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호 붙여가며 쓰는 [잡담]의 날렵함

in #kr6 years ago

1

이렇게 번호를 붙여서 잡담을 쓰는 것은 꽤나 날렵한 노하우다. 왜냐면 어떤 상황에서든 평타는 치고, 1일 1포스팅의 책무를 다하도록 도와주기 때문이다. (사실 말로는 1일 1포스팅이라고 했으나 나는 1일 2포스팅, 혹은 3이나 4포스팅을 한 날도 적지 않다. ㄷㄷㄷ) 마치 인터넷 패킷의 구성이 그러하듯, 이런 식의 잡담은 소개가 고갈이 된 상태에서 누구나 쉽게 따라할 수 있는데, 나 같은 경우는 이렇게 1번에 아무 말 대잔치로 시작한다.

2

그 다음에는 하루 일기를 쓰면 된다. 그냥 쓰면 짧고 성의 없어 보이지만 이렇게 패킷에 넣어서 쓰면 뭔가 있어 보인다. 나는 어제 일어나자마자 밥도 먹지 않은 상태로 비오는 추운 밖을 싸돌아다닌 대가로 온 몸에 한기를 느끼다 결국 몸살로 잠시 앓아누웠다. 나이를 먹을수록 병이 따로 오지 않는다. 예전에는 감기, 장염, 몸살이 따로 왔다면, 이제는 이놈들 중 하나가 터지면 나머지는 ‘오 ^o^ 개꿇 성벽 뚫림 ㄱㄱㄱ’ 이러면서 세 놈이 동시에 내 몸을 침범해 오는 듯하다. 화장실에서 고생하고 침대에서 끙끙거리다 방금 일어나 간신히 보팅을 찍기 시작한다.

3

세 번째는 스팀잇에 대한 글을 쓰면 된다. 스팀잇의 이슈는 날마다 다양해지므로 뭘 쓰든 쓸 수 있다. 오늘 느낀 건데, 정말 글이 줄었다. 전이면 파워가 바닥나야 할 시점에 그 두 배나 남아있었다. 아마 개학, 개강, 봄을 앞두고 사람들의 본업이 바빠진 모양이다. 본업 본업 핑계 대면서 정작 본업을 내 팽개친 나 같은 사람이나 느긋하지 다른 사람들에게는 스팀잇이 일상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줄어든 모양이다.

그러고 보니 레알 가입자가 줄었다. 하루에 몇 만 명씩 늘던 한 달 전과는 격세지감이다. 그런데, 단순히 가입자들이 줄었다고 하기에는 뭔가 이상하다. 며칠 사이에 몇천명도 늘지 않았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이건 말이 안 된다.

그러다 오늘 어떤 분이 말씀하시길, 가입신청을 하고 세월아 네월아 기다려도 가입승인이 오지 않더란다. 그래서 결국 3스팀으로 계정을 만들었다고 한다.

신규 계정을 만드는 게 일일이 작업해 줘야 하는 게 있는 건지 모르겠다. 아마 스팸 계정을 걸러내기도 하고 신규 유저 파워 임대도 해야 하는 문제도 있겠으나, 내 생각에는 뭔가 운영에 있어서 손을 보고 있다는? 그런 느낌이다. 그래서 신규 가입이 미뤄지고 있는 것 같기도 하고.... 어쨌건 이렇게 3월 되기 전에 80만은 넘을 것이라는 내 예상은 빗나가게 되었다.

