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 #kr7 years ago (edited)

Screenshot_20180314-141101.jpg뿌리내리던 나무가 흠칫 놀라 내딛던 발을 거둔다
푹푹 썩어버린 강바닥이 나무의 꽁무니를 가까스로 붙잡는다

등이 가려운가, 뒤틀린 물고기
허연 배를 드러내고 강바닥을 긁는다
갈곳 잃은 실지렁이가 춤추듯 부유한다

썩은 몸이 흐르는 강은 평화롭다
단단한 회색 벽,
굳게 뿌려놓은 단조로움을 따라 흐른다

라르고 렌토 아다지오로 흐른다

잡히는 것도 붙잡을 것도 없는 강
참담함만 흐르는...

그 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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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시' 감사합니다.

읽어주셔서 제가 감사합니다!

낙동강 얘기 같군요. MB 검찰 출석 기념시 인가요?ㅎㅎ 한때 부산시민으로서 4대강만 생각하면 부들부들....

제발 생태계를 그냥 두었으면 좋겠어요
미래에 우리 아이들은 어떻게 살아가라는 건지...
4대강도 그렇고
저희 동네만 해도 겨울 축제한다고 강바닥 다 파헤쳐놓고
강둑엔 시멘트 부어놓고 복구도 안 하고 있어요

썩은 몸이 흐르는 강은 평화롭다



이런 좋은 표현을 이렇게, 아무렇게나 막 써도 되는 겁니까?!?!
반칙입니다~!!ㅎㅎㅎ

칼리스트님 감사합니다
매일 반칙하는 글쓰기를 하고픈데...ㅎㅎ

썩은 강의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안타까움을 넘어
이젠 분노가 이는데 아무도 잘못했다는 이는 없네요ㅠㅠ

모든 자연이 본연의 모습으로 그곳에 늘 있어주길 바라요..
오래오래 걸리더라도 다시 예전으로 돌리려는 행동이 행해지길요..ㅠㅠ

저도 사대강 생각만 하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난답니다!!!!

ㅠㅠ 얼마나 시간이 지나야 다시 예전의 모습으로 돌아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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