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사는 이야기] 순간의 선택이 10년을 좌우합니다 (feat. 냉장고)

in #kr6 years ago (edited)

안녕하세요, 플로리다 달팽이 @floridasnail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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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집에 있는 냉장고 하나가 고장이 났습니다.
처음엔 아이스메이커가 안되더니 며칠 후엔 전체가 작동이 안되더군요.
2004년에 산 냉장고이니 만 14년을 넘게 함께 해준 냉장고에겐 미안하지만요...
어떻게 할까 고쳐 볼 생각은 아예 나지도 않고 야, 드디어 새 냉장고를 살 수 있다, 무슨 냉장고를 살까에 마음만 설레이더라구요 ㅎㅎ

14년 전 그때 한창 유행하던 프렌치도어 양문형이었는데, 길게 반쪽은 냉동실, 다른 반쪽은 냉장실이다보니 공간 활용도가 생각보다 높지 않았습니다.
이번에는 계속 눈여겨 봐왔던 bottom freezer 프렌치 도어 형으로 골랐습니다. 상단은 프렌치 도어이기는 하지만 공간이 나뉘어 있지않고 넓습니다. 아래 냉동고도 넓고, 서랍식이라 열면 한눈에 뭐가 있는지 다 볼 수 있죠.

원하는 모델을 골랐으면 어디에서 살 것인가를 고민해봐야겠죠?
온라인에서 대충 가격을 확인하고 Homedepot 와 Lowes 에 가서 윈도우 쇼핑을 한 후, 결국 간 곳은 로컬 가전 할인 매장입니다. 오픈박스나 덴트가 약간 있는 새 제품을 저렴하게 파는 곳에서 구매하니 25% 이상 절약을 할 수 있었습니다. 배달, 수거도 무료였구요.

냉장고를 사면서 한가지 배운 것도 있습니다.
Whirlpool 에서 KitchenAid 를 만든다네요. 전 몰랐습니다 ㅎㅎ
혼다에서 아큐라 브랜드를 따로 만들듯이, 토요타가 렉서스 브랜드를 따로 만들듯이 Whirlpool 에서 한단계 고급 브랜드로 KitchenAid 를 만든다네요.
지난 14년간 고맙게 잘 사용한 냉장도가 KitchenAid 였거든요.


잠시 옛날 생각이 났습니다.
아주 어릴 적 부엌에 연한 초록색 냉장고가 있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기억하시는 분 계실지 모르겠네요.
삼성이 이름 그대로 별 세개의 로고를 사용하던 시절, LG 가 골드스타이던 시절입니다 ㅎㅎ
그 당시에 동네에 "어름 팝니다" 라고 써붙인 얼음 공장, 얼음 가게가 있었던 걸 생각해보니 냉장고가 없던 집들도 꽤 있었던 것 같습니다.


오랫만에 참 큰 구매를 했네요.
1-2주 사용해보니 볼때마다 기분이 좋네요.
살림을 잘 안하고 또 못하는 사람이지만 그래도 냉장고 하나에 기분이 좋네요.
부엌에서 사용하고 있는 가전 제품 중에는 가장 비싼 것이 아닐까 싶네요.
또한 제가 가진 것중 가격으로 따지면 아마 다섯 손가락 안에 들겠지요 ㅎㅎ
집, 차, 맥북, 가방들과 함께 ㅎㅎ

앞으로도 또 다른 15년을 부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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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방에서 냉장고가 가장 비싸긴하죠.
그리고 가장 오래쓰는 가전제품 같아요~
신상은 언제나 좋은거 같아요~ 흐흐흐

이번에도 15년 이상 쓰기를 바래봅니다 ㅎ

냉장고 사신거 축하드립니당 ㅎㅎㅎ
금성 시절에 산 전자렌지가 아직도 있습니다. ㅋㅋㅋㅋ
저희집에는요, 뚱땡이 티비도있구요 전축도 ㅋㅋㅋ

와~ 몇십년 된건가요? 대단대단~
골동품으로 가격 더 받으실 듯 해요 ㅎㅎ

전자렌지가 아직 멀쩡해요!!!
ㅋㅋㅋㅋ
턴테이블은 팔았어요 ㅠㅠ 수리비가 어마어마해서요

배보다 배꼽이 더 클때가 있죠 ㅎㅎ

우리집 가전제품 사면 제가 기분 좋은데.. 이상한건가? ㅎㅎㅎ.. 신상 냉장고 축하요~ ㅎㅎㅎ

맞아요, 사실 남편이 더 신나서 고르러 다녔어요 ㅎㅎ
감사합니다.

