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말 한마디.

in #kr7 years ago (edited)

아이를 낳고나서 남편과의 대화는 주로 딸에 관한 얘기입니다.
오늘 딸이 무얼했고 어쨌다는 얘기를
남편 퇴근 후 제가 종알종알 쉬지않고 말하죠.
제 나름 스트레스 받은 날은 곱지않은 목소리로 좀 날카롭게 얘기하기도 하구요. 남편도 일하며 하루종일 힘들었을텐데 집에 오자마자 아내가 예민하게 이런저런 얘기를 하면 들어주는것도 쉬운 일은 아닐겁니다. 그래도 최대한 들어주려하는 모습을 순간은 모르지만 지나고 나서 돌이켜보면 참 고맙고 미안하더라구요.

어제는 아이를 재우고 하루 있었던 일들을 얘기하는데
저희가 외식을 할 때면
주위 시끄럽고 민폐끼치고 싶지 않아 딸에게 핸드폰을 쥐어주곤 했거든요. 그런데 이제 그러지말자 아이생각해서 차라리 데리고 나갔다오자 라고 저희부부가 마음먹고 어제 외식하러 갔어요.
아이가 핸드폰 달라고 하길래 밥 먹고 보자 라고 얘기하니 아이가 보여달라고 몇 번 더 말하고는 더이상 떼쓰지않고 밥먹으며 주변도 둘러보고 저희와 얘기도 하고 그러더라구요.
아이가 많이커서 말귀도 알아듣고 대화가 되는것 같아 넘 좋다 뿌듯하다 이런얘기를 했더니 남편이
저보고 엄마가 잘 키워줘서 그렇다고.. 엄마가 안되는건 단호하게 안된다고 집에서 잘 얘기해주고 이해시켜줬으니 나가서도 떼쓰지 않는거라고 다 제 덕이라고.. 얘기해주더라고요.
남편이 제 기분을 좋게 해주려고 의식하고 한 말도 아니고 그냥 일상적인 대화 속에 진심을 담아 얘기해주니 순간 얼마나 가슴이 찡 하고 고맙던지요.

사실 요즘 좀 예민해져 있었어요.
다들 한걸음씩 나아가며 발전하고 있는데 난 제자리걸음이고 그냥 이대로 아이만 키우고 살아야하는건가.. 싶고- 아이키우는게 행복하지 않아서가 아니고 그냥 제 자신이 뭔가 싶은 마음이 들더라구요.
별 일 아닌데도 화가나고 힘들고 피곤하고..
남편의 저 따뜻한 말 한마디가 제 마음을 어루만져주고 으쌰으쌰 할 수 있게끔 해주더라구요.
분명 남편은 본인이 저 말을 했다는것도 기억못하겠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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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함께 지내고 당연하게 생각되는 존재에겐
좀 소홀해지는 경향이 있잖아요.
부모님, 남편, 아내 정말 가깝지만 잘 못 챙기게 되는 분들께
오늘 감사하는 마음 살짝 전해보면 어떨까요?

월요일 많이들 힘드실텐데
따뜻한 말 한마디에 서로 기운내서 화이팅 넘치는 한 주 되셨음 좋겠습니다.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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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분 본심이 너무 좋으신 분 같습니다. 일상적인 대화속에 저 정도의 따뜻함을 가지고 계신 분이라면 앞으로의 결혼생활도 여전히 행복하시리라 믿습니다. 저도 아내에게 좀더 따뜻한 마음을 전해야겠네요.

좋은말씀 감사합니다~^^
아내분도 @segyepark님의 따뜻한 마음 이미 알고 계실듯 하네요~~

공감 되는이야기예요~ 남편의 한마디가 얼마나 큰힘이 되는지..
육아로 지쳐있을때 남편의 격려한마디로 하루 하루 나는것 같아요~

맞아요~ 별 말 아닌데도 힘들때는 얼마나 크게 느껴지는지.. 공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마자요 정말 큰걸 바라는게 아닌데 그걸 모르네요 특히 우리신랑은!!! ㅋㅋ

말씀을 안하시는거지 알고 계실거예요^^

엄마들 모두 화이팅!!

엄마들 화이팅입니다!!!^^
감사합니다~~

부모님이 생각나는 소중한 글이네요 ㅎㅎ
따뜻한 말한마디가 얼마나 중요한지 아는데... 막상 말을 하면 왜이리 미운 말들만 나오는지 반성해 봅니다 ㅠㅠ
오늘 집에 들어갈 때 이쁜말들 적어서 가야겠습니다.

너무 편해서 그런가봐요~
오히려 편한존재에게는 따뜻한 말을 잘 못하게 되는것 같아요~^^ 이쁜 말들 부모님께 전하셨겠죠?^^

진심이 담긴 따뜻한 한 마디의 말...
요즘엔 그게 왜 안되는 걸까요?
오늘따라 와이프에게 괜히 미안해지네요. ^^;

별거 아닌데도 말하기가 쉽지않죠~
그래도 따뜻한 마음을 갖고 생각하고 계시니 아내분께서 느끼고 계시지 않을까요?^^

육아를 하면서 부부가 서로 많이 지쳐가는 것 같습니다^^ 서로 이해와 배려가 필요하더라고요! 잘보고 갑니다!~~

육아로 인해 예민해질때가 많죠^^
말씀하신대로 이해와 배려가 있으면 그 시기를 잘 견뎌낼 수 있는것 같아요~ 감사합니다!! :)

요즘 제가 기분이 안 좋아서 그런지 신랑한테 짜증을 많이 냈네요. 신랑은 그냥 100% 내편이라 생각해서 그런지...오늘도 고생했을 신랑은 애들 재우면서 같이 잠들었네요~
부부가 다 그런거겠죠~^^

남편분이 해피워킹맘님을 정말 많이 도와주시는것 같아요^^ 그 만큼 해피워킹맘님도 잘하시니 그런거겠죠~~
부부간의 배려가 정말 중요한것 같습니다~~^^
오늘하루도 힘내세요!!

말한마디의 힘이 크죠 ...ㅎㅎ

잘보고 갑니다.

잘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늘 도움 많이 받고 있어요~~

좋은엄마이신데 ㅎㅎ 커리어를 쌓을순없겠지만 가정의행복은엄마에게서 나온다고봐요^^ 이야기들어주는남편많지않은데 좋은남편두셨네요
모쪼록 기운내세요 잘하고있으셔요^^화이팅!

좋은말씀 감사합니다~~
가정의 행복은 엄마에게서 나온다는 말씀 잘 생각하며 오늘도 힘차게 잘 보낼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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