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 일상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잘 알려지지 않은 글,
잘 알려지지 않은 작가를 만날 때 느껴지는 설렘이 있다.
나만 읽고 싶고, 나만 알고 싶은...
언젠가 방송사에서 일하는 친구와 이런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는데
친구는 열심히 노력하는 신인 배우나 알려지지 않은 연극 배우들을 볼 때 그런 느낌이라고 한다.
나만의 연예인이면 좋겠다는...
그러면서도 얼른 유명한 스타가 되어서 빛을 보았으면 하는 아이러니한 바람
이런 글도 있다.
이름만 대면 알 만한 너무나 유명한 작가의,
조금은 생소한 초기의 작품
조용히 젖어드는 초지붕아래서
온종일 생각나는 사람이 있었다
월곡령 삼십리 피는 살구꽃
그대 사는 강마을의 봄비 시름을
장독 뒤에 더덕순
담 밑에 모란움
한나절 젖어드는 흙담 안에서
호박순 새 넌출이 사르르 펴난다
박목월 시인을 모르는 사람이 있을까?
이는 박목월 시인의 초기시 '봄비'이다.
새벽녘 빗소리에 눈을 떴는데...갑자기 이 시가 떠올랐다.
초지붕, 흙담, 장독이 정겹게 소박하게 펼쳐진 곳,
지천에 깔린 더덕순, 호박순이
굳이 나 좀 보라고 손짓할 필요도 없이 한가롭게 길가로 내쳐드는 곳.
이 시를 두고 저마다의 의견이 존재한다.
화자의 공간과 화자가 그리는 이의 공간으로 1연과 2연을 나누어 분석한다.
한 구절, 한 구절에 의미를 실어 해석을 내놓는다.
봄비는 봄비 내리는 정경을 그린 작품인 듯하지만,
사실은 사랑하는 마음의 정경을 그린 작품이다
조용히 봄비에 젖는 초지붕은 곧 조용히 그리움에 적는 시인의 마음이며,
뜨락의 후미진 곳에서 움트는 싹들은 곧 시인의 마음속에서 움트는 사랑의 싹이다
하지만 나는 오늘 그저 이 시를
소소한 일상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읽고 싶다.
봄비가 내리는 아침,
오늘도 사랑하는 가족과 소소한 일상을 함께 할 수 있어서 감사하는 마음.
시인의 마음이,
이건 그저 그런 시가 아니라고!!
이 시에는 그리운 이를 향한 마음이 담겨 있다고 나에게 소리치려나?
그렇다면 나는,
내게 늘 그리운 이들은 내 옆에 있는 가족이라고 대답해야겠다!
올리신 글도 사진도 행복이 넘치네요. ^^ 시 봄비는 체계 따윈 무시해버렸어요. ㅎ 의식과 시각과 감성과 기억이 교차하고 있습니다. 식상한 언어 논리를 배제하면서 자간과 자간 사이에 강한 결속력이 생기고 단어가 서로 뒤엉켜서 한번에 입 속으로 쑥 짚어넣을 수 있는 시 한덩어리가 만들어졌습니다. 이 시를 한움큼 먹었더니 창밖에 봄비가 스믈스믈 내리는 듯. 평화로운 풍경입니다. 좋은 시 소개 시켜주심에 감사.
카비님 이 시 한움큼이 카비님의 마음에 촉촉한 봄비가 되었네요! 평화로운 풍경 안에서 늘 따뜻함을 가득 품으시길...
얼마 뒤 만나게 될 아이들을 생각하며 즐거운 하루보내시길 진심으로 바라봅니다:-)
도라님이 씩 웃으면... 뭔가 곧 큰 고생을 할테니 오늘을 즐겨라 처럼 들리는... 왜 그렇지? ㅋㅋ
아...저는 그렇게 말한 적이 결단코 없습니다!!
