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are viewing a single comment's thread from:

RE: [헤르메스의 작은생각] 그대는 국가를 아는가? - 필로소퍼, ‘어용지식인’ 유시민을 동정하다 (2/2)

in #kr7 years ago (edited)

헤르메스님.. 저는 유시민이 싫습니다. 그냥 싫습니다. 하지만 그의 방송을 꼬박 챙겨봅니다. 그의 번뜩이는 직관과 해석이 궁금하기 때문입니다. 그는 한국사회에 중요한 존재입니다. 저는 그의 책 몇 권을 읽다 집어던져버렸습니다. 똘똘이 스머프가 파파 스머프 흉내내는 것 같아 역겨웠습니다. 나영석 PD가 그랬죠. 유시민의 말이 너무 많이 틀려서 편집하기가 어렵다고.. 그래서 밉습니다. 그 훌륭한 능력을 가지고 쭈뼛쭈뼛하다 뭣도 아닌 일에 발끈하고 그래서 밉습니다. 설렁설렁 정치인도 사상가도 아닌 이상한 스탠스가 얄밉습니다. 먹고 살만큼 돈은 벌겠죠. 파파스머프 하고 싶으면 작정하고 자신을 변화시켜가면 큰 일을 할 수도 있을 겁니다. 뒤로 물러나 깊이 성찰하며 지식을 통찰과 연결시키면 우리사회에서 사라진 제대로된 사상가가 될 수도 있을 겁니다. 아니 홉스-루소-로크를 잇는 세계적 사상가가 되었을지도 모릅니다. 이것도 저것도 아닙니다. 지금의 유시민은 심지어 어용지식인도 정부비판지식인도 아닙니다. 그래서 싫습니다. 이해해 주세요.^^ 실은 1편 글에 답글을 달았다 지웠습니다. 그런데 오늘은
꼭 토해내고 싶습니다.

Sort:  

이해라니요... 충분히 공감... 아니 거의 똑같이 느낍니다. 개인적으로 만원짜리 호프집 정당 해보자고 일산 어느 호프집에 모여 직접 얼굴을 마주했을 때의 첫 느낌, 그리고 당내 성폭력 문제로 당내 게시판에서 두 파로 나뉘어 키보드 배틀할 때, 개혁당 해소 문제를 놓고 또 당게에서 논쟁했을 때, 황우석 파동 당시 '정치적 경호실장'으로서 유치하기 짝이 없는 논리를 펼 때... 등등 저에게 유시민은 애증의 대상 그 자체입니다. 저는 유시민에게 '지식소매상'은 자기 긍정의 표현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어려운 책은 잘 읽지 않습니다'라고 잘라 말할 수 있는 '지식인'은 흔치 않거든요. 그래서 저는 유시민의 책은 도서관에서 빌려볼 지언정 단 한 권도 사본 적이 없답니다. 잘 편집된 '다이제스트'로서의 의미, '소화'라는 의미에 정말 잘 어울리는 책이라고 생각하기에 참고는 하나 소장하고 싶지는 않은... 그런 면에서 유시민에 대한 멀린님의 감정은 오히려 유시민에 대해 저보다 많은 기대와 애정을 갖고 있다는 증거, 알리바이일지도 모릅니다. ^^ 많은 생각을 하게 해주시는 글들, 그리고 이번 댓글까지 항상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남은 주말 즐겁게 보내세요~

아이고 그러셨군요. 저는 유시민 따위 집어치우고 헤르메스님에게 기대해 볼랍니다. ^^

기대에 부응하지 못할 확률이 100퍼센트에 수렴하고 그럼 절 싫어하실테니 아예 기대를 하지 않으심이....ㅎㅎㅎㅎㅎ

무더운 아침에 어렴풋이 잠에서 깨어 비몽사몽하며 이생각, 저생각이 드는 데 갑자기 '만인의 만인에 대한 투쟁'이라는 문장이 떠올라서.. 가만 있어보자 이거 누가 한 말이었지(ㅎㅎ 쪽팔립니다. 현장형 마법사라.. 지식의 깊이가..) 해서 구글링을 하다보니 역시나 헤르메스님의 글이 딱 등장하더군요.

