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여

in #kr5 years ago (edited)

나.jpg

<상여>

무르익어 흩날린
햇살이랴, 곱게 지는
낙조도 이리 섧거늘

에헤- 이 에헤- 이
에헤이야아-

선소리꾼 앞서거니 뜨는
섬마을 길섶엔, 먼- 빛
파도가 일렁이고, 오늘 밤

하늘을 안고
별이 쏟아지지

에헤- 이 에헤- 이
에헤이- 야하-

상여.jpg
NAVER IMAGE

................................................

늦은 밤 잠 못 이루고 한 잔 하며
한국의 음식을 소개하는 TV 프로를 보고 있는데
진도에서 있었던 호상을 소개합니다.
젊은 시절 할아버지를 먼저 보내고 장수하신
할머니입니다. 문득
'다시래기'가 떠오르고, 어린 시절 보았던
상여행렬도 생생히 그려지니
펜을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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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가 함박 웃는듯 합니다.

가신 님 만나시니 그럴 수도...

멋지네요 ~

시인들의 대화는 차원이 다르군요 ~

저 초등학교 5학년때 증조할머니 돌아가셔서 시골 마을에서 상을 저리 치뤘지요. 그 때 생각이 나네요. 지금은 찾아보기 힘든 풍경같아요.

시제가 ‘상여’인데 “좋구나” 소리 절로 나오니
문상 가서 “안녕하세요” 인사하는 꼴 아니런가?

그것이 진도의 풍습이랍니다.

어린 시절 집성촌에 살아
상여를 자주 보곤했습니다.
그런데 나는 상여가 왜 그렇게 좋아보이던지요.
상여에 달린거 달라고 조르기도 하고
한 번 태워달라고 조르다 혼나기도 했습니다.
지금도 상여 행렬을 보면
뭔가 묘한 카타르시스를 느낍니다.

전 멀리서 졸졸...

알록달록 화려한 상여는 할아버지를 만나러 가시는 할머니를 기쁘게 해드릴 수도 있겠군요.

색감이 참 좋은 그림 입니다.
마음이 차분해지는 군요
디클릭 애니.gif

상여본지도 오래입니다 이제는 모두 상조회사에서 처리하니까요
시 잘 읽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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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적 상여행렬이 얼마나 무섭던지요. 이제 나이 들어 이것 역시 자연으로 돌아감을 생각하니 편안해졌습니다.

사진속 만큼은 아니었지만 할아버지가 돌아가셨을 때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상여하는 것을 본 적이 있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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