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날 것인가, 바꿀 것인가, 바뀌기를 기다릴 것인가

in #kr6 years ago (edited)

dakfn.jpg

어찌 보면 나도 변절자일지 모른다. 우리가 스파가 없지 입이 없냐던 나는 어느새 아무리 옳은 말이라도 현실적으로 그 효용을 따지는 지경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이 과정은 나를 오래 지켜본 사람들이라면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한 때 나는 가진 게 없어도 할 말을 했었는데, 그런 나에게 적지 않은 스파가 주어졌었고, 그 스파를 토대로 할 말을 하려 했는데 의도치 않은 비난도 받았고, 이 스팀잇의 정치 시스템이 굴러가는 방식을 이해하는 순간 극단적 회의와 일말의 희망 사이에서 적지 않은 고민을 했기 때문이었다.

내가 깨달은 바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힘이 없는 정의는 죄악이다.’

그리고 아무리 옳은 말을 하더라도 스파가 없다면 결국 아무 소용이 없다는 걸 알게 되었다. 그것도 보통의 스파가 아니라 증인마저 다운보팅 시킬 정도의 스파 말이다. 그 정도 스파가 있으면 증인따위 그냥 다운보팅해버리고 다른 증인 올려서 갈아치우면 될 테니 말이다.

스팀잇은 대단히 야만적이다. 사실 민주화의 문명이라는 것도 그 끝은 야만적일지도 모른다. 아무리 평화 시위라고 해도 여차하면 폭력으로 변질되거나 더 큰 폭력으로 진압되기 때문이다.

스팀잇은 무규칙 이종격투기같기도 한데, 오히려 더 단순화시킬 수도 있다. 힘이 전부다. 스파가 전부다. 스파만 많으면 증인도 마음대로 뽑거나 심지어 자기가 증인이 될 수도 있고 모든 규칙도 마음대로 만들 수도 있다.

이런 걸 보면 현실 정치와 너무나 닮아 있다. 말이 민주주의지 결국 자본주의 하에서 민주주의는 자본주의의 하수인일 뿐이다. 소수의 부자가 50%의 권력을 갖고 다수의 빈자가 나머지 50%를 갖는다. 그리고 나머지 1%를 빈자를 위하는 부자와, 부자를 위하는 빈자가 오가며 권력을 가름한다.

조금 정 떨어지는 말이지만, 스팀잇은 우리 인생을 강제하지 않는다. 스팀잇이 부조리하다고 느끼면 갈아타면 그만이다. 다만, 나 역시 갈아타려다 보니 결국 이 세상도 똑같고 다른곳도 똑같고 결국 모두 거기서 거기라는 걸 깨달았다고나 할까. 한국에서 못 살겠다고 외국 가봐야 거기도 사람 사는 곳이고 다 똑같다. 그 진보와 민주라는 것에 있어서 1% 정도의 차이 정도가 있을 뿐이다. 51.6%의 당선자가 한국을 얼마나 퇴보시켰는지 따져보면, 그 1%가 커다란 변화를 만들기는 하지만 말이다.

스팀잇의 증인에 대한 비판이 많다. 나는 스팀잇의 증인, 그리고 개발자들이 모두 착한 사람이고 이상을 위해 뭉쳤다고 생각지 않는다. 돈독 올라서 이기적인 행동으로 해악을 끼치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문제는 그걸 솎아낼 수 있느냐는 것인데, 인간 사는 곳에는 그런 시스팀에 존재할 수가 없다. 아무리 선진화된 국가라 해도 결국 반반의 인간이 섞여 있다. 공익을 위한다면서 이기적인 탐욕을 추구하는 인간이 절반이고, 그렇게 챙길 수 있는 자리에서도 이타적인 희생을 하는 사람이 반반이다. 어떤 님은 결국 모든 인간이 이기적이라고 하던데, 구분을 두면 분명 차이가 발생한다. 기간이든 범위든, 어쨌건 궁극적으로 모든 인간이 이기적이라 하더라도 비교되는 이타적인 인간은 존재하기 마련이다.

