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상소각] 나설 때와 물러설 때

in #kr7 years ago (edited)

새로운 분들이 많이 오시면 꼭 한번씩 나오는 비판이 있습니다. 스팀은 고래랑 친해야 살아남는다. 고래가 보상을 쥐고 흔든다고요. 이곳에 오래 계셨던 분들은 이런 분들께 반박을 하곤 합니다. 우리가 투자한 돈과 기회비용을 생각해봐라. 스팀이 어려울 때 지켜온건 우리다. 둘 다 맞는 말입니다. 하지만 이곳에서는 어쩔 수 없이 기존에 계신 분들의 목소리에 더 힘이 실릴 수 밖에 없습니다.

실제로 저를 포함한 그분들은 스팀이 제일 어려울 때 버텨왔던 사람들입니다. 가격이 십분의 일로 토막이 났을 때에도 떠나지 않고 버텼고, 어떻게든지 이 공간을 더 살려보려고 애쓴 분들이죠. 한 명이라도 더 끌어오려 하고, 한 번이라도 더 소통하고자 했습니다. 내키지 않는 맘을 다그쳐가며 매일마다 이 공간에서 팔을 걷고 나섰습니다.

그러나 저는 이러한 수고 때문에 기득권을 인정해야 한다는 주장에 동의하지 않습니다. 지금 스팀에는 예전에는 경험해보지 못할 만큼의 사람과 재능이 들어오고 있고, 이들을 위한 자리가 점점 더 필요해지고 있습니다. 만약 기존에 자리잡고 있던 사람들이 자신의 자리만 넓히고 새로운 이에게 공간을 내어주려 하지 않는다면, 스팀은 더 큰 도약을 할 수 없습니다.

제가 얼마 전 비난을 받으면서 고래들의 담합보팅을 건드린 것도 이러한 맥락에서입니다. 예전에는 별 영향력이 없었겠지만, 지금은 고래 한 분 한 분이 도움이 절실합니다. 이분들이 기득권만을 챙긴다면 스팀은 여기에서 정체될 것이고, 새로운 분들과 그들이 가진 잠재력에 시선을 돌리고 그분들을 응원한다면 스팀은 지금보다도 훨씬 더 성장할 수 있습니다.

지금은 물러설 때입니다. 뒤로 가기 위해 물러서는 것이 아니라 저보다 나은 사람이 앞서가도록, 그리고 그분들이 저를 이끌어주도록 자리를 내어주는 것입니다. 지금 우리가 해야 하는 것은 보상을 발굴하는 것이 아니라 재능을 발굴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재능이 스팀을 더 크게 일구도록 지원해주는 것입니다.

한 쪽은 조금 욕심을 내려놓고, 다른 한 쪽은 다급함을 조금 내려놓고 함께 나아갔으면 좋겠습니다.

※ 이 글에서 발생하는 모든 저자보상은 소각됩니다. 이러면 스팀의 인플레이션이 조금이나마 줄어들어 전체 스팀 보유자에게 이익이 됩니다.

※사족을 달자면 저는 @woo7739님이 제일 모범이 되는 분이라고 생각합니다. 보상금지좀 안 걸었으면 할 정도로 보상에는 관심이 없으시고 많은 분들과 소통하면서 좋은 글들은 보팅하고 리스팀하고 계시죠. 한번씩 우님 블로그를 둘러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특히 작성한 댓글이 얼마나 활발한지 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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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족은 좀 빼주셨으면합니다. 다 제 사리사욕을 위한 일이고 하고 싶은대로 할뿐입니다.

그리고 애시당초 그룹보팅으로 돈을 벌고자 스팀에 들어온 사람들은 무슨말을 해도 귀기울여 듣지 않습니다.
물론 그룹보팅 좋죠 .셀프보팅도 좋고 ..
전 셀프보팅은 처음부터 반대 안했고 친목도 하시라고 밋업도 지원하고 그랬죠.
사람사는건데 다 그렇지 않겠습니까?
근데 스파가 많은 고래들 끼리만 그래버리면 너무 심하니까 뉴비들 기좀 안죽이게 적당히좀 하자는데 그게 그렇게 거슬리는 건지 솔직히 아직도 의문입니다.
애시당초 목적 자체가 그게 아니라서 그런건지 그분들은 감성팔이를 어떻게 티 안나게 해서 보상받을까 그뿐입니다.

스팀 룰대로 스팀 파워 많은 고래들이 그룹보팅해서 다 가져가는게 문제가 없다면
스팀 룰대로 다운보팅 당해서 보상 0원 되도 암말 못하겠죠.

지금이야 관련분들 뮤트해서 이런꼴저런꼴 안보고 있고 예전에 "자랑스런 대한민국"도 6개월 넘게 참았다가 터진것이니 얼마간만 참아볼 에정입니다.

뉴비분들의 불만이 더이상 참지 못할정도로 터져나온다고 느껴지면 ...그때는 포스팅만으로는 안할겁니다. 다들 그렇지만 단순 스팀지갑에 있는게 물량 전부가 아니니까요.

