 물어뜯어봐야 타노스의 입김 한 방에 얼음조각이 되고 말 텐데 싶어.. 이러지 말고 저기 저 늑대군단들이 움직이기 전에 어디 작은 해방구라도 만들어 보자며.. 역중앙화를 말했던 것 같은데.. 정작 마법사의 위악스러운 다른 본성은 세상이 이꼴이 된 건 다 니들 탓이지 조롱하고 싶은 마음도 들어.. 굳이 총수라고.. 리바이어던(고래펀드)을 만들어 제대로 완장질을 해보겠다고 위악을 떨어보기도 했는데.. 기대했던 비난세례는 커녕 쏟아지는 응원과 환호에.. 이건 뭐지.. 이게 아니잖아 하면서도.. 그래 그럼 고래펀드 말고 플랑크톤펀드 함 해볼까 했더니.. 정작 플랑크톤들은 관심없고.. 또는 관심만 있고 참여는 안하고.. 뭐 이제 시작이니 천천히 들어와도 좋아 관대하게 느긋하게.. 권한과 책임의 등가성을 기준으로.. 추대된 총수와 상호작용을 해나가고 있었건만.. 이게 뭐라고.. 뭘 제대로 시작도 하지 않은 스팀시티.. 뭘 뜯어먹을게 있다고.. ㅎㅎ 웁스하며 홉스와 유시민의 손을 번쩍 들어주고픈 마음이 되어 버렸습니다. You Win!!

뭐 어느 조직이나 어떤 무브먼트나 시작단계에서, 어느단계에서 늘 일어나는 일이지만.. 온라인과 블록체인의 특성은 사람을 기만적이고 위선적이게 이끄는 힘이 있는 것 같습니다. 위선에는 위악으로!!

헤르메스님, 우리는 로크에게까지 갈 수 있을까요? 젊은 날을 루소의 환상에 젖어 살다가 정신 차리고 보니 세상은 홉스 대 홉스 더라 싶어.. 재미없네.. 더 살아 뭣해 하다 만난 암호화폐 논쟁에.. 오~ 해볼만 하겠는데 싶어.. 기대를 살짝 걸었었는데.. 그 과정에 사석에서 홉스 대 로크로 대립하던 두 마법사의 논쟁을 지켜보다.. 말만 하지말고 직접 해보면 되지 않겠냐며 시작한 스팀잇이었는데.. 다음에 만나면 홉스편 마법사에게 '해보니 안되더라'.. 이 말을 해야 될까요?

더위도 막바지를 향해 가고 있는데 스팀시티의 방학은 언제 끝이 날지.. 어쨌거나 이렇게 하소연할 곳이 있어 다행입니다. 저는 그래서 헤르메스님이 좋습니다. 그런데 욕망의 정치 시리즈는 언제 쓰실 겁니꽈~~

어제 여름학기 종강하고 일주일 간의 짧은 방학 시작해서 바닥에 배 깔고 널브러져 있다가 마법사님의 소환에 화들짝~했네요. 자세한 내막은 알 수 없지만 뭔가 일이 있긴 있으셨나 봅니다. 혹시 내상이 있으셨다면 얼른 회복하시길... 욕망의 정치 시리즈는...;;; 생각은 정리되어 있고 쓰기만 하면 되는데... 선뜻 키보드에 손이 올려지지 않아 차일피일 하고 있네요. 대마법사님께서 친히 소환하셨으니 얼릉 쓰겠습니돠~~~

^^ 즐거운 스티밋!!!

감사합니다~^^

유시민이 어쩌면 자신이 실수 하고 있다는 것을 자각하면서도 민주주의 아니 민주주의 동지 투사들에 대한 무조건 적인 사랑 미안함으로 올바른 사고를 하고 있지 못한다는 생각에 동의 합니다. 그도 이제 정이 고프고 옛 추억을 되새김질 하는 그런 사람 노인이 되었기 때문일 겁니다.

너무 비관적일 필요는 없지 않을까요? 노무현 정부 당시 황우석 파동 때도 '정치적 경호실장'으로서의 초조 때문에 비슷한 행보를 보이긴 했으나 정치와 거리를 두면서 중심을 잡기는 했으니까요... 문재인 대통령의 임기가 끝나고 '어용지식인'으로서 복무(?)가 끝나면 또 어떻게 변할지는 모를 일 입니다. 모르는 건 모르는 걸로 Let it be... 귀한댓글 감사드립니다~

그래서 더욱 실망입니다. 이리 저리 왔다 갔다 하는 모습이 그가 비판했던 다른 사람들의 모습과 하나도 다른것이 없어서요.

요즘 하는 일이 너무 많아서 그럴 수도... 찬찬히 생각을 정리할 시간이 없어서 그럴 수도 있지 않을까요? (갑자기 제가 왜 유시민씨 쉴드를 치고 있는거죠...? ㅎㅎ)

^^ 나중에 반성하시면 되겠죠

"국민들의 자발적 동의에 따라 대상을 합리적으로 규율하고 조정하는 법의 보편적 지배" 사회일반의 사유가 이러하였으면...땡큐라 봅니다.

점점 그 쪽으로 진화해가고 있고 그렇게 만들어 가고 있다고 저는 믿습니다. 촛불의 힘은 그냥 나온게 아니니까... 귀한 댓글 감사드립니다~^^

아니! 철학 이야기를 이렇게 재미있게 풀어 놓으시다니요! 왕팬이 될 조짐이 보입니다 ㅎㅎㅎ
인간은 자유롭기 때문에 본성 따위 알수 없다는 로크의 말에 한표 던지고요. 술취한 상태의 범죄에 대해 가중처벌하자는 헬메스님의 말엔 열표를 드리고 싶네요. 유시민에 대해서는 그가 가혹한 사랑으로 죄인이 되었다는걸 인정하고 싶진 않지만 요즘 그의 말투와 논지에 짜증이 나는 건 사실입니다.

팬심 안고 매일 놀러올게요 ㅎㅎㅎ

과분한 팬심, 부담 가득 안고 열심히, 신중하게 글 쓰겠습니다. 잘 지켜 보시다가 섣부른 꼰대짓이다 싶으시면 여지 없이 비판 댓글 주세요~ 유시민 작가는 개혁당 시절 이후 개인적으로 (이상하게 가는 곳마다 부딪혀서 이젠 정들 거 같습니다. 그분은 절 기억 못하겠지만...ㅎㅎ) 열 번쯤 미웠다 고왔다 해서 이젠 그러려니~ 저러다 말려니~ 합니다.^^ 그 분 장점이자 단점이라고 이해하는 정도로...^^;; 저도 자주 놀러가겠습니다. 친절한 댓글 감사드려요~^^

정의할 수 없는데 어떻게 법제화하고, 법제화할 수 없는데 어떻게 규제할까요..

반드시 정의해야만 법제화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고 봅니다. 인간의 본성을 정의하지 않고서도 얼마든지 법으로 인간의 행위를 규제하고 있으니까요. 다양한 암호화폐의 기능에 따라 필요할 경우 그에 맞는 규제책을 마련하면 되는 것입니다.^^

우문에 현답이네요. 상황과 필요에 따른 규제로도 충분하다는 말씀이시군요..ㅎㅎ

네... 과도한 불안과 초조가 오버를 낳은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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