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가치에 대한 투자> 우리는 시간당 얼마짜리 글을 쓰고 있는 것일까?

in #kr7 years ago (edited)

요 며칠 스팀가격이 올랐다. 나도 소액이라고 가지고 있으니 기뻐해야 마땅하다. 그런데 이상하게 기분이 별로다. 한참 스팀가격이 떨어졌을 때 더 사고 싶었는데 그 땐 여유자금이 없었고 가지고 있던 다른 코인들도 한참 바닥으로 떨어져 있던터라 팔아서 스팀을 사기란 쉽지 않았다. 혹자는 남의 공포를 사라는데 떨어질 때 사기란 쉽지가 않다. 살다보니 알면서 행동하기가 쉽지 않은 일들이 참 많다. 이제 여유자금이 좀 생기면 더 사려고 하는데 가격이 오르고 있으니 기분이 좋지만은 않은 것이다.

스티밋을 본격적으로 시작한지 3개월 정도가 지난 것 같다. 처음 한달은 시스템에 적응하느라 정신이 없었고, 나머지 약2달정도는 어쩔 수 없이 포스팅을 못한 2~3번을 제외하고는 매일 포스팅을 했다. 투자금도 명성도 낮은 뉴비가 스티밋에서 살아남아 어느 정도의 글 보상을 받으려니 짜투리 시간까지 포함해서 적게는 하루 1~2시간에서 많게는 3시간까지 시간을 투자해야 했다.

사실 그냥 보팅만 하는 것은 시간이 별로 들지 않는다. 댓글을 작성하는 것도 마찬가지이다. 내 대부분의 시간은 상대방의 포스팅을 읽는데 소요된다. 처음에는 요령도 부려 대충읽고 댓글을 쓰다 보니 글의 내용하고 다른 내용을 댓글로 남겼다가 상대방이 정정해 주는 댓글을 읽고 낯 뜨거웠던 일도 있었다. 그래서 요즘은 최대한 정독하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내 전공은 경영학이다. 대학교 때 마케팅 수업의 학기말 과제로 사업계획서를 제출해야만 했다. 어떤 아이템으로 사업 계획서를 제출 할 것인가 고민하다 그 때 한참 읽고 있었던 미래 예측과 관련된 책자에서 적절한 아이템을 찾았다. 앞으로는 TV에서 영화를 볼 수 있는 시대가 도래할 거라는 내용이었다. 이를 참고해 TV 다시보기나 영화 콘텐츠를 집에서 볼 수 있는서비스 제공 사업에 대한 세부적인 사업계획안을 제출했고 A학점을 받았다. 그리고 한 10년정도 지났나 내 사업계획안이 정말 구현되서 세상에 나왔다. 물론 아이디어 자체는 나의 창작물이 아니었지만 그냥 뭘 모르던 그때도 구현해낼 기술만 있다면 그 아이템의 성공 가능성이 충분히 보였다.

스티밋에 글을 써서 최고 보상액을 받을 땐 70$까지도 보팅을 받아봤다. 순수 글 보상만 50$이라고 하고 매일 한번씩만 포스팅해도 30일이면 1500$라는 계산이 나온다. 당장 직장 때려치고 집에서 아이들 키우면서 하면 이것보다 더 좋은 재택근무가 어디 있을까 싶었다. 하지만 내가 무슨 글 잘 쓰는 유명한 작가도 아니고, 의사나 변호사같은 전문직종에 종사하는 것도 아니고, 몇 천만원씩 자금을 투자할 수 있는 강심장도 아니니 그 정도 보상을 바란다는 건 놀부심보일 것이다.

그래도 내 경우엔 꾸준하게 내 포스팅에 오셔서 보팅을 해 주시는 고래님들이 계셔서 스티밋에 정착하기가 쉬웠다. 그럼에도 지난 3개월동안 스티밋을 계속 하는 것이 맞을까하는 고민을 수없이 했다. 얼마되지는 않지만 내가 투자한 자금을 비트코인에 투자했으면 글 쓰고 이렇게 상호 보팅하느라 시간을 투자하지 않아도 그만큼 수익률을 내 주었을 것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너무 피곤해서 글 쓰기를 미루거나 다른 포스팅에 댓글을 달지 않으면 그 다음날 내 글을 읽어주는 독자의 수는 체감할 정도로 줄어들었다.