이 댓글을 스윽하고 지워봅니다...ㅋㅋㅋ

헐~ 오늘은 안보나 했더니 하루를 못 넘기네요.
이곳에도 다운봇으로 이런 그림들이 나오네요.ㅎㅎㅎ

우님하고 그렇고 그런 관계입니다 ㅎㅎㅎ

분명 플래깅 할땐 사족 얘기만 있었는데 언제 내용 추가를..ㅋ

우님 . 여러모로 감사드립니다.

격공합니다 우님

스팀잇 이틀차 뉴비입니다.
Sns는 싸이월드 이후로 정말 오랜만인데 더 가깝고 따듯한 세상이 바로 이 곳 스팀잇 인 것 같습니다. 앞으로 저도 좋은 글 많이 쓰고 더 훈훈한 세상을 위해 많은 사람들과 소통하리라 다짐했어요! 팔로우 누르고 갈게요.
좋은 글, 뉴비들을 위한 좋은 의도 정말 감사합니다!

Cheer Up!

  • from Clean STEEM activity supporter

저는 시작한지 15일 정도 됐는데요.. 아직 어떻게 돌아가는건지 어떤 시스템이지 정확히 모르지만 처음 제가 스팀잇을 시작한건 보상때문이었습니다! 하지만 제가 금 스티밋에 점점 빠지는 것은 보상보다 정직하게 정보를 나눌수 있고 15일동안 지켜보면서 많은 분들이 보다 양질의 포스팅을 하려는 모습에 참 도움이 되는게 많다라는 생각에서 꾸준히 계속 하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저는 아직도 고래가 뭔지 그게 누군지 모르겟습니다. 다만 얼마전 @woo7739님께 스팀달러를 받았는데 이제야 누군지 알았다는거에 죄송한 마음과 감사한 마음이 생기네요!!! 더 열심히 해야겟다는 생각이 드는거 같습니다! 저도 누군가에게 동기를 부여할 수 있는 한명의 스팀머가 될 수 있게 노력하겠습니다! 기존에 이 스팀을 지켜주신 분들이 있어서 보다 정직한 스팀이 되는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많이 배우고 정직히거 바른 스팀머의 길로 가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이곳에서 영향력을 가진 클레욥님 같은 분이 스팀잇의 큰 그림을 그리고 움직이시기에, 그나마 고래와 뉴비가 상생할 수 있는 틈이 마련되는 것 같습니다. 한두 사람의 노력으로 유토피아가 될 순 없겠지만, 누군가는 해야할 역할을 하고 계신 것 같습니다.
처음 제가 스팀잇을 시작할 때부터 곁눈질로 클래욥님이 스티밋에 대해 가지고 계신 일관적인 철학과 생각을 보아왔습니다. 뉴비로선 환영할만한 일이고, 고래로서도 긴 안목을 갖는데 도움이 될 거라 생각합니다.
솔직히 가진 것 없는 사람이, 스파이더맨에서 말하듯 '큰 힘엔 큰 책임이 따른다'고 떠들어봤자, 자기 살 길 도모하는 것으로밖에 보이지 않습니다. 진짜 가진 자가 이 말을 할 때 진정성이 보이는 거죠.
님의 생각은 어쩌면 이 시대, 이 정권이 주창하는 '분배를 통한 성장'과도 궤를 같이 하는 생각 같습니다.
역사의 전개 과정이 정-반-합 인 것처럼, 스티밋도 때론 논란과 반발에도 불구하고 결국 합의 방향으로 스티밋의 정신이 자리잡을 거라 생각합니다.
컨텐츠를 생산하는 것 말고는 이곳에서 맨주먹인 입장에서 컨텐츠의 질과 가치에 대해 지속적으로 환기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런 의견이 있다는 것, 영향력 있는 분이 그런 철학을 갖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희망을 갖게 됩니다.
더 부단히 방향을 제시하시고 그 힘을 지금처럼 상생을 지향하는데 써주십사 부탁드립니다.^^

Could you please guide me on how to use the steemit notification app you built a while ago.

좋은 글이네요..

맞습니다. 저도 그래서 20명에게 보팅하던걸 60~80명의 새로운분들에게 나눠서 보팅하고 있습니다. 고래가 아니라서 도움이 될지 모르지만..
스티밋은 아직 갈길이 먼데 벌써 멈추면 안되자나요ㅎㅎ
조제리님을 선두로 스티밋의 전성기를 만들어봐요!!
홧팅!

@smartcome님의 보팅혜택을 받았던 사람으로서 감사인사드리고 갑니다. 플랑크톤도 노력해보겠습니다.

화이팅!!

좋은 글 잘읽고 갑니다.항상 뉴비들에게 많은관심가져주셔서 감사드려요.

@clayop님 말의 전적으로 동감합니다. 고래분들이 셀프보팅해서 버는 돈은 눈 앞에 이익이지만, 뉴비들을 도와 커뮤니티가 폭발적인 성장을 한다면 장기적으로는 더 많은 이익을 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스팀잇은 어떻게 보면 한 국가에 경제시스템을 보는 것 같은 느낌도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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