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음악상식 #5 화려한 비극. 천상의 목소리. 거세된 가수 카스트라토 이야기..

in #kr7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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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년하세요. 노래하는 @changkyun07입니다.

오랜만에 음악이야기로 돌아왔습니다^^

여러분 혹시 '파리넬리' 라는 영화를 보셨는지요??

영화는 못보셨더라도 이 영상은 한번쯤은 보셨을 겁니다.

바로 영화 '파리넬리' 에서 주인공이 부르는 Lascia C'hio Pinaga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헨델의 '울게 하소서'라는 제목으로 더 유명한 노래입니다. 더 정확하게는 헨델의 오페라 'Rinaldo'에 나오는 아리아인데요.

이 장면에서 가장 인상깊은 부분이라고 한다면 변성기가 오기 전 어린 소년이 거세를 하는 장면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 음악과 어린 소년의 거세하는 장면이 시각적인 것과 청각적인 부분이 함께 자극되면서 이 영화가 주는 감동과 임팩트는 두배 아니 10배 이상일지도 모르겠네요.


  • 카스트라토(Castrato)

변성기가 오기 전 남자아이를 거세하여 여성의 목소리를 내는 가수.

17세기에는 성 바오로의 "모든 교회 공동체의 집회에서 여자들은 침묵해야 한다"라는 언급을 근거로 교회성가대 심지어 오페라무대에까지 여성이 설 수 있는 자격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소프라노나 알토 등 여성 파트를 대부분 변성기가 오기 전 소년들이 대신하거나 소년들을 거세시켜서 남성호르몬을 억제시켜 성인이 되어서도 여성목소리가 나오게 만든 카스트라토가 대신 하게 되었습니다.

카스트라토는 목소리는 여성적이지만 기본적으로 목소리를 나오게 하는 복부와 횡경막 근육의 힘 등은 남성적인 파워를 가지고 있었기때문에 일반 여성 소프라노가 내는 소리보다 훨씬 기교적이고 파워풀했다고 합니다. 게다가 거세한 남성들은 외모조차 점점 여성적으로 변하여 흔히 말하는 꽃미남 스타일인 경우가 많았다고 하네요. 이렇게 외모와 노래실력까지 인정을 받고 무대에 서면 뭇 여성들은 이 카스트라토의 매력 덕분에 사랑에 빠지게 되지만 정작 카스트라토는 사랑조차 줄 수 없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되버리곤 했습니다.

이탈리아에서는 한해에만 6000명 이상의 소년들이 거세를 당해 카스트라토가 되었을 정도라고 합니다. 그만큼 카스트라토의 인기는 하늘을 찔렀는데요. 하지만 이 모든 카스트라토들이 모두 인기 절정의 성악가의 길을 간 것은 아닙니다. 통계로 굳이 이야기하자면 약 1%정도의 카스트라토만 성공을 거두었는데요. 만약 이렇게해서 성공을 거두게 되면 파바로티나 현 세대 최고의 스타가수들 같은 지위와 명예, 그리고 재물까지 얻을 수 있었지만 성공하지 못하고 무대조차 설 수 없는 카스트라토같은 경우는 절망에 빠져 자살을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였고 또는 상류층 여성들의 매춘부역할을 하게 되는 경우도 있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보통 가난한 집의 부모들이 팔자 한번 고쳐보겠다고 아들에게는 의견조차 묻지 않은 채 거세를 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그 이후의 삶이 더더욱 절망적지 않았을까 생각해봅니다.

이 카스트라토는 나폴레옹이 카스트라토를 오페라극장에 출연금지령을 내리면서 카스트라토의 양성이 잠시 주춤하다가 1905년에 가톨릭교회에서 카스트라토 양성이 비윤리적이라는 이유로 카스트라토 양성을 금지시킴으로써 이제 세상에는 카스트라토가 사라지게 되었습니다.


  • 카운터테너

남성이 가성(팔세토)을 통해서 여성 목소리를 구사하는 가수.

카스트라토의 시대가 막을 내리고 이 역할을 오늘날에는 카운터테너가 하고 있습니다. 카스트라토는 남성이 변성기가 오기 전 거세를 해서 변성기가 오는 것을 강제적으로 억제해서 여성목소리를 유지할 수 있게 했다면 카운터테너는 거세와는 상관 없이 단지 남성의 가성대을 써서 호흡과 공명을 시켜 여성목소리가 나오게 하는 가수라는 차이점이 있습니다.