@floridasnail 그렇죠, 막상 찾아서 보는건 남자분들도 의외로 좋아하는듯 같아요 ㅎㅎㅎ.

축하드립니다. 가장 비싸고 기능을 많이 하는 넘이니 아껴주시기도 하시고요~^^

감사합니다, 제가 오래 아껴쓰는 건 잘해요 ㅎㅎ

14년간 함께해준 냉장고에게 감사를~~ 수고했어 잘가~~^^
25%나 절약을? 알뜰한 플로리다님^^

궁상과 알뜰함의 경계는? ㅋ

저도 냉장고 바꾸고 싶어요~
아직 6년밖에 안되었으니 적금이나 들어야 겠습니다. ㅎㅎㅎ

저도 첫 외국살이때 골드스타 티비를 사용하던 기억이 나네요.
여기저기 가보고 결국 인도사람이 운영하던 로컬 가전샵에서 구입했는데... 당시는 확실히 소니 티비 화질이 좋았던 기억이 나요. 골드스타는 가성비가 좋았구요.
오픈박스로 저렴하게 구입했던 저만의 첫 티비였지요. ^^

적금 들면서 설레겠어요 ㅎㅎ

특히 가전이나 주방용품 새로 살때 여성분들의 기분이 많이 업 되나봐요.저희 아내도 작년에 샐러드마스터?인가 하는 냄비세트 사달라길래 사라고 했더니 400만원이란 소리에 깜놀했지만 눈감고 사줬다는....그거 사고 두달은 열심히 맛난것도 만들어 주더만 요즘은 시들하네요^^

와~~ 샐러드마스터~ 부럽네요 ㅎㅎ
전 제가 요리 잘 안할 것을 알기에 꾸욱~ 참았답니다 ㅎㅎ

우와~
400만원이면 기본세트에요. 샐러드마스터 풀세트로 사면 3000만원정도 합니다. ^^
시들하다가 다시 발동걸리기도 합니다. 걱정 마세요. 확실히 쓰실꺼에요.
코팅팬이나 법랑냄비, 알루미늄 냄비보다는 확실히 좋은 제품이니까 살살 사용하시면 되요.

3000만원이요?기본만 산걸 감사해야겠네요^^;;

저도 지난주에 냉장고 고장나서 고쳤습니다. 콤프레셔 바꾸었습니다. 저희 것도 14~5년 정도 사용한 것인데 화재가 날뻔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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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놈을 통으로 바꿔버렸습니다.

와, 14-5년 된 걸 다시 수리하셨군요. 사실 저도 수리하려면 할 수 있었을 것도 같았는데, 새거 쓰고 싶어서 ㅎㅎ

새로 사려고 했는데 아직 멀쩡하더라구요. 그래서 고쳤습니다. 성능이 “짱”입니다.

저희 친정집이 최근(1-2년?)까지도 거의 골동품가게 수준이었죠~
20세기에 만들어졌던 커피통도 있었고 금성도 있었고..
ㅎㅎ
저도 살림과는 궁합이 잘 안맞지만 조리 도구 하나마 사도 기분이 좋더라고요~
부엌의 꽃인 냉장고를 바꾸셨으니.. 그마음 어떠실지 제가 다 흥분(?)됩니다~ ㅋㄷ

한동안은 냉장고 여닫을 때마다 기분 좋을 것 같아요 ㅎㅎ

저도 10년이 훌쩍 넘은것 같은데 고장나지 않고 버텨줘서 고맙기가 그지 없습니다.^^

저도 고마우면서도 가끔은 바꾸고 싶었던 찰나에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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