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는 왜 자국 국기를 사용못했나] 올림픽의 도핑이야기 2. 도핑을 고발한 내부자들

in #kr6 years ago (edited)

안녕하세요. @familydoctor 입니다.

평창올림픽이 지난 25일 폐막식을 끝으로 대장정을 마무리했습니다.
앞으로 패럴림픽도 남아있는데요.
올림픽을 보시면서 보시면서 궁금했던 점이 하나 있습니다.

'러시아 선수들은 왜 이번 올림픽에서 자국 국기를 사용하지 못했나.'


(러시아에 금메달을 안겨준 여자 피겨 선수인 자기토바. 그녀도 올림픽기를 달고 출전했습니다.)


지난 번에는 도핑에 사용한 약물에 대해 알려드렸는데요.
올림픽의 도핑이야기 1. 러시아가 도핑에 사용한 약물은 무엇?

오늘은 러시아의 국가적인 도핑이 밝혀지게 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오늘 등장하는 주인공은 크게 3명입니다.

비탈리-율리아 부부, 그리고리 로드첸코프 박사죠.



비탈리-율리아 부부


그리고리 로드첸코프 박사


그럼 이야기를 시작해보겠습니다.


2014년 11월 독일 공영방송에서 다큐멘터리를 하나 방송합니다.

도핑의 비밀 : 어떻게 러시아는 승리자를 만들었나.

The secrets of Doping: How Russia makes its winners

시작은 이렇습니다.

비탈리 스테파노프는 러시아 반도핑 기구에서 일을 하고 있었습니다. 러시아 전국체전에서 금지약물 설명서를 나눠주다 800미터 달리기 선수 율리야 스테파노바와 사귀게 되었죠.

율리아는 금지약물을 사용했고, 러시아의 반도핑 기구는 이런 금지 약물의 사용을 주도하였기 때문에 비탈리가 이미 다 알고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대화는 각색한 것 입니다.)

비탈리 : 훈련은 좀 어때? 코치들은 괜찮아?
율리아 : 힘들지. 주사도 맞아야하고 약도 먹어야하고..
비탈리 : 응? 무슨 말이야? 도핑을 말하는거야?
율리아 : 러시아에서 도핑은 일상적이잖아?
비탈리 : 뭐라고??
율리아 : 러시아 모든 선수들이 도핑을 하고 있어.
비탈리 : 말도안돼!!

비탈리는 급히 상사에게 이 이야기를 했습니다. 러시아 선수들이 도핑을 하고 있다고..그리고 정적이 흘렀습니다.

상사 : 이 이야기는 잊어버리게.

어쨌든, 두 사람은 결혼을 합니다. 그러던 중 비탈리는 이 비밀을 세상에 밝혀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는 아내를 설득하고 자료를 모아 언론에 조심히 이메일을 보냅니다. 이 이메일을 접한 독일의 기자가 취재를 하고 다큐멘터리를 방송합니다. 이 다큐멘터리는 전세계 스포츠 계를 뒤집어 엎어버렸죠.

해당 다큐멘터리 유튜브 – 바로가기
(설정에서 한국어로 바꾸면 자막을 한글로 볼 수 있습니다.)


원반던지기 선수, 에브게니아 페체리나는 99% 러시아 선수가 도핑과 관련이 있을 것이라 이야기했습니다.


다큐멘터리에서는 기자가 루트를 통해 도핑약물을 신청하자 집에 배달까지 오는 모습이 방송되었습니다.


육상 코치인 블라디미르 카자린. 그가 선수에게 약물에 관하여 이야기하는 것도 포착되었습니다.


또한 로드첸코프 박사가 도핑을 제공하고 계획을 세운다는 이야기가 나오게 됩니다.


이 다큐멘터리가 방송 될 시점에 그리고리 로드첸코프 박사는 무엇을 하고 있었을까요?

또 다른 다큐멘터리의 주인공이 되어있었습니다.


(https://www.netflix.com/kr/title/80168079 넷플릭스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미국의 영화감독은 미국의 전설적인 사이클 선수 랜스 암스트롱의 도핑 소식을 듣고 충격에 빠집니다. (브라이언 포겔 감독의 대표작으로는 주토피아가 있다. )


전설적인 사이클 선수인 랜스 암스트롱. 고환암이 걸렸음에도 재활을 거쳐 투르 드 프랑스 7연패와 올림픽 메달을 딴 인간 승리의 대명사. 그러나 2012년 8월 본인이 도핑 사실을 인정하면서 모든 커리어가 무너졌다.


포겔 감독은 아마추어 사이클 선수이기도 했기에 이 소식을 듣고 도핑 검사의 허실을 밝히기로 결정합니다.

"내가 직접 도핑한다."