스팀잇의 증인 역시 반반이라고 생각한다. 분명 보상만 타 먹고 부계정 동원하며 수익사업에 몰두하고, 스팀이 망하든 말든 온갖 농간을 부리는 증인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팀의 가능성을 믿고 당장의 이익을 포기하더라도 장기적인 부흥을 위해 노력하는 증인들도 있을 것이다. 그리고 아직까지는 후자가 더 세다고 본다. 그렇지 않다면 스팀은 진작 망해 사라졌어야 할 텐데 스팀은 여전히 건재하지 않은가? 그게 바로 아직도 51%는 희망이 있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결론적으로 이 사회는 살아남았고 진보하고 있다. 여전히 국회에는 쓰레기 같은 작자들이 자리만 차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사회는 계속 발전하고 있다. 마찬가지로 스팀잇 역시 그런 나쁜 증인들이 있을지 모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팀잇은 돌아가고 있고 개발되고 있으며 여전히 변화, 발전하고 있다.

마음에 들지 않으면 떠나면 간단하다. 다른 플랫폼이 더 낫다고 생각하면 옮기면 그만이다. 하지만 글쎄.. 다른 곳이 과연 스팀잇보다 압도적으로 깨끗하고 부조리가 없을까? 내가 볼 때는 다 거기서 거기다.

나는 맹목적으로 스팀잇이 짱이다, 모든 증인 만세다라고 하는 게 아니다. 스팀잇 깔 것도 많고 얼척 없는 증인들도 있다. 하지만 그들을 비난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여러가지 문제가 발생한다. 보복이 두려워서 할 말도 못하냐고 하지만, 실질적으로 나는 두렵다. 내가 글을 쓰자마자 이상한 계정이 와서 다운보팅 먹이고 사라지고 반복하면 나는 스팀잇을 그만둘지도 모른다.

하지만 할 말을 하지 못한다고 해서 변화를 못 가져오는 게 아니다. 일 못하는 증인을 까는 것과 비등하게, 제대로 일하는 증인을 응원하는 것으로 같은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여기에는 그 어떤 보복도 없다!) 인류가 수천년에 걸쳐 이룩한 이 민주주의라는 시스템은 완벽하지 않지만 그나마 가장 낫다고 여겨지는 것이다. 이 시스템하에서 나의 한표는 오로지 내가 응원하는 사람을 위해서만 쓰일 수 있다. 물론 스팀에는 다운보팅이 존재하지만, 투표 시스템에는 다운 투표가 없다. 오로지 응원하는 사람을 위한 표만 존재할 뿐이다.

때문에 나는 같은 에너지라면 상대를 비난하는 곳에 에너지를 쓰기 보다는 응원하는 쪽에 쓰기를 권하고 싶다. 반대쪽 증인들을 욕하면서 비난하기 보다는 우리쪽 증인을 응원하는 데 썼으면 좋겠다. 물론 이 마저도 모두 마음에 안 든다면 떠나면 그만이다. 스팀은 증인시스템이 핵심인데, 이게 부조리하다고 생각하면 더 이상 스팀에 매달릴 필요가 없다. 더 나은 곳으로 가면 된다. (내가 볼 때는 오늘 담합 의혹이 터진 다른 쪽 동네도 별 다를 바는 없어 보이기는 한다.)

이런 나의 변절이 대단히 비열하게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고래에 비하자면 턱없이 부족한 스파를 지닌 내가 아무리 옳은 소리를 해도 결국 거대한 스파를 가진 사람의 다운 보팅 한 방이면 블라인드가 된다는 현실을 뼈저리게 깨달았기 때문에, 나는 효율적인 방식을 취하고자 한다. 강대국에 대해 테러를 일으켜서 즉각적인 불만을 표출할 수도 있지만, 느리더라도 조용히 소국의 국력을 키우고 영향력을 증대시키는 것이 현명하다고 생각한다.

