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은 축복이다

in #kr6 years ago

삶은 축복이다/cjsdns

사람의 일 알 수 없는 일이다.
수없이 많은 직업을 가졌던 것은 아니라도 안 해 본 일이 없는 것 같은 지난날들이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을 부러워했다.
추운 날이나 뜨거운 여름날 밖에서 고생하지 않고 시원하거나 따듯한 실내에서 근무하는 사람들을 보면 부러웠다. 내 인생에도 저런 날이 있을까 싶었다. 막연하게나마 나도 나이 먹으면 편하게 지낼 수 있었으면 했다. 젊어서는 생각도 할 수 없었던 일이기에 나이 먹어서는 편안하게 지낼 수 있을까 정말 50이 넘으면 편안한 인생을 살 수 있을까 생각하면서 남들보다 더욱 열심히 살려고 노력을 했다

그랬는데 올 거 같지 않았던 그런 일들이 아주 오랜 세월이 흘러야 올 것 같은 그 오십 대가 지난 것도 한참이다. 산으로 땔나무 갔다가 신선들 장기 두는 것 구경하다 집에 가야지 하고 보니 도낏자루가 썩었고 마을로 내려와 보니 세상이 온통 변해있고 마을 사람을 붙들고 이야기해보니 그 사람이 바로 자신의 손자였다 나 하는 이야기가 있다.

정말 세월 빠르다. 이렇게 내가 빠른 세월 속에서도 넘어지지 않고 온 것이 대견할 정도로 과속하는 세월이다. 그 세월이 어느 사이 중년이라기보다는 노년이라는 말이 싫어도 듣고 익숙해져야 하는 세월로 진군해있다. 할아버지란 말이 어느 새부터 더 어울리는 그런 나이가 되었으니 하고 싶었던 일 못하고 지난 세월들 아쉬움을 달래는데 그래도 다행인 건 도대체 하루 종일 책상에 앉아서 지내는 복 받은 사람들은 누구야 했는데 늘그막에 내게 그런 복이 터졌다.

스팀이란 놈을 알고 눌러앉은 책상에서 2년을 끄떡없이 버텨내고 있는 내가 대견하고 한편 내게도 이런 날이 있구나 싶어 인생이 삶이 고달팠어도 감사스럽다는 생각이다. 추운 겨울이면 난방이 잘되는 사무실에서 추위 걱정 없이 지내고 여름이면 시원하게 에어컨 틀고 늦게까지 컴퓨터 자판을 두드려도 되는 완전 자유인이 되어버린 요즘의 삶이다. 이제 며칠 후면 스팀과 인연을 맺은 지 만 2년이다. 그 2년도 어느새 지나갔는지 모른다. 정말 세월 살같이 흐른다.

땅거미 진지 오래고 이제는 밖이 완전히 어둠에 잠겼다. 또 하루가 지나는 것이다. 늘 생각하는 것이지만 참 축복받은 인생이다 라는 생각을 해보는 시간이다. 시골에 살면서도 스팀을 만나고 암호 화폐를 만나고 도시 사람들 못지않은 정보를 얻어가면서 세상살이를 할 수 있으니 살아온 삶이나 앞으로의 삶도 축복 그 자체일 것 같다. 알고 보면 조용히 생각해보면 하루하루 삶이 축복인 것이다.

청평에서
천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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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글 정말 좋으십니다.

세월이 살같이 흘렀다.

는 말이 정말 관록이 묻어납니다.
스팀 가격이 1200원 아래로 내려갈 거 같은 오늘 저도 생각이 많아지네요...

really amazing writing
thanks for sharing

Love to read it.

2년이라니... 정말 오래되셨네요:]

천운님 말쓷처럼 삶은 정말 축복입니다
행복함 속에서 편히 주무세요
내일은 공사장 소음이 단잠을 방해하지 않길 바라봅니다

바로 옆에 다른 업자가 한동 또 시작하네요

One of the most beautiful

삶은 축복입니다.
이제는 암호화폐의 부활을 기대하며 스팀잇을 합니다.

great story

행복한 이유는 특별한 것이 없지만, 불행은 모두 제각기 다른 이유가 있다는 .... 톨스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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