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일상] 아침과 점심

in #kr6 years ago

요즘 우리나라도 1인일 경우 밥을 사다 먹는것이 집에서 해 먹는것보다 단가가 싸다고 하는군요. 방콕은 제가 여기로 처음 올때부터 집에서 밥을 해 먹는 사람은 부자들이였습니다. 밥을 해 먹으려면 우선 주방이 있어야하고 전열을 할수 있는 도구도 있어야하고 무엇보다도 밥을 하는 사람이 있어야 하기때문에 일반인들은 밥을 집에서 해 먹는다는것을 생각하는것 조차 쉽지가 않습니다. 그렇다고 밥을 먹지 않고 살수도 없고 그러다보니 특정 지역의 길가엔 마치 도보하는 길이 아니고 식당을 방불케하는 곳들이 많습니다. 거기서 밥도 하고 설겆이도 하고...그런 포장마차같은 식당에서 사람들은 밥을 사다가 음료를 사다가 몽땅 봉지에 담아서 집에 가져와 그릇으로 옮겨 식사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가족이 있을경우엔요.

20180129_124849.jpg
오늘 아침으로 사먹은 볶음밥

그런데 이런걸 방콕 민도만을 탓할수가 없는것이 그렇게 하지 않으면 일반인들은 밥을 먹고 살수 있는 구조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최소한 먹고는 살아야 하는데...매일 매일 차려진식당에가서 밥을 사 먹는다고 생각해 보세요. 아마도 월급을 받아 모두 식대로 다 써버릴것 같습니다. 이것이 바로 최소한 밥을 먹고 살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 줘야하는데 그런것을 하라고 국회의원을 뽑고 정부수반을 뽑는 이유겠죠. 그런걸 잘하는 나라를 선진국이라고 부르고 못하는 나라를 후진국이라 칭할겁니다. 요즘 우리나라에서 최저 시급때문에 연일 언론들이 마치 최저시급을 올리면 나라가 망할것처럼 보도를 하고 있습니다. 구조적인 문제를 지적하거나 바꿔야 한다는 언론들은 극소수이고 무조건 최저 임금을 올려서 다 망한다고 불안감을 조장합니다. 또 민생에 관련 상정된 법을 논의도 하지 않으며 일하지 않는 국회에 대해선 말들이 없습니다. 그냥 없는 사람들끼리 싸우도록 하는 프레임을 또 만들고 있습니다.

20180111_115527.jpg
오늘 점심으로 사먹은 팟시유 - 간장으로 볶은 넓은 국수

오늘 할 이야기는 그 이야기는 아닌데 끼니를 생각하며 뭘 먹지하다보니 여기까지 오게 되었네요. 방콕 삶에서도 여전히 매끼 돌아오는 식사 시간이 곤욕스럽습니다. 특히 제가 일하는곳은 방콕의 변두리다 보니 마땅한 식당을 찾는것도 일인데 그렇다고 매일 거하게 먹을수도 없고...매끼니마다 집에서 밥을 해 먹을수도 없고 쉽게 쉽게 먹을수 있는 음식도 있지만 점점 저에게는 매일 돌아오는 매 끼니가 쉬운 일은 아니네요. 여러분들은 어떠십니까? 매일 매일 먹는것 때문에 행복해하며 매 끼니 기대하시는지요? 시간은 쏜살 같이 지나 벌써 금요일이라고 합니다. 행복한 주말 되시고 폭염에 건강유의하세요! 법관이 판결을 거래하고 국회가 할일을 등안시하며 군부는 쿠테타를 모의하며 언론은 권력을 위해 프레임을 만드는 세상에서 밥이라도 걱정없이 먹으며 살수 있는 세상이 오기를 바래봅니다. 플라스틱 도시락이 아닌 김이 모락모락 나는 따뜻한 밥을...

-개털-

Sort:  

(jjangjjangman 태그 사용시 댓글을 남깁니다.)
[제 0회 짱짱맨배 42일장]4주차 보상글추천, 1,2,3주차 보상지급을 발표합니다.(계속 리스팅 할 예정)
https://steemit.com/kr/@virus707/0-42-4-1-2-3

4주차에 도전하세요

그리고 즐거운 스티밋하세요!

부자만 집에서 밥을 해 먹는다. 우리나라와는 반대네요. 외식하는데 돈이 많이 드는데...

네. 여기 외식이라기 보다는 옮겨와서 먹거나 길거리에 플라스틱 의자에 앉아먹는...뭐 그런 수준으로요. 감사합니다.