4

다음은 코인 이야기를 써 주면 된다. 다른 코인 이야기도 많지만 스팀이니까 스팀하고 스달 이야기를 해 보자. 요즘의 스팀 스달 폭락으로 말들이 많다. 그런데, 지금 가격도 작년에 비하면 높은 가격이다. 어떤 분은 한국 고래들이 다 팔아서 그런 거 아니냐고 하던데.. 글쎄다. 스팀 시세는 전 세계적인 현상이다. 물론 한국이 비중이 제일 높고 비중이 크니 한국이 시세를 주도하기도 하겠으나, 그렇다고 한국만의 전유물도 아니다. 다른 나라 사람들도 눈이 있고 귀가 있다. 시세가 저평가 되었다 생각하면 그들도 살 거다. 고래가 팔고 나간다면, 그리고 그 고래가 스팀잇의 가치에 기여하지 못하는 고래라면 그렇게 팔아서 스팀 가격이 떨어지는 건 좋은 기회다. 싸게 스팀을 살 수 있는 기회 말이다. 스팀이 1,000원까지 떨어지면 누군가는 절규하겠으나, 나는 만세를 부를 거다. 그리고 작년 6월에 사지 못했던 걸, 1월에는 10배를 주고 샀어야 되는 걸 나는 1/10로 살 수 있게 되니까 말이다. 아, 그리고 전에도 말했지만 스달은 제외다. 스달은 엿장수 마음대로다. 그리고 스달은 매커니즘이 굉장히 정교해서 발행 과다로 망하거나 말라 죽거나 하는 일은 없을 거다. 대신 스달에 몰빵하지는 마시라. 스팀 스달 스파의 비중을 잘 생각해서 보유하면 된다. 나 개인적으로는 항상 말하지만 내년 1월까지는 기다릴 생각이므로 바로바로 스파업을 하는 중이다. 그 덕분에 작년 11월 29일 복귀한 시점에서 500 조금 넘던 스파는 지금 3500을 눈앞에 두고 있다. 한달에 1000씩 스파업을 한 것 같다. 1년 내내 열심히 하면 10,000 도 가능하지 않을까 싶다. 링싯님이 글만 써서 10,000 된 사람은 없다고 하시던데, 물론 나도 한 300스파 정도는 사긴 했지만, 그래도 한 1년 더 하면 다른 유명작가님들이나 혹은 나라도 10,000은 가능하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물론 그 사이에 가입자 폭증하고 시세 폭증하면 힘들지도...

5

마지막 역시 글을 쓰며 떠오른 아무 말로 마무리를 하면 된다. 날씨 이야기를 하자. 봄비다. 나는 비가 좋다. 비가 온다는 것은 언제나 계절이 변한다는 것을, 멈추어 있던 시절이 움직인다는 느낌을 준다. 추운 겨울이 봄이 되고, 가뭄은 해갈이 된다. 나가도 이제는 춥지 않게 된다. 움츠리고 있던 시절이 끝이 난다. 그래서 나는 언제나 봄비가 좋다.

Sort:  

좋은 템플릿이네요. ㅎㅎ

여러모로 쏠쏠하게 써 먹을 수 있지요. ㅎㅎ

글솜씨가 참 좋으시네요.
글이 시원 시원하게 읽어져요.

저도 비 좋아라합니다. 히히

인사 드립니다.

안녕하세요?

👩‍🎨그림으로 여는 글세상👨‍🎨의 캘리 홀릭입니다.

https://steemit.com/@asizio

팔합니다. 맞팔로 쳐주세요.

팔, 보, 리(팔로우, 업보팅, 리스팀) 만이 살길입니다.~~^^

확실한건 아무리 스팀과 스달이 폭락해도 예전 1000원할때보다는 4배의 가격이라는 겁니다..ㅎㅎㅎ

한때 23000원까지 올랐던 가격을 보고 폭락했다고 생각하시는 분도 많을텐데 결과적으로는 상승한 가격이 아닐까요? ㅎㅎ

그냥 저는 묵묵히 글을 씁니다.

맞습니다.
다른 코인들도 마찬가지죠.
작년에 비하자면 여전히 수십배 높은 가격입니다.
1년이라는 시간이 참 긴것 같지만 짧은데 말이죠.
내년에 또 어찌될지 모르지요. 분명 1년 사이에 뭔가 있긴 할 겁니다.

간만에 찾아 온 기회로 늦잠자려 했으나 눈이 번쩍 뜨여 어떠나 고민하고 있네요. 아 어쩌나?

졸린데 잠이 안올 때는 두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1.졸린 채로 하고 싶은 걸 하거나
2.잠이 올 때까지 누워서 결국 잠을 자거나..

하지만 2번은 글른 거 같으니 1번 ㄱㄱ

이미...ㅎㅎ

비도오는데 바람도 많이 부네요

항상 건강 조심하세요

얀님, 걱정 감사드립니다.
얀님도 건강 유의하시고 휴일 잘 보내시길~

구성이 완벽하시군요 ㅋㅋ 가입자가 줄었다니 그런건 어디서 볼 수 있는거죠? ㅋㅋ

https://tool.steem.world/

여기 오른쪽 위에 있습니다.

