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살아가는 방법

얼마전 아번님이 화장실에 들어가시다 넘어 지셨다.
뒤로 넘어지시는 바람에 허리와 엉덩이가 아프시단다.
병원에 가 엑스레이를 찍어 봐도 뼈는 이상이 없다고
해서 마음이 놓였다.
그렇지만 타박상 때문에 아프시다 하시며 침도 맞으시고
물리치료도 하러 다니셨다.
그래도 빨리 낫지 얂는다고 걱정을 하신다.
신랑이 연세드셔서 빨리 안난다고 너무 걱정 하지 마시라며
말씀드리며 안심 시켜드려도 오히려 화만 내셨다.
어디서 들으셨는지 쓸개를 먹으면 낫는다고 노래를 하셨다.
신랑은 허가를 받아서 멧돼지 잡는 친구에게 한마리 부탁을 했다.
통돼지를 한마리 가져왔다.
쓸개는 소주 에서 타서 한잔씩 드시라고 했다.
통돼지 한마리를 보니 어떻게 해야 할지 엄두가 나지 않았다.
신랑은 지인에게 앞다리 하나를 가져다 주었고 뒷다리는 신랑이 주변에 있는
지인들과 함께 번개 신년 모임을 하면 어떻게냤고 했다 .
나도 좋다고 하고 준비를 시작했다.
고기는 삶고 점심으로는 도토리 떡국 을 끊이고 도토리 묵을 쑤었다.
오신분둘은 멧돼고기를 질기지도 않고 고소하다고 맛있게 드셨고 도토리
만두가 별미라고 좋아 하셨다.
힘은 들었지만 재미있고 보람된 일이었다.
아버님 덕분에 돼지 잡아서 잔치도 했고 웅담 다음으로 좋다는
맷돼지 쓸개를 드시도록 하여 드렸으니 빨리 꽤차 하셨으면 좋겠다.
이렇게 하고나면 누구보다 좋아하는분이 계시다.
그분은 다름아닌 시어머니다.
옛날부터 어머니는 항상 말씀을 하셨다.
나눔 할수 있으면 해라 그거보다 좋은일은 없단다.
나는 다른거는 하나도 부럽지 않았는데 남들과 같이 먹을거 놓고 어울려
나눔하는것을 보면 그런것이 항상 부러웠단다.
오늘도 집에 들어서는 나에게 수고했다, 고맙다 하신다.
나는 그런 시어머니가 너무 고맙고 사랑스럽다.

맛나게 드신분들에게 감사드리며 이글을 올립니다.

2018년1월8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