8일 전에 쓴 글은 큐레이팅 보상 제외하고, 글 보상으로 6.17$를 받았다. 환률까지 다 계산해도 10000원이 넘지 않는다. 2시간 이상을 투자했으니 2017년 최저시급인 6,450원에도 훨씬 미치지 않는 금액이다. 스팀가격이 최고로 떨어져서 1$ 미만이 되자 내가 3달정도 힘들여 노력해서 받은 보상이 오히려 마이너스가 됐다. 1600원대에도 사고, 1200원대에도 샀는데 1000원대 이하로 떨어지니 그럴수 밖에 없었다.

그래도 나는 계속 포스팅을 해 볼 생각이다. 지금 내가 포스팅으로 받은 1스팀이 몇 년 이후에는 10$가 된다면 나는 지금 시간당 몇만원짜리 포스팅을 하고 있는지 모를 일이기 때문이다.

이 글을 읽는 몇몇분은 너는 보상이 그래도 높으니 그런 말을 하겠지 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렇다고 생각하면 할 말이 없다. 하지만 내가 아니더라도 @greengreen, @subin0613, @jjy, @khj1225님처럼 많은 분들이 지속적으로 글을 올리시고 소통을 하시는 분들이 많다.

요즘 내 주변에도 열심히 하던 분들이 더이상 글을 쓰지 않고 스팀파워 다운을 하는 모습을 보며 오늘은 그냥 이렇게 내 생각을 아무 정제없이 작성해 본다.

downloadfile-70.jpg

Sort:  

Cheer Up!

  • from Clean STEEM activity supporter

그러니까요. 돈으로만 생각하면 사실 스팀은 별로 매력이 없죠. 돈이라는 개념을 빼고 외연의 확대를 해갈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고 봅니다.

tip! 20.0
해피맘님의 소중한 글을 좀 인용해 볼까 합니다. 페이아웃된 글이라 보팅은 어렵고 팁으로 대신합니다. ^^

해피워킹맘님의 글을 기다리는 분들을 생각하셔서 계속 하셔야 합니다~~^^

지금의 보상만 생각한다면 그리 매력적이지 않을 수 있습니다.
지금은 1 스팀이 1500원 짜리라고 생각되지만, 이게 10년 후에는 15만원짜리가 되어 있을 수도 있으니깐요.
저는 이렇게 멘탈관리(?)를 하고 있어요. ㅎㅎ

10년에 1스팀이 15만원이 되면 도대체 지금 고래님들은 어떻게 되실까요? 그것도 궁금해 지네요.. 예상과는 달리 10년 뒤에 스팀가격이 똥값이 되더라도 지금의 이 선택을 후회하진 않을 것 같아요...^^

안녕하세요 happyworkingmom님, 조금은 이해를 할 수 있는 말씀입니다.
스팀도 등락을 거듭하듯이 저희들의 생활도 굴곡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잠시 다운되는 마음이 들더라도 또 기분좋은 일을 만들어 나가면 좀 더 쉽게 돌파구를 찾지 않을까 싶네요. 즐거운 주말저녁 되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기분이 다운까지는 안 되었고, 그냥 더 투자할 걸 아쉬운 생각이 들어서요. 코빗에서 800원대 까지 떨어진 걸 봤는데 지금은 1600원대이니 가격이 두배네요...ㅎㅎ 또 떨어질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조금 안타까운 마음이 들어서 써봤네요.. 이제 그런 생각말고 묵묵히 한번 해보려구요. 성민님처럼만 하면 되는데 그게 쉽지가 않네요. 대단하세요. 정말...

네 ㅎㅎ 기회는 다시 올거라 생각합니다. 시간과의 싸움이기도 한 것 같네요^^

감사히 보았습니다.

사실 이선무님의 분석적인 글에 비하면 그냥 제 주관적인 글이라.. 뻘글이라고 제목을 붙일까도 생각했는데, 이렇게 뜻하지 않게 보팅에 댓글까지 달아주시니 영광이네요. 올드스톤님이나 이선무님, @abdullar, @clayop, @ramengirl님 같은 분들이 많이 계셔서 kr-commumity가 계속 이어질 수 있었다는 생각이 들어요. 존재만으로도 항상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늘 찾아와 따뜻한 댓글 남겨주신 happyworkingmon님 덕분에 저도 여기까지올수있었네요~ 감사해요^^

무슨 말씀을요. 항상 좋은 말씀을 전해주시는 건 아지매이신걸요. 제 보팅파워가 약해서 죄송할 따름이죠.. 열심히 하다보면 보팅파워가 커 질 날도 있겠지요??

Coin Marketplace

STEEM 0.17
TRX 0.15
JST 0.028
BTC 61137.27
ETH 2383.64
USDT 1.00
SBD 2.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