스팀잇이 마음에 안 들면 떠나면 그만이다. 바꾸고 싶다면 엄청난 스파를 보유해야 한다. 둘 모두 마음에 안 든다면 조용히 뜻이 맞는 사람을 응원하면서 기다리는 게 최선이다. 답답해 보일지 모르지만, 내가 보니까 세상이 바뀐다는 게 다 그렇더라. 지금이야 스파가 짱이요 증인이 왕처럼 보이지만, 먼 훗날 가입자가 수백만 수천만이 되면 그 때는 할 말 해도 된다. 지금은 아무리 옳은 말이라도 할 말 다 하다가는 떠나게 될 수밖에 없다. 실제로 옳은 말 하던 분들은 다 떠났다. 그게 현실이더라.

나 역시 떠나면 그만이었으나, 그래도 스팀을 믿고 희망이 있기에 나는 조용히 기다리는 쪽을 택했다. 물론 투표권에는 얼마든지 소신을 줘도 된다. '아직까지는' 망하지 않고 유지되고 있는 이 스팀잇의 시스템이라는 게 그렇다.

(다음글은 외부가치의 내재화와 SMT를 기다리는 이유를 적어볼까 합니다.)

ps

오늘의 웃음 짤
맨 위 빨간 링크들어가서
번역기 돌렸더니 이런 댓글이...;;;

1.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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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가 많아서 증인 다운보팅한다고 증인교체가 될까요?
증인이 다운봇 당해도 증인투표담합으로 증인은
절대 교체되기 어려운 구조인것을 다 아시면서
이런 말씀 하시나요?
증인이 이미 부계정에 40만 스파이상씩은 다 보유 하고
있는데 증인이 당하고만 있을까요?

??? 위의 말씀은 일리가 있다고 생각하다가 아래 글에 황당함을 금할 수 없군요. 대체 어떻게 심사가 꼬였으면 아래 같은 결론에 도달할 수 있는지 모르겟습니다. 저는 상상도 못 했네요. 혹시 님은 그런 종류의 사람이신가요? 가진 스파가 얼마든 지지는 자기 소신대로 하면 됩니다. 그리고 지지를 위해 스파를 임대한다는 발상은 신선하네요. 그런 방법까지 아시는걸 보니 꽤나 증인투표에 대해 전문가이신듯 한데 9월에 만든 닉이시네요? 부계정이신거 같은데 본체는 누구신지 궁금합니다. 어쨌건 스팀잇 할 시간도 없어서 있는 제 스파도 큐레이터에게 임대주고 있는 판에 누군가 저에게 10만, 아니 100만 스파를 임대 준다해도 거절할 겁니다. 남에게 큰 스파를 임대받는 건 꽤나 부담스러운 일이며(자기가 가진 것보다 더 엄청난 스파를 임대받아 힘을 행사한다는게 얼마나 부담스럽고 지치며 염증나는 일인지는 경험해 봐서 매우 잘 알고 있습니다), 지지를 위해 임대를 받는다니... 저 스스로 그런 의도를 가지고 누군가를 지지한 적은 단 한번도 없다고 양심 걸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10만스파를 보유한 고래의 다운보팅으로 증인이 교체된다는 주장을 보고 너무나 황당해서 @dakfn님의 글에 무슨 저의가 있는지 오해를 했습니다.

네 그 부분은 제가 오해했습니다.
정중히 사과드리겠습니다.
앞으로도 스팀잇의 발전을 위해서 할말 하시는 @dakfn 님을 기대하겠습니다.

오해하셨으면 댓글을 수정하시던 해야지요.
어떻게 포스팅을 읽으면 이런 댓글을 달 수 있었는지
또 사과를 하면서 아직도 인신공격성 댓글을 수정도 하지 않고 그대로 두시는지...
저는 이 글의 본질적인 면에 찬반의 논쟁보단
다른 사람의 생각도 읽는다는 의미로 글을 읽었습니다.
퍼스님... 보아하니 부계정인데 만일 이 부계정이 인신공격용이라면 철저히 다운봇 할 것이고 맨 위 댓글은 이미 인신공격이기에 다운봇 합니다.

내용은 수정했습니다.
오해 없으시길 바랍니다.
저도 수정했으니 다운봇팅은
취소 부탁드립니다.