간만에 서울가서 일보는데 비맞고 돌아다녔어요. 가뭄이 심해 걱정이었는데 충분히 온거 같아 다행이다 싶어 즐거웠어요. 시골에 부모님 계시면 비오나 안오나 걱정을 하게 됩니다. 이제 쑥이랑 냉이랑 정말 쑥쑥 올라오겠네요. 아울러 잡초도..ㅎㅎ

스팀가격이 떨어져 조금은 아쉽네요. 추가 보유할 기회인가 싶기도 하고요. 판단은 본인몫이겠죠?

우산을 쓰셨어야죠. ㅎㅎ
근데 우산 써도 비에 젖더라구요. 바람이 세서...ㅎㅎ
잡초도 봄을 만끽하는군요.
내년 1월 5만원은 간다고 생각하면
아무때고 구매하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술술술 말이 나와서 생각이 제대로 정리가 되려면 시간이 더 필요할 듯 보입니다. 막 글이 되어 뻗어나가다가도 이 글을 읽는 사람이 있을까? 누가 보팅을 할까? 하는 질문이 생기면 말하다가도 말문이 막히는 듯... 다크핑거님 경지에 오르려면 시간이 걸릴듯 합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그게 바로 자의식 과잉이죠.
보려면 보고 말려면 말아라.
내 글을 아무도 안 보더라도 나 혼자라도 보면 된다.
이런 마음으로 글을 써야 합니다.
글 쓰는 사람도 자신이지만 글을 보는 첫번째 독자도 자신입니다.
자기가 재밌어할 글을 쓰면 남들도 분명 재밌게 읽을 겁니다.
그래서 저는 항상 저를 재밌게 만들 글을 쓰려고 합니다.
제가 쓴 글을 혼자 읽고 키득거릴 때도 많지요.

이 댓글 저에게 희망을 주는 내용이에요! 자신의 글을 읽는 첫번째 독자도 자신이다^^ 기억하겠습니다 글쓰기 선생님으로 모셔야겠어요!!

다음주 화요일이 경칩입니다
이제는 빗소리보다 바람소리가
공간을 차지했네요
거친 바람소리는 무서워요

몸 잘 돌보시구요
몸상태가 그러시면
그냥 쉬셨음 좋았을 것을요
따뜻한 보리차 많이 드시구
뒷목을 따숩게 하셔요

이런날은
볼륨을 많이 높이고
산길 드라이브 하면 최고로 환상적이죠
저는 이런날 드라이브는 클래식을
산책은 재즈나 탱고를 좋아해요

절기가 우리나라는 좀 일찍? 오는 듯합니다.
영하의 날씨인데도 입춘이라고 하질 않나
개구리들 꿀잠 자는데 경칩이라고 하질 않나...ㅎㅎ
보리차가 없으니 둥굴레차라도 마셔야겠습니다.
몸 따뜻하게 해야 병이 없는데 제가 잠시 제 나이를 잊었네요.

몸 나이를 잊으신 건
마음 나이가 젊으셔서 그래요

쉬시라고
이젠
물러갈게요 ㅎㅎ

나잇값을 못하고 있지요. ㅎㅎ

승화님도 휴일 잘 보내시길~

오홍 아무말- 일기- 스팀잇- 코인-아무말!!! 글쓰기에 번호가 붙어있으니 훨씬 깔끔하고 보기에도 좋고 진짜 있어보여요^^ 다음에 글쓸때 빌려쓰겠습니다🤗
그리고 나이들수록 병이 따로오지 않는다는거 공감해요. 어른들을 뵐때도 그렇지만 저또한 이제는 나이들고 있다는게 몸이 예전같지 않을때 느껴지는거 같아요!
오늘까지는 따뜻하고 목넘김이 편한 음식으로 드시고 푹 쉬시길 바랍니다!!

ㅎㅎ 포맷에 특허 있는 것도 아니니 마음껏 쓰시길~
염려 감사드립니다.
안 그래도 따뜻한 차 마시는 중입니다.
굿필님도 건강 유의하시길~

Coin Marketplace

STEEM 0.19
TRX 0.13
JST 0.029
BTC 58728.31
ETH 3185.59
USDT 1.00
SBD 2.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