카운터테너는 가성대의 길이가 길고 가성대를 써서 내는 음량이 큰 사람들이 유리하기때문에 상대적으로 테너보다 성대의 길이가 긴 바리톤이나 베이스 성악가가 카운터테너로 전향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우리나라에도 유명한 카운터테너분이 여럿 계시지만 대표적으로 카운터테너 이동규님이 계십니다. 윤도현의 러브레터에서 불렀던 카치니 '아베마리아'와 이소라의 '난 행복해' 를 감상해보시죠^^


오늘은 카스트라토에 대해서 한번 이야기해보았는데 흥미롭게 보셨는지요? 파리넬리같이 성공하게되면 남부럽지 않은 부와 명예를 얻게 되지만 본인이 원하지도 않는 거세를 부모의 욕심때문에 힘없이 당해야만 했던 아이들이 정말 가엽고 불쌍하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그리고 그렇게 부와 명예르 얻었다고 해도 나이가 들어 노래를 하지 못하게 되었을 경우엔 또 어떤 삶을 살았을지 궁금하기도 하네요.

또 한편으로는 카스트라토의 음성이 얼마나 신비롭고 매력적이면 카스트라토의 노래를 듣고 극장에서 실신을 하는 경우도 있었는지 정말 궁금하기도 합니다.^^

마지막으로 이 시대의 마지막 카스트라토 가수의 음성을 들으며 포스팅을 마무리 하겠습니다.

마지막 카스트라토 Alessandro MoreschiAve Maria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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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하기 위해 노력하지만 성공은 단 1%만 누릴수 있는것...
어느나라가 처한 현실과 비슷해서 씁쓸하네요.

1%라고 하지만 실상은 그것보다 더 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정말 씁쓸한 현실이죠..

인생과 맞 바꾼 목소리... 정말 아름답지만 잔혹합니다.

우리에게 보여지는 사람들은 극히 소수라...강압에 의해 거세되었을 수천명의 아이들이 참 불쌍합니다.ㅠㅠ

예술가의 숙명이란..
저도 예술을 하지만 이런거보면 기분이 정말 묘해요.

사람들은 예술가들이 멋있어보이고 화려해보이는 것 모습만 보지만 정작 예술을 하는 사람들은 그 사람이 얼마나 노력을 했을지 얼마나 자기희생을 하면서까지 실력을 키워나갔을지 보이니까 예술가들이 보는 시선과 일반인들의 시선은 확실히 다른 것 같아요.

글을 보고 있자니 서편제가 생각나네요.
소리를 얻기위해 눈을 잃어야했던...
서편제에서도 자의적인 행동은 아니였었죠...
아름답지만 한편으론 씁슬합니다...

그러네요.. 그런 희생이 있었기에 사람들이 더더욱 감동을 느끼는게 아닌가 싶기도 하지만 당사자는 어떤 느낌이였을까 생각하면 정말 힘들고 씁쓸하네요...ㅠㅠ

실제로 들어볼수 있는 자료가 있다는것이 놀랍네요. 무엇이 더 중요한가에 대한 정의는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굉장히 슬픈일인것 같습니다.

저도 분명 슬픈인인 것 같습니다.ㅠㅠ마지막 카스트라토의 음성이 슬프게 느껴지는건 저 뿐만은 아니겠죠??

아.. 뭔가 기분이 묘 하네요. 마지막 카스트라토 라고 알고 들어서인지 정말 목소리에 왜 슬픔이 묻어 들리는지 모르겠습니다. 흥미로운 음악의 역사 오늘도 잘 봤습니다. 감사합니다~~

네 저도 그렇게 들었습니다~뭔가 목소리에 슬픔이 묻어나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네요~~
들러주셔서 감사해요^^

네 ㅎㅎ 감사합니다. 시원한 주말 되세요~~

뭔가 슬픈이야기네여.. 목소리는 진짜 좋네욜 잘들었습니당~^^

이 시대 이탈리아인들이 왜 카스트라토에 그렇게 열광했는지 알 수 있을 것 같죠^^

갑자기 팬텀싱어의 중학생 친구가 생각이 나네요...
이름은 기억 나지 않지만 멋진 카운터 테너 였던것 같던데,,,,,,
소름 돋드라고요^^

아, 이준환군 말씀하시는거군요^^저도 그 친구 정말 멋지게 봤습니다. 실력도 실력이지만 중학생인데 대담함과 자신감에 놀랐죠!!

좋아하는 노래 인데 , 내용을 알고 들으니 슬프네요

이 노래를 좋아하시는군요^^실제로 카스트라토가 부른 자료가 있었으면 더 좋았을텐데..아쉽네요..

카스트라토에 대한 이야기는 처음봤는데 지금의 아이돌의 모습이 비춰지기도 하네요.. 학업을 포기하고 일찍이 연습생으로 뛰어들지만 1%만이 스타 가수로 성공하는 슬픈현실이요..
감명깊게 잘봤습니다~

결코 다르게 볼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혹여나 연습생시절을 보내며 잘 안되고 스타가 되지 못해 좌절한다고 해도 목숨을 끊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습니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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