취소 했습니다.
서로 상처주는 말로 스팀잇을 하진 않으셨음 합니다.

네 저도 의도와 달리 다른분께 상쳐주지 않도록
더욱 조심하겠습니다.
조언 감사드립니다.

맘 쓰지 마세요... 누군가 작정하고 만든 부계정인 것 같습니다.
저도 댓글 읽고 당황스러웠습니다.
자신의 의견을 피력하시는 모습도 좋고
또 좌우 중심을 잘 잡는 모습도 좋게 생각하고 글을 읽었습니다.
사실은 오늘글을 읽었다가 "부계정..." 뭔가해서 지난글을 일부러 찾아 읽으러 온 겁니다.
즐거운 블로깅 되세요~~^^

안 떠나는 데~
스팀잇과 비슷한 블럭체인 블로그가
생긴다면 병행해보고 싶습니다~
그래야 장단점을 확실히 알 수 있으니까요!

지금도 메이벅스 같은게 있습니다.
@sindoja 님이 거기에 대해서는 전문가일 듯 싶습니다.
저도 검색좀 해 봤는데.. 뭔가 나오는 건 없네요.
흥했다면 줄줄이 나왔어야 될 텐데 말이죠.
그 외에도 러시아나 중국같은 외국에는 스팀잇 라이센스 따서 운영되는
스팀잇 비슷한것들이 있습니다.
그런데 그것들은 순위에도 못 들고 있지요.
저 역시 스팀잇보다 나은 곳이 있다면 당장 옮기겠으나...
결국 스팀잇이 아직까지는 최고가 아닌가 싶습니다.

메이벅스 전문가(?) 여기 댓글 남깁니다.
덕분에 졸지에 메이벅스 하면 모르는게 없는 스티미언이 되어버렸네요 ㅋ

결국 스팀잇이 아직까지는 최고가 아닌가 싶습니다.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선택의 폭이 넓어지게 되는건가
싶은 생각이 들게 만드네요

아직까지 스팀잇이 그래도 제일 낫다는 건 분명 사실이죠

좋은글 잘 보았습니다^^ 저도 스팀잇을 응원 하고 싶습니다. 기타서드파티들이 나오고 운영되고 있는점 또한 매우 흥미롭습니다. SMT도 기대가 됩니다.

스팀잇은 늘 변화하고 있고 발전하고 있다고 하셨는데 변화가 늘 발전을 가져오는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맘에 안들면 현실적으로 막대한 스파보유는 힘드니 떠나라는 결론이고 머 현재는 스팀만한 서비스가 없으니 이게 기존 사용자들에게는 맞는 애기일수있지만 신규사용자들 입장에서는 스팀잇을 이용할 이유가 전혀 없어지는 내용이라고 생각합니다.
머 해보기도 더욱 힘들게 되어버렸고 노력해봐야 흑수저에서 벗어나기 힘든 시스템에 어째든 좀 바꿔보려는 사람들에게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는 방법뿐이 없다고 하는 곳을 이용할 사람은 없어보입니다.

