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 햇볕의 날들

@mipha님께 부탁드려 받은 명화입니다.
무려 720SBD라는 값을 지불하지 못했기에...그냥 댓글을 통으로 올려봅니다;; (미파님 깎아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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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디디엘엘입니다.

무더운 날씨가 계속됩니다.
태풍은 지나갔다고 하고, 장마도 끝인가요?
하늘이 엄청나게 파래요.

본격적인 '햇볕의 날' 시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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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창 너머로 보이는 풍경은 분명 어제와 같은데
어딘지 다르게 보이는 건 마음 속 태풍을 몰아내고 싶은 간절함의 반영일지도 모릅니다.

바삭거리는 햇빛이 아스팔트에 부서져내리는 것처럼
저도 저렇게 한껏 건조해져서 산산조각이 나기를 바라며 한참을 바라봅니다.

닫은 방문 너머에서 '강'으로 틀어놓은 제습기가 윙윙 돌아가는 소리가 들려옵니다.
세탁실의 건조기가 젖은 빨래를 가득 품고 윙윙 돌아갑니다

저를 둘러싼 모든 것이 이토록 메말라가는데...
저는 언제 다시 말라볼지..ㅎㅎ

어제도 운동을 했어요! 그리고 오트밀로 밥을 지었습니다.
무릎은 아직 괜찮아요 점핑을 도와주는 기구의 도움을 받고 있거든요.

스팀 환전해서 사려고 했는데...스팀 너무 안 올라서 카드로 긁었어요

갑자기 밥 타는 냄새가 나서 얼른 끄고 왔어요...잡곡밥 어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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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책을 읽는 것도 그냥 그래요
집에 있는 책은 이미 여러 번 읽어서...물론 또 읽어도 재미있는 것도 있고 그렇긴 하지만
새로운 책을 읽고 싶은데...뭘 사야 할 지 모르겠어요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읽었던 책 또 읽으며 오타찾기 하고 있는데요!!
처음으로 책에 색연필 칠해봤습니다!!!!!

오타를 찾아 내 색연필로 동그랗게 칠하는데..엄청 재밌더라고요

재미하니까 생각난 사진이예요..며칠 전 산책하다가 본 건데요

월드컵 기념쓰레빠 슬리퍼! ㅎㅎ

그리고 그냥 두서없는 사진이예요...맥락 없어요!

비오는 날은 집에 모여서 놀기!

비 오는 날은 실내에서 놀기!

비 오는 날, 너무 밖에 나가고 싶으면...차 타고 나가기!

비가 그치면...산책!

이 곳은 빨래터였어요...샘터라고 불렀었는데...
이제는 아무도 빨래를 하러 오지 않아 이렇게 풀만 무성해졌군요

운동을 시작한 지 며칠 안 되었지만, 몸이 조금 가벼워지니 마음도 가벼워지는 느낌이예요
그래서인지 오늘만큼은 제 마음에 햇볕이 가득합니다.

제가 좋아라~하는 분들과 함께 읽고 싶은 시 적어놓고 이제 저는 밥 먹으러 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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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달팽이가 좋아 - 이승훈

난 달팽이가 좋아
난 무우도 좋아
하얀 무우
버석버석 베어먹는
너의 입이 좋아
너의 코도 좋아
웃지 않는
너의 눈도 좋아
난 기차가 좋아
가을 기차는 더욱 좋아
난 철늦은 여행도 좋아
너하고 떠나면 더욱 좋아
난 룸펜이니까
난 알콜 중독자니까
난 너의 파아란 자켓이 좋아
난 저녁에 피곤한 네가
말없이 피우는 담배
연기가 좋아
해골같은 인생도
그 때는 따뜻해
한 번 타면 다시는
내릴 수 없는
기차를 타고 떠나는
여행이 좋아
난 가을 닭장 앞에
머리를 숙이고
모이를 주는
네가 좋아
난 가을 바닷가에
모자를 쓰고
갈매기 밥을 주는
네가 좋아
난 달팽이가 좋아
그런데 달팽이는 밤에
어떻게 사랑을 할까?

행복한 수요일입니다!!!

ps. 그런데 제 귀리밥이 탔어요!

안 탄 부분 살살 긁어 먹으려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