읽는 이의 마음에 따라 댓글이 달리 읽힐 수도...ㅎㅎㅎ;;
암튼 오늘을 즐겨요 아무 걱정없이요!! 진심이예요
행복한 글과 사진 보고 갑니다. 팔로우. ^^
감사합니다^-^
행복한 날되세요!
소소한 일상이 참 소중하죠~
아이들과 함께하는 주말..
정신없기도 하지만 얼마나 좋은지!! ㅋㅋ
(이번 주말은 낮잠 + 알까기로 시간을 다 보냈네요 ㅋㅋ)
낮잠+알까기 ㅎㅎㅎ
어쩐지 막 최양락아저씨의 목소리가 들려오는 기분이예요
트리님의 행복한 추억이 또 하나 쌓인 날이었네요!!
다음주도 화이팅입니다!
!!! 힘찬 하루 보내요!
오치님 감사감사해요^-^
소소한 일상이 소중하네요. ^^
대단한 하루는 아니지만 작은 행복이 있죠^-^
둥이가 주걱을 하나씩 쥐고 아부지랑 앉았네요^^
시를 분석하고 해석하는 것보다 그저 읽으면서 느끼는 것이 중요한 것을 교생가서...깨달았답니다 ㅠㅠ <나룻배와 행인>하는데 읽고 느껴보는 것보다 다른 설명에 치중했던 저를 보고 국어샘이 안타까워 하시더라구요ㅠㅠ 갑자기 그 때 생각이 나네용~
킴쑤님 주말인데 오시다니 넘나 반가워요!!
업뎃됐나보다!!!
꺅!! 보러가야지~~~ㅎㅎ
제 소소한 일상의 행복=킴쑤동생 블로그 방문하기^-^
시를 바라보고,
시인을 바라보고,
가족을 바라보는 도담랄라님의 시선이 너무 곱고 예뻐요.
소소한 일상에 감사하는 것이
말은 쉽지만 실천하기에는 너무도 어려운 일인데,
그런 마음으로 살고자 노력하시는 모습조차 예쁩니다.
예쁘고 예쁜사람이시네요. 우리 도담랄라님 ^^
배작가님...
제가 주로 식탁에 앉아 스팀잇을 하는데요...^^
주방 창문으로 보이는 풍경이 어쩐지 배작가님 같아요
파릇파릇 밭에 돋아난 새순들이 어제 내린 봄비에 저마다 말갛게 피어났네요!!
배작가님의 글과 목소리가 들려오는 것처럼...고요하고 즐거운 아침입니다^^
일찍 일어난 1호가 제 살림 재배치 또 도와주고 있네요..하하하;;;
살림 재배치라니 ㅎㅎㅎ
1호의 앉은 모습이 사랑스러운 새순 같네요.
아휴 저 앙증맞은 손발 좀 보세요♡
아빠랑 둥이들 사진 너무 좋네요. :)
ㅎㅎ 문스님 감사해요^^
촉촉한 봄비에
초록이 짙어가는 휴일
가족이 함께 모여 있음도
감사할 일이지요.
올려주신 사진에서
행복이 피어납니다.
감사합니다..jjy님...
어제는 비가왔는데..오늘은 날씨가 좋을거라는 예보가 있네요
마지막 꽃놀이를 가야 할텐데..어디가 좋을지 고민이랍니다^^
즐겁고 행복한 일요일되세요!!
음... 따뜻함이 오늘도 물씬! ㅎㅎㅎㅎ 시도 사진도 너무 좋아요!
에빵님..감사해요!!
저 사진을 찍은 후 저희 부부는 멘붕 오브 멘붕!!
완벽한 멘탈붕괴의 시간을 겪어야 했답니다...ㅎㅎ
호떡믹스를 놓치지 않겠다는 일념 하에 마치 고지를 점령이라도 하듯 달려드는 두 녀석을 가까스로 따돌리고 설거지 통에 모든 것을 던져 넣었죠...
하...오늘도 하얗게 불태운 하루...^^; ㅎㅎ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