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이야기 2] 마약쟁이 집주인 Mr.P와 새로 옮긴 스튜디오

in #kr7 years ago (edited)


독일 이야기 1 베를린에서의 시작

7년 전에 일어난 일들... 작은 공간에 살고, 밥 굶고 아트 했지만 즐거웠습니다. 하지만 나이가 조금 더 있었으면 다른 선택을 했을 일들이 몇가지 있었습니다. 그 중 한가지가 이였습니다.

아파트& 스튜디오 건물 주인 미스터 P


베를린 도착 하자마자 미스터 P를 만나러 갔습니다. 나이 있으신 작은 아놀드 슈워츠네거 느낌, 무서운 인상. 오피스에 앉아서 대화하는데 그는 자꾸 담배를 피다가 중간쯤 타면 여자 직원을 불러 그녀의 손에 재를 털고 피던 담배를 그녀 손에 놓는 이상한 행동을 했습니다. 저희 넷은 눈치를 주고 받았습니다...

몇일 뒤

누군가 아파트를 엄청 두들겨서 열어보니 미스터 P가 땀을 흘리며 빨리 밖에 나오라고 했습니다. 그를 따라가 나가니 아파트 앞 거리에 야자수 100 개 정도가 있었습니다. 정말 정글 같이요. 독일에 왠 야자수가... 미스터피가 deal을 받아서 싸게 산 야자수라고 좋아했습니다. 건물이 밝아질 것이라고 하며 계단마다 야자수를 놓았습니다. 빌딩 안이 어둡고, 베를린도 어두운 날이 많아서 저희는 1 년동안 야자수가 천천히 죽는것을 매일 지켜보았습니다.
.
.
.

  • 정체를 알 수 없는


미스터 P가 어느날 다운타운에 건축 프로젝트 기회가 있다고 했습니다. 그 때는 배고파서 기회 있으면 일단 따라갔습니다. 미스터 P 차를 타고 어떤 건물 앞에 도착. 그가 키로 집 문을 열었는데. 저희는 그 안을 보고 공포 느꼈습니다. 200년가까이 된 오래된 독일 집... 호러영화에 나오는것처럼 벽이 흘러 내려오고 있고, 동물 소리가 나오는것 같고, 가구가 썩어있고 램프가 다 깨져있었습니다.

미스터 P가 말하며 혼자 웃었습니다 “이것이 너희 프로젝트가 될거야 !하하.”

그때부터 정말 떨기 시작했습니다. 네 사람이 혹시 무슨일 생기면 어떻게 싸울지 조용히 말했습니다. 등에는 땀이 계속 내려오는 경험을 했습니다. 미스터피는 무너지는 건물을 구경시켜주고 계획 이야기 하는 중에 저희는 가야한다고 빨리 나오고 다운타운까지 정말 앞만보고 뛰어 내려왔습니다.
.
.
.

  • @voronoi, @erb 와 함께 .. 마지막 한명도 스팀으로 오고 있습니다 ㅎㅎ


미스터 P는 마약쟁이이고 환각상태에서 저희를 대한적이 많았습니다. 아파트에 땀을 많이 흘리고,우울했다가 신났다 하는 이상한 사람들도 많았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베를린 산지 1년쯤 친구들이 생기며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 아파트에서 살인사건도 몇번 있었고, 마약거래도 많이 있는 정말 위험한 공간이라는 것을요.
.
.

그 야자수가 거의 다 죽어갈 그 쯤
저희는 그림을 다 챙겨서 스튜디오와 집에서 도망쳐 나왔습니다.


새로 옮긴 스튜디오


공간이 넓고, 역사적인 빌딩을 재생한 스튜디오 한달에 150 유로.
신나는 마음으로 찾아갔는데.... 뭔가 이상했습니다.

빌딩 복도 폭이 한 10 미터쯤, 그리고 문에는 오래된 두꺼운 패딩이 붙어 있었습니다. 방에는 벽이 콘트리트 벽이 50cm 정도로 두꺼웠습니다... 사운드가 밖으로 절대 나갈 수 없게요.