사먹는것에 대한 이유를 들으니 왠지 씁쓸해지는군요~
어디에서나 먹고 사는것이 가장 큰 문제인것 같습니다~
요리를 하고부턴 먹고싶은 요리는 대충 비슷하게 만들어 먹을수 있으니 참 행복한거구나 하고 느낄때가 있었는데
오늘따라 저는 정말 행복한 사람이구나 느끼게 됩니다!!!~
즐거운 주말 보내셔요!!!~ 개털님!!~

감사합니다. 행복하신 로사리아님! 앞으로도 맛난거 많이 올려주세요. 쉽게 쉽게...

개털님의 객지생활의 고됨이 느껴져서 마음이 짠하네요.
겉에서 보는 태국과 안에서 보는 태국의 괴리가 크지요. 흐음... 이제 슬슬 돌아오실 때가 되어가는게 아닌가 하는 걱정 아닌 걱정이 됩니다.
볶음밥 한그릇에 담긴 고독에 가슴한켠이 서늘합니다.

이런 @travelwalker 님의 마음속 깊이가 이렇게 깊을줄을 알고 있었지만 그 깊은 마음을 꽤뚫어보는 눈도 가지고 계시는군요. 늘 따뜻한 말씀으로 위로해 주시어 감사합니다.^^ 좋은 주말 되세요.

가격은 얼마나 하나요?

저 위에 볶음밥이 80바트(2,400원정도), 저 국수 볶음이 60바트(1,800원정도) 입니다. 에어컨이 나오는곳중 제일 저렴한 가격인듯 하고요. 에어컨이 없는 식당에선 대략 50바트, 40바트 정도 합니다.^^ 좋은 주말 되세요.

먹고 싶네요. 여긴 그 가격이면 아무것도 못먹으니.

그렇죠. 거기서 불가능하죠.^^ 제가 시드니 있을때 빅맥세트가 호주달러로 3불정도였던것 같습니다. 환율이 1호주달러에 600원대였었는데...정확한 기억은 아니지만...그게 벌써 20년이 훌쩍 넘었으니...그때 가격으로도 봐도 여기가 참 저렴하기는 하네요. 물론 식당 수준에 따라 천차만별이지만 이런 가격도 있어야 현지의 서민들은 먹고 살고 있으니까요.

그런 세상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

민의가 점점 높아지고 이제 정치하는 사람, 대기업 가족들, 대통령등이 국민을 쉽게 생각하지 않을지니 좋아 질겁니다. 우리 국민들 정말 똑똑하잖아요.^^ 팔로우 하고 놀러갈께요.

공감해요!! 저두 팔로우 할게요 :)

감사합니다.^^ 좋은 일요일 되세요.

밥을 해먹을수 있다는 것이 부유한 기준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처음 느껴본 것 같습니다. 우리에겐 그냥 일상 같은 것인데....
모든 사람들이 행복하게 경제적으로 궁핍함 없이 잘 살았으면 좋겠네요

네. 저도 호돌박님의 마음처럼 되기를 바래봅니다. 제가 바라는 일이기도 하고요.^^ 감사합니다.

기본적인 밥은 먹고 살수 있는 나라!! 그게 선진국 맞네요^^
나라 경제력에 비해서 시급이 아직싸죠!!
잘못된 구조가 바꿔서 모두가 먹고 사는데 문제가 없었으면 좋겠네요!

감사합니다. 즐거운 주말 되세요.^^

Congratulations @gaeteul! You have completed the following achievement on Steemit and have been rewarded with new badge(s) :

Award for the number of upvotes received

Click on the badge to view your Board of Honor.
If you no longer want to receive notifications, reply to this comment with the word STOP

To support your work, I also upvoted your post!

Do not miss the last post from @steemitboard:
SteemitBoard World Cup Contest - The results, the winners and the prizes

Do you like SteemitBoard's project? Then Vote for its witness and get one more award!

우리나라가 먹는거는 선진국이네요.ㅎ
인심은 후~하자나요.ㅎ
음식점도 어찌 그리 많은지 말이죠. 고르는것도 힘들어요^^

그래서 우리가 선택 장애가 있나봅니다. 맛난게 너무 많아서요.^^

Coin Marketplace

STEEM 0.16
TRX 0.16
JST 0.031
BTC 58415.58
ETH 2485.36
USDT 1.00
SBD 2.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