저는 현실을 이야기하고 있는 것입니다. 스팀잇이라는 시스템은 우리의 삶을 강제하지 않으며 스팀잇을 하지 않는다고 우리가 죽는 것도 아닙니다. 대체제도 많고 정말로 떠나면 그만입니다. 왜냐면 그만큼 스팀잇은 가진 가능성도 많지만 부조리도 많고, 그렇기에 막연하게 바꾸자고 매달리기에는 어쩌면 너무나 비효율적인 시간낭비일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스팀잇은 개발자와 20인의 증인체제로 이루어져 있고 이게 핵심입니다. 우리가 그 변화에 참여하는 방법은 오로지 투표밖에 없습니다. 현실 정치와 닮아 있지요. 다만 현실에서는 투표 잘못하면 우리 삶이 끝장날 수도 있지만, 다행히 여기에서는 스팀잇이 망한다고 우리가 죽거나 하지는 않습니다. (대출 땡겨서 투자한 분들의 경우는 예외로 하겠습니다.)
개미들 입장에서 스팀잇의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방법은 투표가 유일하며, 우리를 위해주는 증인에게 투표하는 방법 밖에는 없습니다. 다행히 우리에게는 한국인 증인이 있고 소통을 위해 노력하는 분입니다. 저는 다른 증인이 그 분보다 더 잘하거나 유능할거라고는 생각지 않습니다. (그런분이 있다면 당연히 그런 분을 새로운 증인으로 추가해야 할 것입니다. 참고로 저같은 사람에게는 증인을 시켜준다고 해도 못할 것 같습니다.) 실질적으로 마음에 들지 않는 증인을 끌어내린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합니다. 개미인 우리들에게는 더더욱 그렇지요. 다만 유일한 가능성과 희망은, 그런 방법 외에 우리의 뜻에 맞는 증인을 지지하는 것 밖에는 없습니다.
그런데 요즘 증인을 비난하는 걸 보자면 우리에게 있어서 유일한 동아줄이라고 할 수 있는 증인을 대안 없이 비난만 하는 것 같아서 안타깝습니다. 비난에는 대안이 필요합니다. 과연 대체할 증인이 있나요? 그런 증인을 올릴 수 있을까요? 그게 힘들고 마음에 들지 않으면, 정말로 떠나는 수 밖에 없습니다. 정 떨어지는 말이고 화가 날지도 모르지만, 그게 현실입니다. 저 역시 스팀잇보다 더 나은 곳이 나온다면 떠날 겁니다. 마찬가지로 더 나은 증인이 있다면 그를 지지하면 됩니다. 하지만 이도 저도 아닌 채 지지하고 응원해야 할 부분마저 비난만 하는 것이라면 그게 어떻게 현실적으로 변화를 가져올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비판 - 잘못된 점을 지적하는 것.
비난 - 잘못된 점을 이유로 욕하는 것.

별다른 논리와 의견없이 비난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그게 아닌 잘못된 점을 의견을 내세우면서 지적하는걸 대안없이 비난한다고 판단하신다면 우리가 투표해서 뽑은 증인이니 어떤 결정을 내리든 지켜보기만 하면 된다라는 애기와 똑같습니다.

전 개인적으로 dakfn님이 쓰신 글도 좋고 한국인 증인분이 쓰신 글도 좋고 그거에 반대하는 글을 쓴 분의 글도 좋습니다. 본인이 판단할때 본인에게 최선의 이익을 가져다줄거라고 믿는 방향이 있고 그것에 따라서 나오는 다양한 의견이라고 생각하니까요. 어떤게 맞을지 아니면 틀릴지 알 수 없습니다. 미래니까요.

하지만 각자 판단에 의해 자신이 이득이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현재 스팀잇이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할수 있는 방법이 스팀잇에 글을 올리거나 아니면 증인글에 댓글을 달아서 의견을 표출하는 방법뿐이 없습니다. 그것마저도 스파가 없으면 힘들어졌고요.

한마디로 증인을 지지하는것 뿐이 방법이 없다는건 반대하기 위해서는 증인을 비판하는것뿐이 없다는것과 똑같은 말입니다.

어째든 현재 스팀잇상황에서 현실적 결론은 dakfn님이 말한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는것 뿐이 없는게 맞습니다.

그냥 기존 기득권에 대한 불신으로 인해 만든 블록체인이 결국엔 또 다른 기득권을 만든것 뿐인것 같은 이 상황이 안타깝고 아이러니 할뿐입니다.

다시 읽어보니 제 글이 조금은 극단적인 것 같긴 합니다. 아이러니 합니다. 가장 탈중앙화 되어야 하는 블록체인이 더더욱 견고한 기득권을 양산하고 있으니.. 솔직히 저도 초기에 가졌던 이상이나 기대는 없습니다. 속물처럼 보이긴 하겠으나, 그저 언젠가 한번 찍혔던 지갑 맨 아래 숫자가 전의 반 정도만이라도 다시 돌아오는 날이 왔으면 합니다. 포스팅으로 적으려 했는데 그냥 댓글로 적어보겠습니다.

