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말을 할 때에는 그 말이 침묵보다 나은 것이어야한다

in #kr8 years ago (edited)

KakaoTalk_20180120_204127605.jpg

몇년 전, 이 글귀가 한동안 내 친구 프사였다. 물어보니 어딘가의 속담이라고 말했다. 이 글귀를 노트에 적으며, 이게 내 인생에 가장 필요한 문장이었음을 인정했다.

무언가를 말하려 할때 고심하는 버릇이 생긴 건 이쯤이었다. 그전까지 나는 하고 싶은 말을 머리를 거치지 않고 내놓는 경우가 많았다. 사실 그때 내 주변에는 그런 식으로 혀를 놀리는 애들밖에 없었다. 나는 그들에게 상처입으면서도 같은 방식으로 상처입히는 걸 주저하지 않았다. 그게 솔직하고 쿨하다고 생각했다. 고등학교 때까지 그랬다.

그러다보니 어느날 '빙썅'이라는 별명이 붙어있었다. 아는 사람은 알겠지만 '빙그레 썅년'이라는 뜻이다. 웃으면서 막말하는 사람을 의미하는데, 내가 정말로 그랬다. 그렇게 학창시절을 매우 열심히 빙썅으로 살았다. 그땐 그게 편했다. 별 생각없이 말하는게 습관이 되다보니 내 말에 누군가 상처를 입을 수 있다는 생각 자체를 하지 않게 되었던 것 같다.

그러다가 마치 영화의 어떤 대사처럼, 좋은 친구들을 만났다. 편하고 다정한 친구들이었다. 그런 친구들은 정말 내 인생에 별로 없었다... 너무 좋아서, 그들이 내게서 빙썅의 냄새를 맡고 도망가진 않을까 두렵기까지 했다.(진짜로!)

그래서 저 글귀를 친구가 프사로 했을 때, 그 친구는 전혀 의도하지 않았겠지만 양심이란게 아주 깊숙히 찔린 기분이었다.

나는 저 글귀를 일기장에 적고, 그 옆에는 '말조심!' 이라고 크게 썼다. 그리고 별을 한 백개쯤 그렸다. 그렇게 어떤 말을 하기 전, 내가 할 말이 침묵보다 나은지 따져보는 습관이 새롭게 생겼다.

말이 흉기보다 무섭다는 사실을 나는 이제 안다. 말이 만든 상처는 잘 낫지 않는다. 사나운 학창시절 내가 받았던 상처들이 아직도 선명하듯, 내가 남들에게 남겼을 말의 상처 또한 그렇게 남아 있을 것이다. 사람이란 건 참 이상하게 생겨먹어서 누군가에게 상처주지 않고 살 수는 없다. 의도하지 않아도 어떻게든 상처 받고 상처를 준다. 그렇지만 조금은 덜 날카로울 수는 있겠지... 다정한 혀를 갖고 싶다. 내가 말을 할 때, 그 말이 침묵보다 나은 것이었으면 한다.


일기장에 적은 또 다른 문장.

"말하기 전에 세 황금문을 지나게 하라.
다 좁은 문들이다.

첫째 문은 '그것은 참말이냐?'
그리고 둘째 문은'그것은 필요한 말이냐?'
마지막이자 가장 좁은 세번째 문은'그것은 친절한 말이냐?'

그 세 문을 지나왔거든 그 말의 결과가 어찌 될 것인가 염려말고 크게 외쳐라."

-데이의 세 황금문-

Sort:  

대인관계에 있어서 반드시 알아야 할 3가지 법칙이네요
근데 현실에서는 또 쉽지않은 ㅎㅎ

그렇죠... 계속 상기하고 있을 수밖에 없나봐요^^
언젠간 습관이 될 수 있도록

입이 부르는 재앙을 피하기 위한 노력을 해야겠군요... 요즘 말을 너무 많이 하는 느낌이...ㅎㅎ

말을 많이 하면 꼭 후회하는 몇 마디가 생기더라구요 ㅠㅠ
즐겁고 무례하지 않은 말들로만 수다 떨면 좋을 텐데...~

아 많은 걸 생각하게 하는 글이네요.
저도 다이어리에 옮겨 적었어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 )

읽어주셔서 감사해요:D

조심조심해야 하는 격언들이 많은데
요즘은 그걸 다 따르자면 너무 피곤해지는 느낌도 들어요
@dorable 님한테 빙샹이 잘 떠올라지지 않아서 그럴수도 ㅋㅋㅋㅋ

맞아요 그래도 어떤 말들은 우연히 마음에 박혀서 잘 빠지지 않는 것 같아요 ;ㅅ;
앗... 느껴지지 않는다니 기쁩니다
저는 과거를 털고 일어났습니다~!! =w=b

간직하고 새겨 볼 말입니다.
감사합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시간이 많이 늦었네요
좋은 하루를 보내셨길 바라요~

좋은 문장들 잘 봤습니다.
말이 가장 중요한데 이걸 너무 쉽게 내뱉게 되는 것 같아요.
특히 데이의 세 황금문. 기억하겠습니다!

항상 생각해야 하는 글귀인 것 같습니다.
침묵에 익숙해지는 것도 필요할 것 같네요.
좋은 글 감사드립니다.

Coin Marketplace

STEEM 0.04
TRX 0.32
JST 0.080
BTC 60288.06
ETH 1572.33
USDT 1.00
SBD 0.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