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지나 말어야지

in #kr8 years ago (edited)

아프지나 말어야지/@cjsdns

거실 건너편 방문 여는 소리 들린다.
거실에 인기척이 돈다.
아버지 어머니 기침하시고 거실 나들이하셨다.
문을 열고 편히 주무셨어요 하고 인사 올리니 낫기는 뭐 가 낫니
점점 더한 거 같다.
아프지나 말어야지 하시며 특유의 불만을 털어놓으신다.

어제는 일요일인데도 불구하고 아침 일찍 수소문하여 마석에 원 병원으로 갔다.
다행히 원 병원에는 응급실이 있었다.
그제도 이른 아침은 같은 상황이었다.
전날 병원 다녀오셔서 금방 안 난다고 성화를 하시기에
환부를 보니 조금 더 퍼진 것 같다.
아무래도 심상치 않다.
인터넷 검색을 하니 우려했던 상황의 전개인 것 같다.
그래서 병원 가자고 수없이 말씀드려도 화만 연실 버럭버럭
내시면서 안 가시겠다고 하시기에 못 갔다.
그제 상황은 그랬고 어제는 더욱 힘이 드셨는지 병원을 다녀오셨다.

응급실에 들려 진료를 하고 주사 한대 맞고 약 처방을 받았다.
진료 전 의사에게 내민 처방전을 보더니 앞선 동네병원에서 진찰도
대상포진으로 진단, 치료한 것이 맞고 항 바이러스 제만 더 첨가한 처방전을
발급할 테니 먼저 약과 같이 드시란다.

일요일이라 약국이 문을 연 곳이 있나 물었더니 9시면 병원 앞에 약국 한 곳이 문을 연단다.
그리고 조금 떨어진 곳에 시장통 앞에 가면 일요일도 일찍 여는 약국이 있단다.
8시도 안된 시간이라 문이 열렸을까 하는 기대로 찬찬히 살펴보면서 마석 역 방향으로
조금 내려가니 불이 켜진 약국이 보인다.

반가운 마음에 문을 일찍 얼어 주셔서 고맙습니다 인사를 건네고 처방전을 내밀었다.
처방전을 보더니 난감해한다.
우리 약국에는 이 약이 없는데요 한다.
그러면서 놓치지 않는 말이 병원 근처 약국에나 있을 거 같다고 한다.
아니 여기도 병원에서 멀지 않은 곳 같은데 하는 생각이 들면서 불편해진다.
내가 집이 마석이 아니라 청평이라서 갔다가 다시 오기가 뭐해서 그렇다고이야기를 하니
나이가 지긋한 다른 약사 한분이 잠깐 기다려 보란다.

대체제가 있나 알아보겠다면서 컴을 열심히 두드려 보더니 같은 성분으로
유한 약품에서 나온 게 있다면서 그것으로 주겠다고 한다.
처벙전에 기입을 하고 사인을 하고 약을 주는데 제법 비싸다.
주사까지 맞고 나온 병원보다 약국의 약값이 서너 배는 비싼 거 같다.
그래도 드시고 낫기만 하면 된다는 생각에 5일치를 조제를 해서 왔다.

우리 아버지는 엄살이 심하시다.
그래서 참 얄궂을 때도 많다.
더군다나 당신은 조금만 이상이 있어도 서울 병원으로 여기저기 잘도 다니신다.
그러나 어머니가 어디라도 아프시다면 병원 가자 혹은 가봐라 가 아니라
늙어서 그런 걸 나보고 어쩌라 말이냐 하시면서 모른 척하신다.
그런데 이런 것들이 요즘에 일이라면 자식으로서 그러려니 한다.
그러나 이런 일들은 젊어서부터의 아버지의 모습인지라 나도 오늘은 폭발을 했다.

병원을 이른 아침에도 다녀오실 수 있으니 안도를 하시는 것 같다.
그러나 돌아오는 길에서 또다시 불편하게 말씀을 하신다.
또다시 돈돈 돈 하신다.
그러시면서 병원비를 주시겠다 하신다.
아버님의 의중이 보이는 말씀이다.
아버지 그렇게 말씀하고 싶으세요.
그렇게 돈이 좋으세요. 어떻게 매일 돈돈 돈 하세요.

참 답답하다.
역시 돈이 최고 아니냐 하시는 아버지의 대답은 정말 어이없다.

아버지!
아버지가 부족한 게 뭐기있어서 그렇게 매일 불만이고 돈돈돈 하세요.
저요 여태껏 아무 말씀 안 드리고 살았는데요 아버지 어머니에게 그렇게 하시면 안돼요.
세상천지에 자기 아내 안 때리는 거면 남자로서 아내에게 제일 잘했다는 말씀은
매일 유식하다고 하시면서 하실 말씀은 아닌거 같아요.

옛날에도 사대부 집에서는 부부 사이에도 상호 존중하고 말도 존대를 했지 어떻게
아버지처럼 매일 무시하는 행태의 말씀을 하세요.
저요 말을 안 하고 살아서 그렇지 아버지에게 드릴 말씀 많아요.
저는 다 알고 있다고요.