제가 볼 때 스팀잇의 가장 큰 문제는 'SNS로서 벌써 실패했다'는 겁니다. 솔직히 접근성 늘리고 가입자 늘린다고 더 늘거 같지는 않습니다. 유일한 장점이라는 '보상의 제공'이라는 측면은 그 자체로 폰지 사기에 비유되는 구멍이 있지요. 가치의 순환이 없이 내부에서 돌려막기 식으로 일어나고, 백서에도 나왔듯이 글에 대한 가치를 투자자의 돈으로 지급한다는 건데 조금만 생각해보면 이게 결국은 다단계 돌려막기하고 크게 다를 바가 없습니다.

결국 외부 가치와의 순환이 일어나야 합니다. 그리고 인터넷 매체라는 특성상 가장 유력한 방식은 광고 삽입 정도 밖에 없지요. 물론 상점이나 기타 수익사업이 있기도 하겠으나..

또한 스팀잇 자체가 지닌 문제도 많습니다. 보팅과 다운보팅은 어뷰징 논란을 불러왔지요. 이 해결책은 격리와 분리밖에 없는데 그 역시도 SMT로 해결 가능할 것이구요.

궁극적으로 SMT는 그 '광고'의 삽입이 핵심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유저의 편의성이나 접근성, 유치가능성을 차치하고 외부와의 수익 교환이 일어난다면 거기서부터 선순환이 시작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때문에 이번 HF20도 단지 근래 있었던 헤프닝만 보고 결정할게 아니라, 궁극적으로는 얼마 남지 않은 SMT(올해도 겨우 2달 남았지요.) 이후를 지켜봐도 늦지는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광고가 달리고 SMT발행으로 어뷰징 논란이 사라지고 상점이 활성화되고... 물론 그게 얼마나 회원을 유치할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지금처럼 솔직히 '실패'했다고 보이는 SNS로의 정체성을 붙잡고 가는 것보다는 그런 변화를 택한게 경영진의 선택으로 보입니다.

때문에 지금 당장 이런 저런 논쟁이 지금 발생해도결국은 SMT에서 결판이 나지 않는가... 하는게 제 솔직한 심정입니다.

네 저도 이런 상황이 오게된건 스팀잇이 SNS로서 실패한것이 가장 크다고 봅니다.

생각해보니 그러네요. 요번 하드포크에서 생긴 스파의 문제가 해결되더라도 과연 신규사용자가 들어올까라는 의문은 강하게 드네요. ㅠㅠ

더이상 부정적인 생각은 그만하고 이 생각들과는 달리 스팀이 잘되서 잘 탈출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곰돌이가 @dakfn님의 소중한 댓글에 $0.013을 보팅해서 $0.012을 살려드리고 가요. 곰돌이가 지금까지 총 578번 $9.021을 보팅해서 $8.515을 구했습니다. @gomdory 곰도뤼~

곰돌이가 @dakfn님의 소중한 댓글에 $0.017을 보팅해서 $0.008을 살려드리고 가요. 곰돌이가 지금까지 총 575번 $8.973을 보팅해서 $8.488을 구했습니다. @gomdory 곰도뤼~

스팀잇이 마음에 안 들면 떠나면 그만이다. 바꾸고 싶다면 엄청난 스파를 보유해야 한다. 둘 모두 마음에 안 든다면 조용히 뜻이 맞는 사람을 응원하면서 기다리는 게 최선이다.

돈없으면 떠나라.. 그게 아니면 조용히 증인을 응원하라.. 다른데도 다 똑같다...

이런말을 대단히 길고 장황하게 쓰셨네요. 뭔가 꼭 하고 싶은 말이 있을때는 사람이 장황하게 같은말을 반복하게 됩니다. 현실에 순응하라는 말을 이렇게 집요하게 하는 분은 처음봤습니다.

이것과 똑같은 내용의 글을 며칠전에도 쓰셨던것 같은데.. 그말이 그렇게 하고 싶으셨나요?

제가 스팀잇에서 "차라리 떠나라"는 말을 들을만큼 난리치는 분은 본 적 없는것 같은데... 그냥 끽소리도 하지 말라는 말처럼 들립니다.

