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이야기] 베를린에서의 시작, 50 유로 방과 아트 스튜디오

in #kr7 years ago (edited)

2011년 건축 학부 졸업을 앞두고 저의 몇 동료와 함께 생각했습니다. 아직 어리니 우리 여러가지 경험해보자. 회사에 바로 들어가지 말고, 다른 커리어 길을 가보자 생각에서 저와 잘 맞는 친구 세명과 독일로 가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거기서 Hitheryon Design Collective (Hither yon = here and there 여기 저기) 아트 프로젝트를 했습니다. 제가 처음으로 스팀잇 올 때 @hitheryon 페이지에서 친구 @voronoi와 저희 일에 관해 쓴게 그것 입니다.

우리가 베를린으로간 이유:

1. 물가가 싸다
2. 영어를 사용할 수 있다

베를린 북쪽 끝에서 정말 싼 아파트를 하나 찾았습니다. 한달에 200유로짜리 이였습니다. 한사람당 50유로 이니 정말 좋은 숫자입니다. 일단 그 위치는 도시 가장자리에 위치해 있었습니다. 거기서 부터 북쪽으로 가면 더 이상 사람 사는 곳이 안나오고 폴란드와의 국경이 나왔습니다. 아마 이것이 도시의 마지막 빌딩인것 같습니다 ㅎㅎ

Screen Shot 2017-09-05 at 9.58.31 AM.png


아파트는 6 m x 6 m 였습니다. (11평 정도). 방 2칸이 있었는데 방 한사람이 들어갈만한 공간에 침대가 두개씩 놓여있었습니다. 일단 제 친구를 설명하면 3 명 다 몸이 큰 편인 백인애들. 남자 넷이 사는데... 정말 집이 꽉 찼었습니다 ㅎㅎ 화장실은 1.5 m x 1.5 m, 그 안에 세탁기와 싱크. 부엌은 거의 없어서 저녁때 작은 테이블을 놓고 한방에서 남자 넷이 오붓하게 함께 먹었습니다.


자주 사먹은것은 슈퍼에서 생선 통조림. Herring fish / 과메기 1 유로짜리 였습니다. 하루에 생활비로 평균 8유로를 썼습니다. 데이트 할 돈도 없고, 유럽에 있지만 여행할 돈도 없어서 정말 집이랑 아트 스튜디오만 왔다갔다 하며 살았어요.

남자끼리 형편 없이 먹는데 사실 이런 부분이 재밌는거 같습니다. 서로 바라보면서 “우리가 이것을 선택했다.” 친구들과 그렇게 1 년 넘게 살았는데, 다른 사람의 기대를 신경 안쓰면서, 부모님의 기대 보다 우리가 원하는 길을 걷는것이 좋았습니다.

그 50유로 방값은 정말 자유로운 맛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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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가 일하던 스튜디오는 집에서 1km떨어진 곳, Weißensee Kreativstadt, European Creative City/ 유럽의 창조 도시 스튜디오. 아파트와 같은 개발 소유인데 큰 공장을 아트 스튜디오로 개조한 빌딩입니다.

스튜디오 렌트로는 한달에 넷이 각 70유로 정도를 현금으로 냈습니다. 아직까지 그 당시에 빌딩에 몇명이 있었는지 모릅니다. 가끔 마주치는 사람들은 저희와 비슷한 아티스트들이였는데 정말 배고픈 사람들인것 같습니다. 그나마 저희는 넷이였습니다. 혼자 살고, 작업하러 오는 사람들은 정말 우울해보였습니다. 이 빌딩은 (마치 한국 폐교처럼) 밤이되면 무엇인가가 나올것 같은 분위기였습니다 ㅎㅎ

그 당시는 정말 충격적이고 무서워서 소화하지 못했는데 지금 돌아보니 정말 crazyyy 미친... 일이 많았던것 같습니다. 집주인, 미스터 피. 그는 마약중독자였고 이상한 행동을 보였습니다.

여기까지 쓰고 다음에 계속 베를린 이야기를 이어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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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eer Up! 많은 사람들이 이 포스팅에 관심을 갖고 있나봐요!