안에 전화기도 안되고, (와이파이는 있었지만) 알아보니 그 빌딩은 감옥 옆 고문방이였습니다. 공산주의 정부가 동유럽을 장악하고 있을 때 반 정부 아티스트와 정치인들을 넣었던 역사적 감옥 hohenschönhausen 고문방으로 사용한 곳을 아트 스튜디오로 바꾼 건물이였습니다.

아직도 그 감옥에 가면 그 때 갇혀있던 사람들이 투어를 줍니다.



저희 넷은 Hither Yon 작업을 이어 갔습니다.
.
.
.

다음에는 전시 이야기를 써보겠습니다!



Sort:  

Cheer Up!

  • from Clean STEEM activity supporter

ㅎㅎ 창작의 고통을 느끼게 해주는 작업 환경이었군요. 이 또한 지나가니 추억인 듯 싶습니다^^

플로리다님 ㅎㅎ 네 추억이 되었고 그 때 작업은 작품이 되었습니다. 정말 extreme환경 되니 아트만 하였습니다. 읽어주셔 고맙습니다.

미스터 P와의 경험들이 마치 블랙 코미디 같아요. 어떻게 보면 웃기고, 어떻게 보면 으스스하고, 이상하고. 탈출(?)하신 것 축하드립니다. ^^;;

4분이서 찍으신 영상 참 재미있어요. 저렇게 같이 놀 친구가 있다는 것도 좋은 일이죠. :)

한식님 진짜 영화같은 1년을 보내셨군요.. 마약쟁이 미스터P와의 스토리는 지금에서야 추억으로 얘기하지만 그 당시는 정말 불안했겠어요. 그 와중에 4분의 gif는 즐겁네요. ㅋㅋㅋ 다음편도 기대해볼께요 ^^

톡톡님! 그 이성으로 이해하기 힘든 일들이 많았던것 같습니다 ㅎㅎ 재밌게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흥미진진한 이야기네요.
당시에는 황당하고 무섭기도 하셨겠지만, 그래도 지금와 생각해 보면 웃어 넘길 추억이 되겠지요? (아닌가? ^^;)
고문방에서 일한 경험 가진 사람이 세상에 몇이나 되겠습니까... ㅎㅎ
글 재미있게 읽고 팔로우 하고 갑니다.

노아님 ㅎㅎ 코멘트 고맙습니다. 그 때 저희처럼 어리고 시작하는 아티스트들이 거기에 있었습니다 ㅎㅎ 사실 그 고문방에서 정말 일을 많이 했습니다

무시무시한 경험을 하셨군요. 야자수와 함께 말라죽지않고 살아 돌아온것만으로도 다행이네요.

ㅎㅎㅎㅎㅎㅎㅎ kkw님 코멘트 너무 재밌습니다. 네 다행히 도망나와서 ㅎㅎ

꺅.... 미스터P를 피해간 곳이 ... 고문실이라니.....
영화화를 기대해봅니다.
충분히 드라마틱해요. ㅎㅎㅎ

레나님~ ㅎㅎㅎ 한 때 저희가 집이 없어서 그 고문실에서 잠깐 한달 가까이 살았는데 진짜 무서웠습니다 ㅎㅎㅎㅎ

한국이 쵝오다 할때가 이때인 것 같네요...허허허...!!

율 쌤님 ㅎㅎ 한국이 정말 최고 입니다 ㅎㅎ

무슨 스릴러 영화같은 느낌이네요;;;
지금은 담담하게 말하시지만...독일에서 심적 육체적으로 엄청나게 고생하셨을거 같습니다..

기리나님 ㅎㅎ 네 지금은 재밌게 기억합니다. 그 고통이 아트로 이어진거 같습니다 ㅎㅎ

상상만으로도 너무 놀랍습니다~ ^^

skt1님~ ㅎㅎㅎ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Coin Marketplace

STEEM 0.19
TRX 0.14
JST 0.030
BTC 61420.98
ETH 3276.21
USDT 1.00
SBD 2.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