자기 하고 싶은 말이야 할 수 있는것이지만... "다른데도 똑같아... 그러니 증인이나 개발자에게 뭐라고 하지 말고 조용히 있어.."라는 메세지를 이렇게 집요하게 들은적이 없는것 같습니다. 이점이 의아해서 답글 달아봅니다.

조용히 있어라는 표현은 좀 과대해석이군요. 하셔도 됩니다. 한다고 제가 뭐 못하게 강제하기라도 하는 건 아니니까요.

저는 이 증인의 20명 중 1명인 한국의 증인이 현실적으로 우리가 가진 유일한 자원이라고 생각하며, 실질적으로 변화를 가져오려면 그 자원을 훼손하기 보다는 다른 19명의 증인을 직접적으로 압박하거나, 혹은 더 나은 증인을 대체할 수 있는가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는 것입니다.

끽소리도 하지 말라고 들리셨다면 죄송합니다. 저는 한국의 증인을 응원하는 사람으로서, 제가 지지하는 분이 받는 과도한 비난에 대해 힘을 보태고 싶었을 뿐입니다.

죄송합니다만 이번하드포크는 누구를 좋아하고 지지하는 차원에서 하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그리고 정말 하고 싶은 말이 그거였으면 그렇게 말하면 훨씬 좋았을것 같습니다.

특히 여러 글에서 증인차원에서 보복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공포분위기를 만드시는데... 자기가 하고 싶은 말을 애둘러 말하거나 다른사람의 공포심을 일으키려는 방식이 남을 설득하는 효과적인 방식이라고 생각하시는지요.

다른사람이 바보가 아닙니다. 아무리 돌려서 말하고 살짝 겁줘서 자신의 의도를 관철시키려고 해도다른 사람이 다 알아봅니다. 누구에게도 도움이 안되고 오히려 반발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네. 저도 그런 점에서 제가 실수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정말로 외국 증인들은 저 역시 못 믿는 부류이며, 때문에 그들에 대한 비판이 보복(그들의 부계정이든, 혹은 그들의 지지자들이든)으로 돌아올 것을 진심으로 염려해서 적은 것입니다. 그게 불안감을 조성하고 그런식으로 받아들여졌다면 온전히 저의 실수입니다.

스팀 아직 멀어 보입니다.
지금쯤은 유치원 떼고 초등학교 중학교는 갔을것 같은 시점인라 보는데 아직도 유아기로 보입니다.
이러다 청년이 되어도 베타 딱지 떼려나 의심 스럽습니다.

증인 선출 방식이 근본적으로 잘못 되었다고 봅니다.
말만 투표지 일단 한번 되고 나면 대부분에 증인들이 30번이나 할수 있는 투표와 프록시로 영구히 할수 있는 구조이며 임기 제한이 없습니다.

더군다나 님도 말했듯이 증인들이 본업보다는 수익 사업에 더 정성을 들이는 모습에 안타까움이 많습니다. 증인은 증인 업무에만 열중하고 다른 소득 사업은 유저들이 할수있게 해야한다고 봅니다. 다시 말해서 겸업은 안된다고 보고 증인도 1년이나 2년이면 재 검증ㄹ이 필요 하다는 생각입니다.

예전에 님에 모습에서 보던 모습보다는 많이 부드럽고 포용이 보이니 그나마 다행이라 보며 스팀을 위한 제언 많이 주시기 바랍니다.

대접해주고 대접받는 스팀으로 진화하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확실히 시스템에 강제 임기제를 넣는 건 좋아보입니다.
이후 재신임을 매번 물을 수 있으니 주기적인 선거같은 효과가 있겠지요.

할말 다 하면 못 버티는 스팀잇입니다. ^^

어짜피 담은 몸 젖은 상태로 나오기는 싫네요.
기대하는 만큼 혹시나 실망이 클지도 모르겠지만, 사람 사는 세상에 자신의 판단이 항상 옳지만은 아니니 그냥 묻어 있으렵니다.

증인 시스템의 개혁은 증인들만이 가능하지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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