우리 집은 어머니가 아니었다면 오늘의 우리 집은 없다고 나는 늘 생각을 합니다.
무식하다고 늘 무시당하는 어머니는 지식보다 우월한 지혜를 가지고 계셨고
지식으로 유식으로 해결 못하는 난제들을 지혜로 언제나 해결해 나가셨고
앞길을 열어 가셨습니다. 언제나 아버지의 부족한 부분을 어머니는 말없이
모두 메꾸어 가셨습니다. 그러나 그런 것을 모르고 매일 같이 하시는 말씀은
남존여비 사상으로 꽉 차 있으며 남자라는 이유로 모든 게 큰소리 칠 자격을
가지신 것으로 세상을 사셨고, 사시고 계신 분으로 너 무 안타까운 현실입니다.

난 정말 어머니게 게 감사드립니다.
우리 집 가정교육은 어머니에게서 모두 이루어졌고 내 삶의 근간을 차치하는
뼈대도 어머니로부터 물려받은 것으로 늘 감사드립니다.
어머니처럼만 세상을 살면 정말 후회 없는 삶이 될 거 같습니다.
그렇다고 그 온갖 고생 하심을 안타 까워서가 아닌 삶의 방향이나 모양이 진정한
인간애를 담고 있기에 드리는 말씀입니다.
그래서 어머니는 내 인생의 참 스승이시다,라고 생각을 항상 가지고 살아갑니다.

편안히 주무셨어요 올리는 인사에 편하긴 뭐가 편해 왜, 병원을 갔다 왔는데도
이렇게 빨리 낫지를 않는 거야 아프지나 말아 야지 왜 이렇게 아프냔 말이다.
아무래도 의사들이 돌파리 아니야. 약을 먹어도 왜 이리 안나
아프지나 말아야지 어디 사람이 살 수나 있냐...

아버지!
대상 포진은 피부병 같아 보여도 신경을 건드리고 신경을 타고 다녀서
무척 아픈 거예요. 빨리 치료하지 않으면 피부에 발진이 없어지고 다 나은 거 같아도
오래도록 아프데요. 그러니 약 잘 잡수세요. 절대 건드려 터트리지 마시고요.
후유증이 없으려면 치료 잘 받아야 해요. 이렇게 말씀을 드리니 난 모른다
내가 그런 걸 어떻게 아니 그런데 아프지나 말어야지 아프니 이건 사는 게 아니다.
에이 아프지나 말어야지 왜 이렇게 아프냐고...

대상포진은 신경을 건드려서 무척 고통스럽다고 합니다.
이번에는 정말 너무 고통스러워하시는 거 같습니다.
빨리 나으셔야 할 텐데 걱정이네요.
가급적 아버지 이야기는 안 쓰려하나 이렇게 쓰고 말았네요.
난 아무래도 아버지와 애증이 많은 관계인 거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청평에서
천운

2018-02-05-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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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sdns 아주 좋아.
내 소식은 내 열정이야.
매우 안정된

어르신 분들 대상포진 걸리시면 ㅠㅠ 정말 고통스러워 하시더라구요
저희 어머님께서도 걸리셔서 20일 가까이 병원에 입원 하셨는데 ㅠ
대상포진주사도 맞으셔야 하고 집에선 참아 내기가 쉽지 않으실겁니다 ㅜㅜ 빠른쾌유 하셨음합니다 ~~

아프다는 대상포진에 걸리셨군요
옆에 계신 가족분들이 힘드시죠
어른들은나이들수록 고집은 굳어가고
성화만 느시니...ㅠㅠ
추운데 청운님도 건강 조심하세요~~!

T.T 속이.. 마음이.. 많이 상하셨겠습니다... 쾌차하시길,, 마음의 짐이 덜어지시길,, 바랍니다.......

대상포진 너무 아픈 통증이랍니다.
저에게도 여러번 왔었답니다.
나중에 나으시면 예방접종 꼭 시켜주세요.
한결 통증도 부드럽게 왔다 가드라구요.^^

노인분들 면역력이 약해서 대상포진으로 고생들 많이 하시는데 얼마나 아프실까요.!!! 고리짝 시대의 남성우월주의에 대한 착각 속에 학대와 사랑과 배려를 구분 못하시는 어르신들이 종종 주변에 있지요. 부모님이 아프시면 항상 나의 부족함 때문이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좀 더 잘해드릴걸, 말 대답하지 말걸... 이러면서 늘 나를 탓하면서도 효도라는 것은 차후로 미루게 되었죠.
보통은 모녀간이 애증의 관계라고 하는데 ㅎㅎ 부자지간이 애증의 관계라니 어떻게 이해해야 올바른 해석일까요...!
천운님의 사랑하시는 어머님이 빨리 완쾌되길 바랍니다.^^

아버지의 이야기...
저 또한 아버지와 애증의 관계죠 왜 우리시대 아버지께서는 비슷비슷하신지 버럭화만 내시고 배려가 없어보이는 아버지 그러나 연세가 드시면서 그런 못이 왜이리 안스러워 보이는지 모르겠습니다.
말씀을 그리하셔도 가슴속으로는 그렇지 않으실 거에요...^^

대상포진이시군요...
면역력이 약해지셔서 그런가보네요. 빠른 쾌차하시길 빕니다.

아버지와 어머니와 살고 계셔서 젊게 느껴 지시겠써요.
아빠 엄마 하면 재밋겠써요 ^^

대상포진~~ 너무 고통스럽다고들 하십니다 ~65세 이상 어르신들은 보건소에서 무료로 예방접종해 주신다는 정보가 있습니다~^^ 꼭 예방접종 시켜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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