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in #kr5 years ago

초등학교 때 인가, 중학교 때 인가부터 토요일에 학교를 가지 않는 일이 생겼다. 처음에는 격주로 가지 않다가 나중에는 아예 가지 않게 되었다. 물론 고등학교에서는 토요일에도 일요일에도 학교를 나갔지만...

대학교에서든 직장에서든 토요일이라고하면 약간은 혼자 쉬는 시간, 격렬한 일주일을 보낸 후 겨우 얻어낸 쉬는 시간이라고 생각했다. 어쨌든 쉬기는 하지만 일정하게 하는 일은 없었다. 그렇다고 알차게 보냈다는 느낌, 뭔가 해냈다는 느낌, 과거의 추억도 느낄 틈이 없이 지나가버렸다.

매주 토요일은 주짓수 체육관에서 합동수련훈련이 있는 날이다. 참여하는 것은 오늘이 처음이었다. 금요일 오전 수련 후에 관장님께서 "내일 오나?" 라는 말과 함께 나는 나가야하나 말아야하나 잠깐의 고민을 했다. "토요일인데 주중 내내 운동을 했으니 쉬어야되지 않을까" 라는 생각과 "아무것도 안하는데 체육관에 나가볼까?" 라는 생각 중에 체육관에 나가자라는 생각이 이겼다. 사실 주중 내내 주짓수와 수영을 하면 남는 힘이 없다. 수요일과 금요일은 독일어 학원에 가야하기 때문에 체력적으로 더 힘들다. 하지만 일요일이 있기에 토요일에 가보았다.

체육관에 가서 수련을 하고 나니 가길 잘 했다고 생각되었다. 그리고 어릴 때 토요일에 학교가던 기억이 났다. 토요일 오후가 되면 텅빈 교실과 운동장, 평소에는 보지 못하는 풍경과 시간들, 평소보다 빨리 집에 간다는 들뜬 기분과 일요일에 학교를 안간다는 기쁨 등의 다양한 장면들이 기억이 났다. 갑자기 그런 느낌들이 오래된 서랍에서 꺼낸 사진첩을 보는 것과 같이 살아났다. 왠지 모르겠지만 내가 어딘가에 소속된 느낌은 오랜만인 것 같다. 물론 이전에 학교, 학원, 교회, 동아리, 한인사회 등 다양한 단체에 소속되어 있었지만, 이 정도로 강력하게 소속감이 있던 곳은 초등학교 미술학원이후로 처음인 것 같다.

아마도 성과를 내야한다는 부담이 없는 것과 인간관계에 따른 피로도 없고 책임져야하는 것이 없고 내가 하고 싶은 만큼 할 수 있고, 내가 하는 만큼 금방 티가 난다. 특히 스파링을 하다보면 나도 모르게 배웠던 것을 해보거나 흉내라도 내고 있다. 그리고 결정적인 요인이라고 하면 체육관 지도방침이 나와 잘 맞다는 것이다. 관장님께서는 원리를 가르치시고 설명하시고 나서 기술을 알려주신다. 그리고 하면 하는데로 못하면 못하는데로 가르치신다. 못한다고 화를 내시거나, 강압적으로 하려하거나, 짜증을 절대 내시지 않고 친절하게 하나 하나 동작을 알려주신다. 그래서 요즘 즐겁게 체육관에 다니고 있다. 그리고 벌써 다음 토요일을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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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아요 언제부터인가 토요일을 격주로 나가더니 아예 휴일이 되었죠~^^
토요일을 알차게 보내시는 듯 합니다~! 주짓수는 저도 배워보고 싶은데 주변에 체육관이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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