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스팀 #17] 영등포의 밤

in #kr5 years ago

P20181220_201341957_53B24126-61FF-4F03-811C-8F064AD3B8A5.jpg

스팀잇에는 시인이 여러분 계십니다. 마음 가는대로 시를 쓰는 파치아모가 대표적?! ㅋ 주변 사물을 관찰하여 섬세하고 아름답게 생기를 불어 넣거나, 누구나 가지고 있는 고독과 인간미를 함축적으로 담아내기도 하고, 때로는 날카로운 시선으로 현실의 부조리를 비판하기도 합니다.
시는 짧지만 그 속에 모든 것이 녹아있습니다. 한 호흡에 후딱 읽어 내려갈 순 있지만 반복해서 곱씹게 되고 숨겨진 의미를 찾게 됩니다. 우리의 삶과 비슷하지 않나요~? ^^

몇주 전 아내님이 잠실로 마실을 나왔습니다. 함께 점심을 먹고 차를 마시던 차에 선물을 꺼내 줬습니다(잠실 교보에 마지막 남은 한 권이었다고 합니다!! 휴~)

P20190408_125551642_DCACEA2E-BC90-4B0E-BF41-171434A84948.JPG

바로 한상유(@hansangyou)님의 영등포의 밤입니다. 작년부터 읽어야지 읽어야지 하면서 여태 미뤘었는데 아내님 덕에 겨우 읽게 되었네요~^^

시는 소설처럼 한 번에 다 읽기보다는 생각날 때마다 한 편씩 읽는 재미가 있어 좋습니다. 한 편 한 편 읽다보니 어느새 정독을 했습니다. 책을 다 읽고 나서 몇 번을 책꽂이에서 꺼내 마음에 드는 시 한 편, 시 한 구절을 읽었는지 모르겠네요.(사심없이 읽고 난 후 문학평론가분의 작품 해석을 읽어보고 다시 시를 곱씹는 재미도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피천득님의 인연이라는 책을 닳고 닳도록 읽었는데 아마도 한상유님의 영등포의 밤도 닳고 닳도록 읽게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영등포의 밤에 실린 모든 시가 좋지만 그중에서 제가 가장 마음에 드는 시를 소개해 드릴게요!


시인이 되어야 할 이유 / 한상유

아직 시가 무엇인지 잘 모르겠다는
아름다운 청년의 시작은
너른 바다와 닿은 펄
속 아린 진주조개의
쪽빛 울음 아스라이 깃든
씨방

60대 시인의 시는
사랑 같기도 한 그것은
시는 누구나 쓸 만한 것이군 하는
다독임

고뇌하므로
혹은 가슴 따스하게
모퉁이 돌아 어디 즈음에
여백
그 한바탕 놀이터에서

모두
시인이 되어야할 이유


놀이터로 표현한 하얀 종이(인생) 위에 누군가의 눈물 흔적도 있고, 누군가의 따뜻한 위로도 있네요. 저의 경우 "시 = 놀이터 = 여백 = 삶 혹은 인생"으로 생각하고 읽어 보았는데요~ 모두 시인이 되어야할 이유는 우리 스스로가 삶의 주체가 되어 스스로의 인생을 써 내려가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제가 60대가 되어 지난 삶을 돌아보았을 때, 인생이 사랑같다고 느껴진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을 것 같습니다^^

시집에 실린 시 중에서 밋님들을 생각하며 쓰신 시도 몇개 있어요~! 찾아보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ㅎㅎ 가슴 따뜻하고 아름다운 감성을 공유할 수 있는 의미있는 시집을 내주신 한상유님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좋은 작품 오래오래 써주세요~^^

hansang you(항상 남)을 먼저 생각하고 배려하는 파치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Sort:  

주1권 독서하고 서평쓰기 챌린지 #39 완수하셨습니다. (1/3)

덕분에 아름다운 시 잘 읽고 갑니다.
그리고 한상유 시인님 이름에 그런 깊은 뜻이 있었군요.

ㅎㅎㅎ
소개시켜드린 시집 외에 좋은 시들이 엄청 많습니다~^^

Thank you for your continued support towards JJM. For each 1000 JJM you are holding, you can get an additional 1% of upvote. 10,000JJM would give you a 11% daily voting from the 450K SP virus707 account.

잘 읽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조만간(?) 후포에 한 번 갈 예정입니다 ㅎㅎ

읽을 때마다 다른 느낌을 주는 게 시 만한 것이 없지요-.
시집을 읽은 지 참 오래되었네요.
인생을 돌아봤을 때 사랑같이 느껴진다는 말이 참 낭만적이에요 사랑 많은 인생 되시길 :D

많은 분들이 사랑 가득하셨음해요~!
고물님도요~^^

가슴이 뜨거운 사람은
다 시인이다. ㅎ

광화님은 대시인이네요 ㅎㅎ

씨방이 뭔가요?

말 그대로 씨 (seed) 방 (room) 아닌가요?

씨가 처음에 영양분 없이도 자라기 위해 씨방 속에 있죠. ^^

사투리인 줄 알았어요 씨방 ㅋ

"시" 라는 것~~

상이 없는것?! 일까요?ㅎㅎ

그대도 나도 시인~ 시를 쓰는 삶을 살고 싶,. ^^

시인 미미양의 작품활동 잘 보고 있습니다 꾸벅 ㅋㅋㅋㅋ

갑자기 마음 한 켠이
따뜻해집니다.
딱히 봄이라 그런걸까요?

시 쓰시는 분들 마음이 따뜻해서 그런 것 같습니다^^

Coin Marketplace

STEEM 0.16
TRX 0.16
JST 0.030
BTC 59228.82
ETH 2524.07
USDT 1.00
SBD 2.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