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는 왜 자국 국기를 사용못했나] 올림픽의 도핑이야기 3. 러시아는 어떻게 도핑에 걸리지 않았을까.
안녕하세요. @familydoctor 입니다.
평창올림픽이 지난 25일 폐막식을 끝으로 대장정을 마무리했습니다.
앞으로 패럴림픽도 남아있는데요.
올림픽을 보시면서 보시면서 궁금했던 점이 하나 있습니다.
'러시아 선수들은 왜 이번 올림픽에서 자국 국기를 사용하지 못했나.'
(러시아에 금메달을 안겨준 여자 피겨 선수인 자기토바. 그녀도 올림픽기를 달고 출전했습니다.)
지난 번에는 도핑에 사용한 약물과 내부자들의 고발에 대해 알려드렸습니다.
올림픽의 도핑이야기 1. 러시아가 도핑에 사용한 약물은 무엇?-바로가기
올림픽의 도핑이야기 2. 도핑을 고발한 내부자들-바로가기
오늘은 어떻게 도핑에 걸리지 않았는지 알려드리겠습니다.
(출처 : 해당 다큐멘터리 유튜브)
로드첸코프 박사는 러시아의 반도핑 연구소의 소장이었습니다.
즉, 선수들이 금지 약물을 사용했는 지 검사하는 일을 하는 일의 책임자였죠. 그는 금지 약물 분야의 세계적인 전문가입니다. 많은 관련 논문을 발표했고, 학회나 심포지움에 참여해왔습니다. 그러나 러시아 정부의 명령에 따라 그는 도핑약물을 개발해야 했습니다.
세계의 가장 튼튼한 방패가 가장 날카로운 창이 된 것이죠.
이전에 말씀드렸다시피, 그는 3가지 약물이 포함 된 도핑용 칵테일을 개발하게 됩니다.
메테놀론 (metenolone), 트렌볼론 (trenbolone), 옥산드롤론 (oxandrolone)을 포함한 약물을 남자용은 시바스 위스키를 여자용은 마티니 버모트를 사용해 만듭니다.
이 칵테일의 장점은 주사가 아닌 구강으로 사용가능하고, 체내 약물 흡수 속도를 빠르게합니다. 더 중요한 것은 체내 배출 속도 또한 빠르게해서 도핑검사에서 걸리는 시간을 최소화 해 준다는 점이었습니다.
이 자체로도 도핑을 회피할 수 있는 효과가 있었습니다. 로드첸코프 박사는 칵테일을 사용하고 얼마나 지나면 도핑에 걸리지 않을 지도 계산이 가능했다고 합니다.
자국 올림픽에서는 100% 안전한 도핑 회피가 필요했습니다.
[https://commons.wikimedia.org/wiki/File:KOCIS_Sochi_Winter_Olympic_Opening_10_(12446329555).jpg]
하지만, 소치올림픽은 더 확실한 것이 필요했죠. 자국에 올림픽에서 한 명이라도 실수로 도핑에 걸렸다가는 세계에 러시아의 위대함을 알릴 수 있는 기회에 찬물을 끼얻는 일이 될테니까요. 만약 선수들이 로드첸코프 박사의 약물이 아닌 다른 추가적인 약물을 사용할 경우에도 걸릴 가능성도 충분히 존재했습니다.
[출처 : 위키피디아, 러시아연방보안국(과거 KGB)]
러시아 정보기구인 러시아연방보안국(과거 KGB) 요원들이 이 업무에 투여되었습니다.
도핑검사실 옆에는 용도를 알 수 없는 비밀의 방이 존재했습니다.
아래 링크를 타고 가시면 뉴욕타임즈에서 구성한 멋진 도면도를 볼 수 있습니다.
https://www.nytimes.com/interactive/2016/05/13/sports/russia-doping-sochi-olympics-2014.html
제한된 도핑검사실 옆에는 용도를 알 수 없는 비밀의 방인 Room 124가 존재했습니다. 도핑검사실에는 로드첸코프 박사가 있었고, 비밀에 방에는 러시아 정보요원들이 있었죠.
(출처 : 다큐멘터리 영화 이카루스)
이런 작은 구멍으로 연결 된 채로 말이죠.
이 작은 구멍을 통해 선수들의 도핑 샘플이 비밀리에 옮겨다니게 됩니다.
원래 도핑을 위한 검사병은 열기가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습니다.
(출처 : http://beachpackagingdesign.com/boxvox/packaging-news-tamper-evident-bereg-bottles)
이렇게 생긴 특수한 장치가 필요합니다.
그런데 이 대단한 요원들은 어딘가로 가서 슥슥하더니 병을 따서 로드첸코프 박사에게 보여준 것 입니다. (러시아 정보국의 능력이란..) 선수들의 도핑 샘플을 조작할 수 있게 된 것이죠. 이들은 감시자들의 눈을 피해야 했습니다. 세계 반도핑 기구 및 수많은 감시 카메라가 러시아 반도핑 연구소를 계속 지켜보았습니다만 그들의 업무를 전혀 몰랐습니다. 그들은 어둠 속에서 이러한 작업을 진행했기 때문입니다.
결국 그들은 소치올림픽 종합 순위 1위로 마무리하게 됩니다.
이 공로로 로드첸코프 박사는 푸틴대통령의 표창을 받았습니다. 이렇게 조국의 영원한 영광이 될 뻔한 이야기는 앞서 말씀드린 내부자의 폭로로 세상에 널리 알려졌습니다.
올림픽의 도핑이야기 2. 도핑을 고발한 내부자들- 바로가기
다음 이야기는 세상에 알려진 이 후의 이야기를 전해드리려고 합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올림픽 방송보면서 러시아국기는 왜 안나오는지 궁금했다가 잊어먹고 있었는데 이 글 덕분에 알았습니다^^
진실을 밝힌 그들, 그 용기 멋집니다.
그들의 용기에 박수를ㅎㅎ
재밌게 읽었습니다~^^
참.. 알면알수록 놀랍기만하네요.ㅋㅋ 비밀의방이라니
영화 속에서 벌어질 것 같은 일이 현실로ㅎㅎ
어제 뉴스로 망명한 러시아 인사들 러시아가 암살하고 다닌다는 걸 봤는데 저분들도 멀쩡해야할텐데;;;
암살당하면 천조국형들이 가만히있지않을듯
와우 그냥 도핑걸려서 그런건줄 알았는데 이런 국가단위의 능욕이 있었..? 비하인드 스토리 아주 흥미진진하네요 정독하고 오겠슴다
흥미있게 봐주셨다니 감사합니다ㅎㅎㅎ
역사에 길이길이 남을 업적이, 길이길이 우스갯거리가 됐네요 ..ㅎㅎ
tip!
잘못된 선택이 모든 것을 무의미하게 만들었죠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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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아예 국가차원에서 진행하니 이정도 수준의 조작이 이루어 지는 군요.
이건 정말 내부자 고발 없인 절대 못잡겠네요...
역시 불곰국.... 엄청납니다.
내부자가 없었으면 정말 밝혀내기 어려웠을거라 생각합니다.
대단한 사기극이네요. 링크해주신 기사 읽어보니 소금이나 물을 추가 해서 샘플에 차이가 나지 않게 조절 했다는 내용도 보이네요.
잘보고 갑니다.
네ㅎ 실제로 조작에 참가한 박사가 증언하기 전까지는 들키지 않았으니 대단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