이 댓글을 단지도 벌써 6개월이 되었네요. 솔직히 직관을 따라 스팀시티를 시작하고는 어느 지점에서.. 이런 씨바 유시민이 이겼네..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직관을 따르는 삶이란, '왜?'라는 질문은 봉쇄당한 채.. 선택에 따른 해석만 존재하는 삶이라 늘 뒤돌아보고 복기하는 하는 일을 게을리 할 수가 없습니다.

여기까지 와 보니.. '만인의 만인에 대한 투쟁'을 주기적으로 반복하는 스팀잇이 안타까워.. 엄청난 포텐셜들이 눈에 막 보여서.. 그런데 정작 플랫폼 자체는 타노스급으로 돌아가고 있으니.. 우리끼리 뭐라고 서로 물어뜯어봐야 타노스의 입김 한 방에 얼음조각이 되고 말 텐데 싶어.. 이러지 말고 저기 저 늑대군단들이 움직이기 전에 어디 작은 해방구라도 만들어 보자며.. 역중앙화를 말했던 것 같은데.. 정작 마법사의 위악스러운 다른 본성은 세상이 이꼴이 된 건 다 니들 탓이지 조롱하고 싶은 마음도 들어.. 굳이 총수라고.. 리바이어던(고래펀드)을 만들어 제대로 완장질을 해보겠다고 위악을 떨어보기도 했는데.. 기대했던 비난세례는 커녕 쏟아지는 응원과 환호에.. 이건 뭐지.. 이게 아니잖아 하면서도.. 그래 그럼 고래펀드 말고 플랑크톤펀드 함 해볼까 했더니.. 정작 플랑크톤들은 관심없고.. 또는 관심만 있고 참여는 안하고.. 뭐 이제 시작이니 천천히 들어와도 좋아 관대하게 느긋하게.. 권한과 책임의 등가성을 기준으로.. 추대된 총수와 상호작용을 해나가고 있었건만.. 이게 뭐라고.. 뭘 제대로 시작도 하지 않은 스팀시티.. 뭘 뜯어먹을게 있다고.. ㅎㅎ 웁스하며 홉스와 유시민의 손을 번쩍 들어주고픈 마음이 되어 버렸습니다. You Win!!

뭐 어느 조직이나 어떤 무브먼트나 시작단계에서, 어느단계에서 늘 일어나는 일이지만.. 온라인과 블록체인의 특성은 사람을 기만적이고 위선적이게 이끄는 힘이 있는 것 같습니다. 위선에는 위악으로!!

헤르메스님, 우리는 로크에게까지 갈 수 있을까요? 젊은 날을 루소의 환상에 젖어 살다가 정신 차리고 보니 세상은 홉스 대 홉스 더라 싶어.. 재미없네.. 더 살아 뭣해 하다 만난 암호화폐 논쟁에.. 오~ 해볼만 하겠는데 싶어.. 기대를 살짝 걸었었는데.. 그 과정에 사석에서 홉스 대 로크로 대립하던 두 마법사의 논쟁을 지켜보다.. 말만 하지말고 직접 해보면 되지 않겠냐며 시작한 스팀잇이었는데.. 다음에 만나면 홉스편 마법사에게 '해보니 안되더라'.. 이 말을 해야 될까요?

더위도 막바지를 향해 가고 있는데 스팀시티의 방학은 언제 끝이 날지.. 어쨌거나 이렇게 하소연할 곳이 있어 다행입니다. 저는 그래서 헤르메스님이 좋습니다. 그런데 욕망의 정치 시리즈는 언제 쓰실 겁니꽈~~

어제 여름학기 종강하고 일주일 간의 짧은 방학 시작해서 바닥에 배 깔고 널브러져 있다가 마법사님의 소환에 화들짝~했네요. 자세한 내막은 알 수 없지만 뭔가 일이 있긴 있으셨나 봅니다. 혹시 내상이 있으셨다면 얼른 회복하시길... 욕망의 정치 시리즈는...;;; 생각은 정리되어 있고 쓰기만 하면 되는데... 선뜻 키보드에 손이 올려지지 않아 차일피일 하고 있네요. 대마법사님께서 친히 소환하셨으니 얼릉 쓰겠습니돠~~~

Coin Marketplace

STEEM 0.17
TRX 0.15
JST 0.028
BTC 59838.11
ETH 2384.78
USDT 1.00
SBD 2.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