본인이 스스로 약물을 해서 안 걸리는 것을 통해 문제를 지적하기로 한 것 입니다. 그래서 반도핑에서 유명하다고 알려진 로드첸코프 박사에게 조언을 구합니다.

"박사님, 도핑 안걸리게 잘 되는 방법 좀.."

왜 결정했는지 의문이긴한데, 로드첸코프 박사는 친절하게 스카이프를 통해 영상으로 어떻게 약물을 사용하는지 가르쳐주기 시작합니다. 그렇게 차근차근 사이클 대회를 준비하고 있는데 사건이 터집니다.

앞서 설명드린 독일의 다큐멘터리가 방송에 나간 것이죠.

갑자기 러시아 분위기가 바뀝니다. 모스크바의 로드첸코프 박사의 실험실이 폐쇄되고 모든 죄를 그에게 덮어 씌우기로 한 것 입니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 : "내부적인 수사를 진행할 것이고, 잘못을 저지른 개인에게 책임을 물을 것이다."

그러던 중 러시아반도핑기구에서 2명이 갑작스럽게 의문사 합니다.
로드첸코프 박사는 미국으로 망명을 선택합니다. 계속 연락을 주고받아오던 포겔에게 도움을 청하게 되죠.

"포겔 감독, 저 미국으로 망명하겠습니다."

결국 미국으로 건너 온 로드첸코프 박사는 모든 러시아의 도핑을 폭로하게 됩니다.

비탈리-율리아 부부의 용기있는 고백에 이은 핵심 관계자인 로드첸코프 박사. 이 1+1 조합으로 인해 스포츠를 얼룩지게 한 전모가 밝혀지게 된 것이지요.


다음 이야기는 이 세명의 현재 이야기와 도핑에 걸리지 않은 비밀을 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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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런 히스토리가 있었군요. 가상의 스토리도 재미있지만, 이런 사건의 기록에 대한 다큐멘터리도 참 흥미로운 것 같아요. 다음 이야기도 기대하겠습니다 ^^

이런 가짜같은 진짜 이야기가 정말 재밌죠ㅎㅎ 팔로우하겠습니다~

와...이런 사건에 의해 러시아 도핑이 밝혀진 줄은 몰랐습니다...부부와 박사님의 결정이 대단하네요..중간중간 위기도 많았을것 같은데...

다음화 언제하죵?ㅎㅎ

나라를 상대로 저런 결정을 하는 것은 쉽지않은데 대단한 용기라고 생각합니다ㅎㅎ

와... 약물 사용이 빈번하다는 이야기와 사례는 자주 봤지만, 이렇게 적나라할 줄은 몰랐습니다.

제대로 오픈되었죠. 이 계기로 이런 국가적인 조작은 없어졌으면 합니다. 팔로우하겠습니다~

1편까지 재미있게 봤습니다.
단순한 도핑이라고 생각했었는데...
다음이야기도 기대됩니다.^^

네ㅎㅎ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음성적으로 벌어진 일이 아닌 대부분의 선수들이 도핑을 하고있다니..
스포츠정신은 어디간 걸가요...

맞습니다.. 올림픽과 스포츠 정신이 이렇게 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와.. 정독했습니다..
도핑문제 ㅋ ㅋ 진짜 대박이네여..사실 러시아뿐만아니라 전세계적으로도 모를일이겟져?

네, 어느 나라 혹은 개인이 음성적으로 금지 약물을 사용할 지 모르는 일입니다. 이 기회로 더 공정한 스포츠 경기가 이뤄지길 기대합니다.ㅎㅎ

이런일이 있었군요 ,,,
스포츠 세계에서도 알게모르게 비밀이 참 많은 것 같아요 ㅜㅜ
게다가 육체적 힘든것 이상으로
이런 사건들로 인한 정신적 고통도 많겠죠 ㅠ

평생을 메달을 위해 살아왔는데, 나라에서 권유하면 하지않기가 쉽지않아보이기도 합니다.

설명과 함께 이렇게 양심적인 사람의 이야기 뒤에는 얼마나 큰 음모와 권력의 잔인함이 있었을지 상상이 갑니다. 사람이 문제입니다 욕심과 야욕에만 가득찬 사람들이요..

그렇습니다. 젤 문제는 욕심인 것 같습니다.

로드첸코프 박사도 목숨이 위험했을거같네요

로드첸코프 박사의 근황에 대한 글도 준비 예정입니다ㅎㅎ

조직적이라는 표현이 맞군요. 그걸 개인에게 덮어씌우려 하다니... 어딜가나 꼬리자르기가 있군요!

도망안갔으면, 옴팡 다 뒤집어쓸뻔했죠. 아니면 목숨이 위험했을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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