  • from Clean STEEM activity supporter

고맙습니다~~

젊어서 고생은 사서도 한다 라는 말이 바로 이런 거 겠지요~ 전혀 고생이라고 안 느끼셨을 거 같아요, 행복하셨죠?^^

고생한 느낌을 몰랐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저희가 정신이 조금 그 때 나가있었나 합니다. 이제는 정말 너무 아끼는 추억이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우와 ㅎㅎ 진짜멋진...경험인데요....?고생많으셨겠지만 네분이라 으샤으샤되셨을것같습니다!!멋져유!!!!:)

합파데이님 ㅎㅎ 프로파일 이미지가 귀엽네요. 그때 고생 많이 했지만 지금 다시 보니 재밌기도 합니다 ㅎㅎ

interesting post

한식하우스님 정말 멋지게 살고 계시네요>_< gif에서 한식하우스님 고개들 타이밍 맞추는 모습이 너무 큐트큐트 하십니다>ㅡ<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그 때 6년전 어릴적이여서 큐트 함입니다 ㅎㅎ

와^^ 정말 의리로 뭉친 멋진 네분 이네요....
헉~ 재미있게 읽다 집주인, 미스터 피...?? 어떤내용일지 지금부터
궁금해요 ㅎ 다음편 베를린이야기 기대할께요 ^^

카페 모카님 재밌게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 의리로 뭉쳤습니다 ㅎㅎ

크기에 비해서 진짜 저렴하네요 ㅎㅎ
그나저나, 게이밍 포스트 한글로 언제 올리십니까!

kmlee님!! 아 그것을 기다려주신다니... !
매직 포스팅 몇일전 썼지만 한글 잘 쓰는거 와이프가 도와주시길 역시 기다리고 있습니다 ㅎㅎ 기대해주십시오

게이밍 관련해서 터라도 닦아 놓을까 싶어, 게임 리뷰라도 올리고 있습니다 ㅎㅎ 카드게임 리뷰도 하려다가 한식님 몫이라 생각해서 남겨놓고 있답니다!

kmlee 님 게이밍 재밌게 보았습니다. 저도 정말 좋아하는데, 고맙습니다 이렇게 생각해주시니. 어서 올리겠습니다!

정말 부러운 경험 중 하나입니다. 취업만을 바라보고 부랴부랴 졸업했기에 정작 하고 싶은 일을 제대로 하지 못했었네요. 간접적으로나마 느끼고 갑니다 ㅎㅎ

아이작님~ㅎㅎ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안녕하세요 hansikhouse님 와 정말 대단하셨네요.. 경험을 키우고자 독일까지 가셨다니 정말 힘든 결정이셨을 듯 싶습니다. 200유로면 약 30만원 정도가
맞나요?? 그럼 정말 싼거 아닌가 싶은데요.. 아 독일에서의 생활이 정말 궁금하네요.. 유럽국가를 한번도 경험하지 못해서 더욱 궁금하네요..

kimsungmin nim 안녕하세요! 네 30만원 정도 입니다ㅎㅎ 베를린 물가가 정말 쌉니다. 독일에서 한 2년 살았는데 정말 배고픈 아티스트들이 많이 삽니다. 앞으로 이야기 올리겠습니다.

아 네 그렇군요.. 좋은나라라 다 비싼줄 알았는데.. 신기하네요 ㅎㅎ
역시 경험은 큰 재산이 아닌가 싶습니다. 앞으로 기대하겠습니다^^

네 사실 한국보다 살기 더 affordable 할 것 입니다. 고맙습니다 ㅎㅎ

네 ㅎㅎ 독일 생활도 잘 보고돌 하겠습니다 ^^

한식님 도전정신이 정말부러워요 ㅎㅎㅎ 저도 용기를 내서 한식님처럼 멋진사람이 되고싶을 뿐입니다..ㅎㅎㅎ

오 그런 멋진 코멘트를 남겨주셔 고맙습니다 ㅎㅎ 혜란님도 일을 quit하신 용기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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